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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77

[2024년 4월 22일] 올림픽공원 - 힝둥새 등 오전을 멍하게 보내고는 바로 장비를 챙겨서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3월에서 4월이 되면서 만물이 소생한다는 표현이 딱 맞을 정도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갑자기 숲이 정글이 돼 버리는 바람에 이제는 숲에 들어가면 어두컴컴하다. 꽃도 일제히 피고 나무들도 꽃과 잎이 폈으니 큰 변화는 한 번 겪은 셈. 이제 그다음 변화가 올 차례인데, 그 사이에 얼른 매크로 촬영을 연습해 둘 생각. 렌즈는 구입했고 플래시만 정하면 되는데 디퓨저와 연동할 만한 플래시를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 새벽까지 자료를 뒤지느라 잠을 못 자는 바람에 멍한 상태로 일단 천천히 공원을 둘러봤다. 어르신들의 해박한 야생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들어도 들어도 재밌는 야생화 이야기는 언제 기회가 되면 정리해서 올려 보고 .. 2024. 4. 23.
[2024년 4월 21일] 올림픽공원 - 큰유리새 등 아내가 계속 몸이 안 좋다. 병원을 가도, 약을 먹어도 차도를 보이질 않으니 고민이 깊다... 너무 누워만 있는 거 같아 동네라도 한 바퀴 돌자고 했더니 나 때문인지 올림픽공원을 가자고 한다. 무리하는 거 같아 고민을 했지만 집에만 있는 거보다 잠깐 외출하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다 싶어 함께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올림픽공원은 휴일이라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스포츠 축제 같은 걸 하고 있어서 시끌시끌했다. 같이 몽촌호수까지 둘러보고는 아내는 카페 가서 쉬고 있으라고 보내고 빠르게 공원을 돌아보기 시작! 정신없이 식물을 보다 보니 시간이 너무 흘렀다. 아직 반도 못 왔는데 너무 몰두했나 보다. 아내 몸상태가 어떤지 전화를 해 보니 괜찮다고 더 돌고 오라고 한다. 여기서 잠깐 고민... 더 돌 것이냐... 아내.. 2024. 4. 23.
[2024년 4월 19일] 올림픽공원 - 흰눈썹황금새 등 매일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식물을 보고 있자니 하루도 쉴 수가 읎다... 성장속도는 또 어찌나 빠른지... 하루 지나면 쑥! 하고 자라 있는 게 너무 신기하다. 오늘도 혹시 놓친 식물이 있나 올림픽공원을 둘러보러 출발! 이제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아줌마 둘이 에워싸더니 뭔가를 쓱 내밀었다. 작은 건빵 봉투였는데, '예수 믿으세요' 하길래 '싫어요' 하고는 쓰레기통에 버려 버릴라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얘한테 몰아줬다. 이제 올림픽공원의 야생화는 거의 다 본 듯. 아직 나무들이 많이 남았는데 나무는 동정이 너무 어렵다. 전체 모습과 껍질, 잎 등의 사진이 필요한데 망원렌즈 하나로는 나무 동정은 어림도 없다. 지금 올리는 나무들은 이름표가 달린 나무들 뿐. 그나저나 땅만 보고 다니니까 새들을 볼 수가 없다. 중간.. 2024. 4. 22.
[2024년 4월 18일] 올림픽공원 - 흰눈썹황금새, 산솔새 등 요즘 사진 촬영이 너무 재밌다. 새를 보는 것도, 식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사진 촬영이 너무 재밌는 게 문제. 이게 다 얼마 전에 새로 구입한 소니 300mm F2.8 단렌즈 때문이다. 이 렌즈 때문에 촬영하는 재미가 세 배는 좋아진 듯... 그러니 하루 쉬고 싶어도 자꾸 나가서 촬영하고 싶어지는 바람에 오늘도 쉬지 못하고 또 올림픽공원에 나오게 됐다. 애매한 시간이라 삼각김밥으로 점심을 대충 때우고 물가에 새로 핀 꽃이나 풀이 없나 살피면서 탐방 시작. 1년 만에 흰눈썹황금새를 다시 만났다. 작년 여름엔 암컷은 여러 번 봤는데 올공에서 수컷은 처음이다. 이렇게 코앞에서 만날 줄은 몰랐는데 사진을 찍으면서도 녀석들을 관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제 왔으니 자주 볼 수 있을 듯!! 풀과 벌레를 찾느라 땅만.. 2024. 4. 22.
