관찰기록/자연 관찰기366 [2025년 3월 12일] 올림픽공원 - 흰머리오목눈이 등 잠실 석촌호수에 회색기러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설마하며 가봤더니...거위 친구가 있었다. 그것도 여러 마리가... 아... 속았...믿은 내가 바보지... 물닭 좀 구경하다 그대로 올림픽공원으로 직행...노래 마려운 대륙이는 오늘도 목청을 다듬고 있었다. 언제쯤 노래를 하려나...아내는 비올지도 모른다고 얼른 돌아오라고 성화였지만 석촌호수에서 내상입은 마당에 그냥 집에 갈 수는 없었다.요즘 나무에 붙은 이끼만 보면 떠나지를 못한다. 손으로 만져 보고 확대경으로 들여다 보고... 편의점에서 김밥을 먹고 조금 남겨서 뿌려 줬더니 참새들과 비둘기들이 난리가 남. 올림픽공원 가로수인 느티나무에는 이끼가 많이 붙어 있었다. 이걸 여태 몰랐다니...그 바람에 가로수마다 멈춰서 이끼를 들여다보느라 시간이 너무 .. 2025. 3. 20. [2025년 3월 10일] 올림픽공원 - 변산바람꽃 등 요즘은 어디나 그렇지만 올림픽공원도 새들의 노랫소리로 시끌시끌하다.사랑의 세레나데라고 해야 하나?박새들의 사랑 노래 사이에서 열심히 노래를 불러 보려고 목청을 다듬는 대륙검은지빠귀. 야생화 학습장엔 내가 나타나자 곤줄박이와 박새들이 쪼르륵 날아온다. 먹을 거 내놓으란 거지...오늘도 곤줄박이용 땅콩을 대놓고 다 먹어 버리는 직박구리. 비둘기들도 잔뜩 날아오는데 오늘은 눈에 띄는 녀석이 있었다.처음엔 단순히 흰비둘긴가 했는데 부리도, 발도, 눈동자도 빨갛다. 알비노(Albino) 비둘기인가 보다. 오랜만에 사진가 어르신들을 만났다. 얘기 나누시는 옆에 털썩 앉아서 무슨 얘기를 하시나 듣고 있었는데, 변산바람꽃 얘기가 한창. 변산반도에서 자라는 꽃이라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변산반도 가셨냐고 여쭈니까 아니란.. 2025. 3. 20. [2025년 3월 9일] 천마산 - 들꿩 등 봄이 오는 춘삼월 휴일에 천마산으로 들꿩을 보러 다녀왔다.근데 다들 초입에서 보고 오시더만 나는 소리만 들리고 얼굴은 보여주지 않아서 등산을 해야 했다.근데 여기 산이라 그런가 지천이 이끼였다. 지상 낙원이 따로 없음...아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이끼에 정신 팔려 들꿩은 뒷전이라... 아쉽지만 이끼 채집은 다음에 다시 오는 걸로...들꿩의 울음소리는 들리는데 모습은 안 보이는 상황... 등산에 지쳐 잠시 개울가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는 동안 함께 간 꼬마친구가 가재를 잡는다며 계곡의 돌을 뒤집다가 요상한 괴생명체를 발견!옆새우란 게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세상엔 모르는 거 투성이... 그렇게 얼마나 등산을 했을까... 갑자기 푸드덕 날아든 녀석...오오 드디어 들꿩 발견! 무려 수컷이었다!.. 2025. 3. 19. [2025년 3월 8일] 서산 - 흑두루미 등 아침에 일찍 서산으로 흑두루미를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쿨쿨 자버림...꿀잠 자고 점심까지 먹고는 느지막하게 서산으로 출발했다. 사실 흑두루미만 볼 거면 늦게 가도 상관없음...하나도 안 막혀서 서산에 금방 도착. 일단 청지천 주변부터 스윽...귀요미들을 정신없이 보다 보니 청지천을 지나 도당천에 도착. 계속 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주변을 둘러봤다.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논을 둘러볼 시간은 없을 거 같아 바로 흑두루미 무리를 찾아서 이동.흑두루미는 지난번에 봤을 때 보다 무리가 줄은 거 같았는데 벌써 많이 떠난 모양이다.무리가 줄어서 거리가 더 멀어지는 바람에 망원렌즈로는 이 정도가 한계. 필드스코프로 찬찬히 둘러보니까 검은목두루미는 여러 마리가 있었고, 캐나다두루미도 하나, 재두루미도 한 마리 섞여 있는 걸.. 2025. 