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를 모두 작성하진 않았지만 요즘은 거의 매일 올림픽공원에 방문하고 있다.
특별한 새가 있는 건 아니고 사람을 잘 따르는 까치 녀석도 궁금하고 지나가다 보이는 이끼도 관찰하는 등 꽤 할 일이 많음.
귀한 새를 찾으러 전국을 돌아다니던 것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매일 보는 새들도 정겹다. 이제는 봄노래를 시작한 작은 새들과 낙엽사이로 고개를 들고 있는 식물들의 푸릇함이 따뜻한 여유를 주는 거 같다.
천수만에서 흑두루미 소식이 들리고 있어 조만간 방문하겠지만 봄을 맞은 동네 공원의 여유도 한껏 즐길 생각이다.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녀석.
청설모도 오목눈이도 박새도... 다들 단풍나무 수액을 먹으려고 눈치 게임을 하고 있었다.
되새도 개나리의 새순을 먹고 있었다. 이제 바닥에서 떨어진 씨앗을 찾지 않아도 되는 건가?
진박새도 자리가 나자 얼른 단풍나무 수액을 먹으러 날아왔다. 아주 경쟁이 치열함.
쫄보 뱁새들도 단풍나무에 모여들었지만 다른 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눈치만 보는 중...
올림픽공원에 요즘 갈매기들이 많이 출몰하고 있다. 추운 날씨 탓에 꽁꽁 얼어버린 호수에서 먹이를 찾는 녀석들. 죽은 물고기를 까치, 까마귀와 함께 돌아가며 먹는 거 같았다.
재갈매기 녀석도 있었는데, 왜가리가 사냥하는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이 빠진 올림픽공원의 몽촌호는 얼지 않은 곳에 붕어와 잉어들이 몰려 있었다. 새들이 이걸 놓칠 리 없음...
물가에서 쉬고 있는 백로들을 지나 산수유길로 접어들자 항상 시끌시끌했던 밀화부리들이 안 보인다.
다들 어디 가고 몇 녀석만 씨앗을 깨 먹고 있었는데,
다른 녀석들도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걸 보니 먹을 게 별로 없는 모양이다.
작년엔 지빠귀들이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썼는데, 올해 온 녀석들은 경계심이 강하다. 촬영 좀 하려고 카메라를 들면 가지 사이로 숨어 버림.
기러기들은 턱힘이 좋은가 보다. 저 질긴 갈대 뿌리를 잘근잘근 씹어 먹고 있었다.
숲 속으로 들어가서 먹이 주는 자리에 가져온 들깨와 땅콩을 뿌려 줬더니 금방 모여드는 녀석들...
직박구리도 많이 먹지만 멧비둘기는 앉은자리에서 남김없이 먹어 버린다. 얘 때문에 다른 새들은 눈치 보는 중.
오랜만에 들른 야생화학습장에서 유리딱새를 만나면서 올림픽공원 둘러보기 종료.
아직은 날씨가 춥지만 낙엽 아래 세상에선 벌써 봄이 오고 있었다. 낙엽을 들출 때마다 푸릇푸릇한 잎을 볼 수 있었는데 조금만 따뜻해지면 일제히 꽃을 피울 거 같다. 봄에는 야생화도 보러 가고 싶은데 욕심만 앞서니 할 게 너무 많아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