[2024년 4월 17일] 올림픽공원 둘러 보기 어제도 다녀온 올림픽공원을 늦은 오후에 잠깐 들러봤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오늘은 쉴까 싶었지만 더 지나기 전에 열심히 구멍 파던 쇠딱따구리 녀석이 어찌 지내는지도 볼 겸 간단히 성내천 쪽만 돌아볼 생각이었다. 항상 계획은 창대함... 어제 장다리물떼새를 봤던 곳으로 다시 가봤지만 안 보인다. 성내천으로 자리를 옮겼나 싶어서 성내천을 다 돌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잠깐 들렀다가 간 모양. 잘됐다 환경 좋은 곳에서 잘 지내기를... 정작 중요한 쇠딱따구리 둥지는 못 찾음. 2주 전엔 잎이 하나도 없었는데 갑자기 정글이 돼 버리는 바람에 도저히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근처에서 쇠딱따구리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나뭇잎이 빼곡해서 보이지도 않음. 차라리 잘 됐다 아무도 못 찾는데서 육추 잘하기를... 이렇게 .. 2024. 4. 22.
[2024년 4월 13일] 올림픽공원 탐조 맑은 날이 이어지고 있는 주말이다. 아내가 몸이 아파 집에 있을까 했는데 얼른 나갔다 오라고 등을 떠미는 바람에 나오기는 했지만 혼자 멀리 다녀오기도 그렇고... 갈데없으면 올림픽공원이다. 풍경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는데, 요즘은 300mm 단렌즈에 2배 텔레컨버터를 사용하다 보니 메인 카메라로 풍경을 찍기는 거의 불가능. (이럴 땐 줌 렌즈가 편하다.) 그래서 똑딱이 카메라를 하나 더 들고 다녔는데 오늘은 꺼내기도 귀찮...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용한 공원을 물가 위주로 살짝 돌아봤다. 서산 탐조 이후 종마다 마릿수 세고 기록하던 걸 중단했는데 허전할 줄 알았더니 개편함. 그래도 관찰 기록은 중요하니까 앞으로는 단축해서 관찰한 종만 기록할 생각. 마릿수는 사실 큰 단위로만 적으면.. 2024. 4. 15.
[2024년 4월 12일] 올림픽공원 탐조와 새로운 탐조 방식 고민 엊그제 서산에서 입은 내상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아오... 망할 도요들... 다리 때문에 쉬었어야 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탐조를 해보기 전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지금처럼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발견되는 모든 새를 촬영하고 기록하는 방식은 이제 슬슬 질리기 시작. 이 방식도 아예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시민 과학 활동은 접을 생각이라 당분간 기록보다는 관찰에 더 치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박새만 봐도 좋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블로그나 네이처링에 맨날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새 사진을 올리는 것도 사실 민망하다. 이제는 목표 종을 정해 놓고 그 종을 찾아볼 생각인데, 매번 탐조를 나갈 때마다 목표 종을 찾을 순 없을 테니 그 사이에 식물.. 2024. 4. 15.
[2024년 4월 9일] 올림픽공원 탐조 오늘도 맑은 날씨다. 4월인데 낮기온은 거의 섭씨 28도를 육박. 더워서 반팔 입고 탐조를 나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상한 날씨... 벌써 새카맣게 타서 PT 선생님이 깔깔거리고 놀렸는데 오늘 더 새카매질 듯... 공원 입구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사람 많이 다니는 광장에서 영상 찍고 있는 용감한 분 발견. 이 더위에도 열심히 운동 장면을 찍고 계셨다.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 봄...) 그런데 요즘 공원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야외 촬영하기 좋은 시기인가 보다. 웨딩 촬영도 많이 하고... 그나저나 사람이 많이 줄었다. 지난주엔 벚꽃이 절정이라 줄 서서 다녔는데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없음... 평소처럼 편의점 커피 한 잔과 함께 탐조 시작. 30분 동안 열.. 2024. 4. 14.