3. 18. [2025년 3월 6일] 제주도 - 붉은부리큰제비갈매기 등 제주도에서 검은머리멧새 소식이 들렸다. 문제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다녀왔어야 했는데, 연휴가 끼는 바람에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어서 오늘에야 다녀 옴. 그 바람에 검은머리멧새는 못 보고 붉은부리큰제비갈매기만 보고 돌아왔다.검은머리멧새도 나랑 인연이 없는 녀석들 리스트에 넣어야 할 듯...이 녀석도 귀한 녀석인데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다행.바람이 너무 세서 갈매기들이 옆으로 날아다녔는데, 파도치는 바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들 틈에서 붉은부리큰제비갈매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그나마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올해 첫 제비를 만난 거. 작년 12월에 월동하는 제비를 속초에서 만난 적은 있었지만 남쪽에서는 처음. 이 기록이 올해 네이처링 제비 기록으로는 처음이었는지 '오늘의 네이처링'에 선정됨. 물론 기록이 처음이지 언제.. 2025. 3. 18. [2025년 3월 2일] 선정릉 - 노랑배진박새 등 연휴에 오랜만에 아내와 선정릉을 다녀왔다. 물론 아내는 선정릉 앞 카페로 가고 나 혼자 선정릉으로...선정릉엔 새를 보러 온 건 아니고 이끼 채집이 목적.올림픽공원 보다 나무 관리가 잘 되고 있으니 이끼도 많지 않을까?초입부터 이끼가 지천이었다. 노다지가 따로 없음... 신나서 이끼를 채집하다 뭔가 싸~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보니 젖은 땅에 무릎 꿇고 앉아서 땅에다 머리를 대고 뭔가를 하고 있는 이상한 놈을 다들 쳐다보고 있더라는... 이거 잘못하면 신고당할 수 있겠다...얼마 돌아보지도 않았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이끼 채집을 마무리하고 부지런히 입구로 가고 있는데, 언덕에 박새와 노란 녀석이 함께 먹이를 찾고 있는 걸 발견.요 귀여운 녀석들은 왜 올림픽공원엔 안 오는 걸까? 나만 못 본 건.. 2025. 3. 18. [2025년 2월 28일] 올림픽공원 - 직박구리 핸드 피딩 올림픽공원은 텃새들의 겨울나기가 한창인데, 먹이가 부족한 시기라 땅콩을 주면 곤줄박이는 낼름 와서 받아먹지만 박새와 쇠박새는 망설이다 가끔 받아먹으러 오곤 한다. 그래서 손으로 곤줄박이들 땅콩 좀 주다가 다른 새들도 먹으라고 땅콩을 바닥에 뿌려주곤 했는데,오늘도 한참 곤줄박이들에게 땅콩을 주고 있는데 갑자기 무거운 녀석이 손에 턱!이 녀석, 내 머리 위 가지에 앉아서 곤줄박이가 땅콩 집어 가는 걸 유심히 지켜보다가 결심을 했는지 손에 내려앉아서는 있는 땅콩을 죄다 먹어 버리고 가버렸다. 하나만 먹으라고...곤줄박이는 정말 가벼운데 직박구리는 묵직함... 직박구리 핸드 피딩이라니... 먹을 게 정말 없긴 없는 모양이다. 끝. 2025. 3. 18. [2025년 2월 27일] 울산대공원과 포항 - 녹색비둘기, 붉은부리갈매기 등 울산에 나타난 '녹색비둘기'가 장안의 화제다. 다들 보고 오셨는지 계속 나보고 보러 안 가냐고 물어보심.계속 갈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다녀오라는 아내의 말을 듣고는 새벽같이 울산으로 출발!근데 울산 개멀다... 달려도 달려도 제자리...거의 4시간여 만에 울산대공원 도착. 근데 공원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음... 울산은 작년에 '큰부리도요' 보러 왔던 곳이라 왠지 친숙하다. 반년만에 또 올 줄은 몰랐지만... 녹색비둘기는 '종가시나무' 산책로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왔지만 비둘기만 보면 다 녹색비둘기로 보였다... 