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15 [2024년 8월 4일] 철원 와수리 - 숲새 등 애매하게 오전이 막 지난 시각. 집에 있자는 아내를 살살 달래서 철원 와수리로 향했다. 딱히 목표종이 있었던 건 아니고 그냥 숲이 보고 싶었고 지난번에 가보지 못했던 산책로를 돌아보고 싶었다.식사 시간이 한 참 지난 시간에 도착한 와수리. 와수시장에서 국밥 한 그릇 하고 싶어서 방문했지만 모두 문을 닫고 쉬는 시간이었다. 할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던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기로... 백만 년 만에 롯데리아 햄버거를 먹었는데...롯데리아 감자튀김이 이렇게 맛있었단 말인가??? 직원들 하나하나가 모두 친절했는데 햄버거도 무슨 수제버거 마냥 신선한 재료로 예쁘게 만들어서 주셨다. 롯데리아에 대한 오랜 편견을 없애버림... 정말 사진과 똑같은 모양의 햄버거는 처음 먹어봤다.점심을 먹고 와수리 읍내를 좀 걷다가 .. 2024. 8. 14. [2024년 6월 30일] 철원 탐조 - 원앙 등 오후에 비가 그칠 거라는 예보였는데 역시나 비가 계속 내렸다. 이미 철원에 도착한 상태라 다리 밑에서 큰 비가 지나가길 기다리며 차에서 아내랑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저 멀리 파랑새가 그 비를 다 맞고 씩씩하게 전선에 앉아 있는 게 보였다.새들은 비를 피하지 않고 그냥 맞나 보다...비는 그쳤지만 날이 흐려서 금방 어두워졌다. 평소보다 새들도 별로 없어서 조금 더 돌아보다 돌아왔다. 특별할 거 없는 짧은 탐조. 그래도 집에만 있는 거 보단 자연을 보고 오면 눈이 시원해진다. 끝. 2024. 7. 3. [2024년 6월 23일] 철원 와수리 탐조 - 뜸부기 등 어젠 오전만 비 온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철원으로 향했다가 엄청난 폭우를 만났다. 예보는 하루 종일 비로 바뀌어 있는 상황... 결국 포천에서 점심만 먹고 차를 돌려야 했다.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어제 기상청에 당한 게 억울해서 도저히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 일요일에 멀리 가기는 좀 부담스럽지만 아내도 흔쾌히 따라나서는 바람에 신나게 철원으로 달렸다. 근데 일요일이 서울 빠져나가기 훨씬 수월함...오늘도 화강 주변을 돌아볼 계획인데, 탐조하기 좋은 곳을 찾는 게 목표다. 화강 주변이 생각보다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이동하기는 수월했지만 꽤 넓은 지역이라 몇 번 더 와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화강 주변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서 굳이 탐조를 하지 않아도 좋은 곳이다.작은 동산이 있어서 올라가 .. 2024. 6. 25. [2024년 6월 8일] 철원 와수리 탐조 - 새호리기 등 주말 오전은 비 예보라 아내와 늦은 점심을 먹고 철원으로 출발했다.오늘은 철원의 와수리를 가 볼 생각인데, 철원을 자주 가지만 와수리는 작년 여름 이후 처음이다.작년에는 오후 늦게 잠깐 들른 거라 탐조를 어디서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일단 오늘은 최대한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탐조하기 좋은 곳을 찾아볼 생각이다.다행히 철원에 도착했을 땐 폭우는 멈추고 부슬비로 바뀌었다.어디서 탐조를 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최대한 하천 주변으로 장소를 고르고 왔는데 경치가 절경이었다...철원 살고 싶다고 노래만 했는데 이제는 실행을 해야 할 때인가 보다...