[2024년 4월 8일] 서울의새 - 올림픽공원탐조 서울의새 올림픽공원 탐조의 날. 맨날 혼자 돌아보던 올림픽공원을 선생님들과 함께 돌게 됐다. 나는 다리가 안 좋아서 공원의 평지로만 다니기 때문에 선생님들과는 중간중간에 헤어졌다가 만나야 했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분들이 계셔서 이거 저거 물어보기 좋다. * 오랜만에 캐논 EOS R5 + RF100-500mm를 가져왔는데 F7.1은 흐린 날 정말 어둡구나...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철쭉과 진달래는 둘 다 진달래과. 꽃만 보면 비슷해서 헷갈림. 진달래가 먼저 피고 조금 뒤에 철쭉이 핀다고 하지만 꽃만 보면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꽃이 폈는데 잎이 없으면 진달래, 꽃과 잎이 함께 있으면 철쭉이다. 철쭉은 초록 잎이 나고 꽃이 피기 때문이라고 함. 단.. 2024. 4. 14.
[2024년 4월 7일] 벚꽃이 활짝 핀 휴일의 올림픽공원 탐조 벚꽃이 만개한 올림픽공원은 상춘객(賞春客)들로 바글바글했다. 공원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또 처음... 어딜 가나 사람인 데다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곳도 들어가서 사진을 찍거나 돗자리 깔고 앉아 있는 인간들 땜에 거의 모든 곳이 다 인간들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사정이 이러니 새들이 있을 리가 있나... 출발 전에 살짝 걱정을 하긴 했지만 상상이상이라 잠깐 흠칫... 하지만 이미 와 버린 걸 어쩌겠어... 빠르게 반바퀴만 돌고 도주했다. 사람에 떠 밀려 이동하다 보니 사진 찍기도 힘들었는데, 나야 놀러 온 거지만 여기서 살고 있는 새들은 봉변도 이런 봉변이 없을 듯... 그 와중에 자작나무에서 열심히 새순을 먹고 있던 되새를 새매가 팍!!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는데 사냥은 실패. 새매.. 2024. 4. 14.
[2024년 4월 5일] 한식(寒食)에 돌아본 올림픽공원 탐조 오늘은 한식(寒食)이다. 찬밥 먹는 날이라는 한자 뜻 그대로 진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먹는 날이란다. 개자추 아저씨의 충심을 기리기 위해서라는데, 아저씨 이름이 참 거시기 하지만 그분의 충심을 떠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떠났다. (사실 구라임... 그냥 새보러 간 거...) 왜가리 나무에는 중대백로들도 둥지를 틀었는지 왜가리랑 이웃사촌이 돼 있었다. 서로 깩깩 거리는 걸 보면 별로 친하진 않은 듯... 많은 나무들 놔두고 굳이 같은 나무에 둥지 트느라 난리인지... 정부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하면서 총기 사용도 허용했다는 뉴스를 봤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연구에 따르면 민물가마우지를 아무리 죽여도 북쪽에서 또 내려오기 때문에 실효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냥 .. 2024. 4. 7.
[2024년 4월 4일] 올림픽공원 탐조 - 돌아온 물총새 공원엔 오늘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평일 낮인데도 봄 꽃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탐조 시작 전에 편의점 김밥과 커피로 아점을 해결하고 HP 회복 후 느긋하게 공원을 돌아보기 시작. 어제 동호대교 밑에서 올해 첫 물총새를 봤다. 한강에 왔으면 올림픽공원에도 왔을 거 같아 88호수에서 물총새가 주로 내려앉는 나무를 유심히 확인했는데 물총새는 없었다. 아직 올림픽공원에는 안 온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자 건너편이 아니라 바로 옆 나무에 물총새가 똭! 헙... 바로 앞에서 호버링도 보여주고 다이빙도 여러 번 시전해 주심. 감동이다... 감동의 콧물이 주르르... ㅠㅠ 너무 가까워서 어제처럼 놀라서 날아갈까 봐 고개를 팍 숙이고 더 가까운 위치로 살금살금 이동. (다들 날 보고 뭐 하는 .. 2024.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