근데 공원이 넓어서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헤매기 시작...아침부터 땀나게 돌아다녔더니 체력 방전... 아이고 모르겠다... 사람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이른.. 2025. 3. 13. [2025년 2월 25일] 강원도 고성 선상탐조 - 귀뿔논병아리, 검둥오리사촌 등 이번 겨울 마지막 선상탐조를 다녀옴.작년 초겨울부터 기회가 되는 대로 선상탐조를 다녀왔는데, 보고 싶던 검둥오리도 보고 알락쇠오리도 봤으니까 개인적으론 나름 의미 있는 탐조였지만 유독 하고는 인연이 없었다.다른 팀들은 다들 보셨더만 왜 나만... 뭔가 저주에 걸린 거 같음...그래서 오늘도 목표는 흰부리아비. (스포: 못 만났...) 그래도 다양한 바다새들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전국적으로 흐린 날이었는데, 유독 고성은 더 흐려 보였다. 마음도 흐림...대진항으로 가는 도중 거진해변에 동동 떠 있던 뿔논병아리 무리를 보고 잠시 귀뿔논병아리를 찾아보기로 했다.대부분이 머리를 묻고 자고 있어서 귀뿔논병아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무리 뒤쪽에서 머리가 동그란 녀석 발견!무리에서 귀뿔논병아리 3마리를 .. 2025. 3. 5. [2025년 2월 24일] 이끼 동정(同定)의 험난한 여정 이끼 종류가 궁금해서 시작한 일이 점점 커지고 있다.처음엔 이끼를 최대한 확대 촬영해서 모양을 보고 도감과 비교해서 이끼의 종류를 알아낼 계획이었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바로 깨달음. 이끼는 형태가 다양하지 않고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데다 잎을 확대해서 확인해야만 정확한 동정이 된다고 도감에도 나와 있었다.그래서 일단 채집. 올림픽공원에 가서 눈에 띄는 이끼를 마구 채집해 왔다.이끼 채집도 처음이라 나무줄기나 바위에 붙어 있는 이끼를 살살 떼어내는 것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어찌어찌 올림픽공원 이곳저곳에서 샘플을 채취.이제 이 샘플을 가지고 동정을 해야 하는데, 이끼의 잎은 0.2~3mm 정도로 아주 작다. 이 작은 잎을 확인하려면 현미경이 필수. 10배 확대경으로 해보려.. 2025. 3. 5. [2025년 2월 23일] 서산, 아산 - 참수리, 흑두루미 등 흑두루미가 천수만에 모이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들렸다.천수만에 한 번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행을 떠난다는 선생님들을 따라 천수만을 다녀왔다.벌써 머리가 까매지기 시작한 붉은부리갈매기가 많이 날아다녔고 노랑부리저어새도 도당천에서 만날 수 있었다.흰꼬리수리 어린 녀석들이 논에 내려앉아 있었는데, 저 멀리 다른 녀석이 앉아 있는 게 보였다.잘 쉬고 있는 녀석을 바짝 다가가는 바람에 날려 버렸다. 미안하다...항상 아쉬운 부분인데 귀한 맹금을 만나면 추적을 해서 몇 번이고 새를 날린다. 잘 찍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겠지만 서로 편안한 거리에서 관찰하고 사진 몇 장 남기면 될 거 같은데 말이지... 왠지 새를 괴롭히는 거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올해도 어김없이 찾아 준 흑두루미들... 천수만에서 매년.. 2025. 3. 5. [2025년 2월 22일] 올림픽공원 - 동박새, 한국재갈매기 등 갑자기 갈매기와 이끼에 관심이 폭발하는 바람에 하루가 멀다 하고 올림픽공원을 방문하고 있다. 선태류 도감도 구입했으니 이끼를 쉽게 동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폭망... 사진으로는 이끼 동정이 어렵다는 걸 깨달아 버렸다.