차에서 잠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논에서 꿩 부부가 쓱 올라오더니 총총걸음으로 길을 건너 하천으로 내려갔다. 아내는 신기하다고 완전 좋아함. 꿩에 반응할 줄이야...하.. 2024. 6. 10. [2024년 6월 1일] 유명산자연휴양림과 포천 여행 (2) 1부에 이어서...아침에는 흐렸던 날이 포천에 도착하니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다.등산이 힘들었는지 아내는 차에서 쉬겠다고 해서 혼자 살살 돌아보기로...포천에서의 목표는 새보다 식물과 곤충이다. 땅만 보고 다녀야 함...포천은 캐논 EOS R5 + RF100-500mm 조합으로 촬영.평소와 달리 오늘은 한탄강둘레길을 따라 숲 안쪽까지 들어가 봤다.숲 속 둘레길은 사람들이 많이 안 다니는지 풀이 많이 자라 있어서 걷기가 힘들었는데,너무 인적이 없어서 돌아갈까 생각하다 조금만 더 가 보기로 했다. 중간에 멧돼지 포획틀 보고 살짝 떨림...길 끝에 전망대 표시가 있길래 힘들지만 내려가 보기로 했는데...너무 절경이라 계곡 아래로 내려가 보고 싶었지만 데크가 홍수에 의해 유실된 모양. 위험하다고 통행을 .. 2024. 6. 7. [2024년 5월 4일] 포천, 철원 자연탐사 여행 - 검은딱새 등 오랜만에 포천과 철원으로 곤충과 식물을 보러 다녀왔다. 새는 얼굴 내미는 녀석들만 볼 생각인데 올림픽공원만큼 한 곳에서 다양한 새를 보기는 힘들다. 주변이 온통 자연인데 굳이 공원에 모여 있을 이유가 없어서 그런 듯...오늘의 목표는 다양한 야생화와 곤충이다. 올림픽공원하고는 다른 식생이 펼쳐질 거라는 기대를 안고 포천으로 출발!포천은 서울과 상당 부분 겹치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식물과 곤충이 많아서 좋았다. 신나서 땅에 고개를 파묻고 다니는 나를 보고 아내는 한 걱정이다. 이제 허리 디스크가 좀 좋아질 만하니까 이제는 땅을 기어 다니고 있다고... 작은 곤충은 정말 찾기 어렵다. 일일이 다 잎을 뒤집어 볼 수도 없고... 눈이 침침하니 작은 녀석들은 놓치기 일쑤. 그래서 촬영한 식물에 혹시 작은 .. 2024. 5. 13. [2024년 1월 13일] 철원 탐조 - 재두루미, 북방검은머리쑥새 월령도 좋고 날씨도 좋은 주말. 이런 날은 별을 보러 가야 한다. 별 보러 철원 가는 김에 두루미도 잘 있나 둘러볼 겸 늦은 오후에 토교저수지에 들러 봤다. 날씨가 마치 봄날씨 처럼 포근했는데, 양지리 마을에 도착했지만 두루미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멀리 재두루미 가족이 먹이 활동을 하고 있을 뿐 기러기들도 한 마리 없는 토교저수지. 재두루미를 보고 있는데 바로 앞 수로의 관목에서 작은 새를 발견. 쑥새인가 싶었는데 북방검은머리쑥새였다. 오는 길에 논에서 먹이를 먹던 방울새와 함께 검은머리쑥새를 보고 왔는데 북방검은머리쑥새도 있었음. 넓은 곳이라 작은 새를 보기가 힘든데 운이 좋았다. 새가 너무 없어서 학저수지에는 새들이 좀 있으려나 싶어서 방문했더니... 전부 꽁꽁 얼어서 오리도 기러기도 있을 수가 없.. 2024. 1. 14. [2023년 10월 21일] 철원 학저수지 탐조 - 쇠기러기, 쇠오리 등 날씨가 아주 끝내준다. 밤새 맑다는 예보라 오랜만에 철원으로 별 보러 출발!~ 이왕 철원에 가는데 일찍 가서 낮에는 기러기라도 볼 생각으로 카메라도 함께 챙겼다. 여기서 실수... 500mm가 아니라 600mm와 텔레컨버터를 챙겼어야 했다. 맨날 올림픽공원만 다니다 감이 떨어졌나 보다. 정말 가는 날이 장날이다. 포천의 한 공원에 탐조를 하려고 들렀는데 인근 마을까지 모두 모여서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마을별로 다른 색의 형광 모자를 쓴 어르신들이 열심히 줄 서서 기념품을 받고 계셨는데, 우리도 받을 수 있었지만 아내가 부끄러워해서 그냥 옴. 곡물 세트였는데 받아다 새들 주고 싶었는데 아깝... 포천 탐조는 포기하고 부지런히 철원으로 옮겨서 학저수지에 어떤 철새가 와 있나 보러 가는 도중에 길 한가운데 .. 2023. 10. 24. [2023년 8월 25일] 철원 소이산탐방로 탐조 - 노랑할미새, 제비, 딱새 오랜만에 날이 맑다. 