이끼 동정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풀어 보기로 하고 오늘도 평화로운 올림픽공원을 길 따라 한 바퀴 돌아봤다.요즘 노래하랴 먹이 찾으랴 바쁜 쇠박새. 쪼끄만 녀석이 목청은 어찌나 좋은지 멀리서도 잘 들린다.이때 새로운 경쟁자 등장! 두둥...이끼는 동정을 하려면 채집을 해서 확대경으로 잎을 확인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하니 다음엔 채집을 해야겠다...양지바른 곳엔 벌써 식물들이 많이 올라왔다. 봄의 전령인 도 벌써 꽃을 틔움.성내천에는 겨울 손님들이 활발히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2025. 3. 4. [2025년 2월 20일] 올림픽공원 - 줄무늬노랑발갈매기, 유리딱새 등 탐방기를 모두 작성하진 않았지만 요즘은 거의 매일 올림픽공원에 방문하고 있다.특별한 새가 있는 건 아니고 사람을 잘 따르는 까치 녀석도 궁금하고 지나가다 보이는 이끼도 관찰하는 등 꽤 할 일이 많음.귀한 새를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니던 것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매일 보는 새들도 정겹다. 이제는 봄노래를 시작한 작은 새들과 낙엽사이로 고개를 들고 있는 식물들의 푸릇함이 따뜻한 여유를 주는 거 같다.천수만에서 흑두루미 소식이 들리고 있어 조만간 방문하겠지만 봄을 맞은 동네 공원의 여유도 한껏 즐길 생각이다.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녀석. 청설모도 오목눈이도 박새도... 다들 단풍나무 수액을 먹으려고 눈치 게임을 하고 있었다.되새도 개나리의 새순을 먹고 있었다. 이제 바닥에서 떨어진 씨앗을 찾지 않아도 되는 건가.. 2025. 3. 4. [2025년 2월 18일] 올림픽공원 - 한국재갈매기와 핸드 피딩 요즘 올림픽공원에 갈매기들이 자주 찾아온다. 한국재갈매기, 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 등 찾아오는 갈매기도 다양함.오늘 만난 갈매기는 변환깃을 달고 날아다니는 녀석이었는데,변환 깃은 어렵다... 등을 보면 좋겠는데 쉽게 보여주지 않는 녀석.머리부터 배까지 대부분 하얗고, 가늘고 날카로운 반점으로 보아 한국재갈매기 2회 겨울 깃이다. 재갈매기와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경우 2회 겨울 깃은 머리에 가는 무늬가 촘촘하다. 한국재갈매기는 하얀 머리가 특징인 셈.갈매기 동정하는 게 의외로 재밌다. 아직은 개초보라 틀릴 수도 있지만 자꾸 보다 보면 늘게 될 거다. 요즘 이녀석 보는 재미에 올림픽공원에 간다. 머리에 희끗한 깃털이 있어서 구분되는 녀석은 사람을 무척 잘 따른다. 먹을 걸 보면 발밑까지 와서 어서 달라고.. 2025. 3. 3. [2025년 2월 16일] 강원도 고성 선상탐조 - 검둥오리 등 거의 한 달 만에 선상탐조를 위해 고성을 찾았다.지난번엔 보고 싶었던 검둥오리를 봤었지만 는 보지 못했다. 오늘은 흰부리아비를 목표로 출발~항구엔 재갈매기와 큰재갈매기 그리고 괭이갈매기만 있을 뿐 특별한 녀석은 없었다.이번에도 큰논병아리는 쉽게 볼 수 있었다. 저 멀리에서 떼로 날아다니는 건 모두 큰논병아리...수면으로 머리만 빼꼼 내민 쇠가마우지. 이제 막 출발했지만 오늘도 어둠의 기운이 스멀스멀 내려온다...바다는 잔잔했지만 새들은 없었다. 지금까지 꽤 자주 볼 수 있었던 도 날아가는 녀석 하나를 본 게 전부. 그것도 나 혼자 봤다는 거... 검둥오리사촌이 우리 배 앞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오늘 처음 탄 분들은 그래도 만족할 만한 탐조가 될 듯.12월엔 꽤 많이 보였던 바다쇠오리를 오랜만에 만났다... 2025. 2. 25. 이전 1 2 3 4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