이대로라면 저녁에도 맑을 거 같았다. 예보상으로는 확률은 반반. 하지만 구름 사진을 보면 서쪽이 맑다. 내부에서 생성되는 구름만 없다면 저녁에는 맑을 거 같았다. 고민이다... 올림픽공원에 들렀다가 철원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바로 철원으로 가서 근처에서 탐조를 할 것인가... 고민만 하다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벌써 해도 짧아졌는데 더 지체할 수 없어 일단 철원으로 출발했다. 소이산 탐방로를 따라 항상 돌아보던 길을 다니며 새를 찾았는데 한 마리도 없다... 왜가리도 백로도 어떻게 한마리도 안 보이는지... 새가 많은 곳은 아니었지만 항상 있던 새들도 안 보인다. 그 와중에 어린 개체로 보이는 물총새 두 마리가 장난치다 나를 보더니 쏜살같이 도망갔다. 아내가 좋아하는 최북단 카.. 2023. 8. 28. [2023년 7월 29일] 철원 여행 아침 일찍 강화도로 탐조를 가자고 아내에게 큰소리쳐놓고 쿨쿨 자버렸다... 눈을 떠 보니 이미 해는 중천이고... 아내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 강화도는 글렀고... 점심 먹고 항상 가는 철원으로 여행을 떠났다. 철원에 거의 도착할 무렵 논길을 제 집 마당 산책하듯 느릿느릿 걸어가는 중대백로를 발견했다. 어찌나 여유롭게 걸어 다니던지 살살 다가가서 사진을 찍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딱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철원으로 향했는데 도착해 보니 철원 소이산 탐방로. 탐방로에 있는 최북단 카페에서 커피나 한잔 하기로 하고 천천히 산책하듯 탐방로를 걸었다. 커피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몇 번을 마주쳤지만 쏜살같이 도망가는 바람에 정체가 궁금하던 그 녀석을 다시 만났다... 2023. 7. 30. [2023년 7월 19일] 철원 소이산 탐방로 탐조 오랜만의 맑은 날씨다. 장마 중간에 만나는 이런 맑은 날은 기분이 참 좋다. 월령도 좋아서 별을 안 볼 수 없는 날.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탐조를 할 생각으로 일찌감치 철원으로 향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가는 내내 신이 난 상태였다. 두둥... 지난주 방문 때처럼 소이산 탐방로 주변에서 탐조를 했는데, 많은 종의 새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많이 걷지 않고 좋은 경치를 보면서 조용하게 탐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새들도 만날 수 있어서 별 보기 전에 편하게 탐조하기 좋은 코스다. 늦은 오후지만 머리가 따가울 정도로 해가 뜨겁다. 새들도 그늘에서 쉬고 있을 것만 같은 날씨였지만 제비들이 열심히 사냥을 하고 있었다. 캐논 R5로 날아다니는 새를 촬영하는 건 정말 어렵다. 진짜 기술이.. 2023. 7. 23. [2023년 7월 15일] 철원 탐조 여행과 캐논 R5 첫 사용기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이었지만 아내와 철원으로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는 철원 노동당사 맞은 편의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도착했는데도 비가 많이 오면 멀지 않은 「민통선한우마을」에서 밥이나 먹고 돌아올 생각이었는데, 철원에 가까워질수록 비가 더 세차게 내렸다. 거의 앞이 보이 지를 않아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이다. 도착하니까 다행히 비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바뀌었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는데 철원에 별을 보러 오기만 했지 생태숲이나 모노레일이 있는 건 또 처음 알았다. 제2의 고향 어쩌고 하더니만 아는 건 쥐뿔도 없음... 반성중...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타러 온 모양인지 가족단위로 많이들 왔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노레일을 30분 동안 타는 모양. 전망대 올라가서 북녘도 보고 .. 2023. 7. 17. [2023년 2월 19일] 철원의 두루미(2) 탐조 초보의 두 번째 탐조 여행. 이번에도 철원으로 두루미를 보러 다녀왔다. 지난주에 보지 못했던 독수리도 열심히 찾아봤지만 이번에도 찾지 못함... 얘들 벌써 돌아갔나? 독수리가 자주 출몰한다는 민통선한우촌에서 갱년기 요정 아내에게 소고기도 대접하고 독수리가 출몰할 때까지 잠복했지만, 독수리는 온데간데없고 착한척하다 무는 개만 있었다. 일찍 출발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두루미라도 먼저 찾아볼 생각으로 다시 철원의 토교저수지 쪽으로 이동. 어딘지 모를 산길을 꼬불꼬불 지나다가 지난번에도 두루미를 봤던 장소 근처에서 두루미떼를 발견했다! 오오오!! 이번에는 정말 수십 마리가 언덕 위의 논에 모여있었다!! 아래쪽에 조심스럽게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고는 살금살금 언덕으로 접근했다. 얘들이 눈치가 백 .. 2023. 2. 19. [2018년 2월 16일] 철원의 밤하늘 2018년 2월 16일은 정말 추운 설날이었습니다. 모두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있을 시간에 저는 후배랑 둘이 날이 맑다는 이유 하나로 철원으로 별을 보러 갔습니다. 원래 이 후배 녀석과 하는 일은 항상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벌이는 일들이 많은지라 이번에도 촬영 대상이나 준비 같은 건 하지도 않은 채 추위와 결로(結露)에 대한 준비만 간단히 해서 철원의 노동당사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는 초저녁에 각자 길을 나섰습니다. 설 연휴라 차가 많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명절이라 서울을 떠났는지 텅 빈 서울을 벗어나 철원으로 가는 길은 한산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가는 동안 차를 잠깐 세우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말 그대로 별이 쏟아지더군요. 얼굴이 금방이라도 얼듯이 얼얼할 정도로 추웠지만 쏟아지는 별을 보니 추위는 잊은.. 2018. 2. 17. [2015년 10월 16일] 철원 원정과 첫 일주사진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시상(Seeing) 예보도 최고였지만 행성 시즌은 아직 몇 달 더 있어야 하니 아쉽기만 하네요. 행성 촬영 말고는 할 줄아는 게 없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행성 시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후배에게서 날씨도 좋은데 철원으로 별빛이나 쐬러 가지 않겠냐는 연락이 왔습니다. 미리 봐둔 관측 장소가 있는데 같이 가자는 거였지요.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동하는 건 내키지 않아 삼각대와 카메라만 들고 따라나섰습니다. 정말 아무 생각도 준비도 없이 말이죠... 금요일이라 정체가 심해서 저녁 9시가 넘어 출발을 했는데도 차가 많은데다 목적지인 철원읍 까지는 거리가 112km로 생각보다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별을 실컷.. 2015.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