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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83

[2024년 4월 12일] 올림픽공원 탐조와 새로운 탐조 방식 고민 엊그제 서산에서 입은 내상이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아오... 망할 도요들... 다리 때문에 쉬었어야 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탐조를 해보기 전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지금처럼 경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발견되는 모든 새를 촬영하고 기록하는 방식은 이제 슬슬 질리기 시작. 이 방식도 아예 안 할 수는 없겠지만 시민 과학 활동은 접을 생각이라 당분간 기록보다는 관찰에 더 치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박새만 봐도 좋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블로그나 네이처링에 맨날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새 사진을 올리는 것도 사실 민망하다. 이제는 목표 종을 정해 놓고 그 종을 찾아볼 생각인데, 매번 탐조를 나갈 때마다 목표 종을 찾을 순 없을 테니 그 사이에 식물.. 2024. 4. 15.
[2024년 4월 9일] 올림픽공원 탐조 오늘도 맑은 날씨다. 4월인데 낮기온은 거의 섭씨 28도를 육박. 더워서 반팔 입고 탐조를 나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상한 날씨... 벌써 새카맣게 타서 PT 선생님이 깔깔거리고 놀렸는데 오늘 더 새카매질 듯... 공원 입구에서 장비를 챙기고 있는데, 사람 많이 다니는 광장에서 영상 찍고 있는 용감한 분 발견. 이 더위에도 열심히 운동 장면을 찍고 계셨다. (지나가는 사람들 다 쳐다 봄...) 그런데 요즘 공원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코스튬을 입고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야외 촬영하기 좋은 시기인가 보다. 웨딩 촬영도 많이 하고... 그나저나 사람이 많이 줄었다. 지난주엔 벚꽃이 절정이라 줄 서서 다녔는데 지금은 한산하기 그지없음... 평소처럼 편의점 커피 한 잔과 함께 탐조 시작. 30분 동안 열.. 2024. 4. 14.
[2024년 4월 8일] 서울의새 - 올림픽공원탐조 서울의새 올림픽공원 탐조의 날. 맨날 혼자 돌아보던 올림픽공원을 선생님들과 함께 돌게 됐다. 나는 다리가 안 좋아서 공원의 평지로만 다니기 때문에 선생님들과는 중간중간에 헤어졌다가 만나야 했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분들이 계셔서 이거 저거 물어보기 좋다. * 오랜만에 캐논 EOS R5 + RF100-500mm를 가져왔는데 F7.1은 흐린 날 정말 어둡구나...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철쭉과 진달래는 둘 다 진달래과. 꽃만 보면 비슷해서 헷갈림. 진달래가 먼저 피고 조금 뒤에 철쭉이 핀다고 하지만 꽃만 보면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기억하면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꽃이 폈는데 잎이 없으면 진달래, 꽃과 잎이 함께 있으면 철쭉이다. 철쭉은 초록 잎이 나고 꽃이 피기 때문이라고 함. 단.. 2024. 4. 14.
[2024년 4월 7일] 벚꽃이 활짝 핀 휴일의 올림픽공원 탐조 벚꽃이 만개한 올림픽공원은 상춘객(賞春客)들로 바글바글했다. 공원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또 처음... 어딜 가나 사람인 데다 출입금지 표시가 있는 곳도 들어가서 사진을 찍거나 돗자리 깔고 앉아 있는 인간들 땜에 거의 모든 곳이 다 인간들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사정이 이러니 새들이 있을 리가 있나... 출발 전에 살짝 걱정을 하긴 했지만 상상이상이라 잠깐 흠칫... 하지만 이미 와 버린 걸 어쩌겠어... 빠르게 반바퀴만 돌고 도주했다. 사람에 떠 밀려 이동하다 보니 사진 찍기도 힘들었는데, 나야 놀러 온 거지만 여기서 살고 있는 새들은 봉변도 이런 봉변이 없을 듯... 그 와중에 자작나무에서 열심히 새순을 먹고 있던 되새를 새매가 팍!! 소리가 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는데 사냥은 실패. 새매.. 2024. 4. 14.
[2024년 4월 5일] 한식(寒食)에 돌아본 올림픽공원 탐조 오늘은 한식(寒食)이다. 찬밥 먹는 날이라는 한자 뜻 그대로 진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먹는 날이란다. 개자추 아저씨의 충심을 기리기 위해서라는데, 아저씨 이름이 참 거시기 하지만 그분의 충심을 떠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떠났다. (사실 구라임... 그냥 새보러 간 거...) 왜가리 나무에는 중대백로들도 둥지를 틀었는지 왜가리랑 이웃사촌이 돼 있었다. 서로 깩깩 거리는 걸 보면 별로 친하진 않은 듯... 많은 나무들 놔두고 굳이 같은 나무에 둥지 트느라 난리인지... 정부가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하면서 총기 사용도 허용했다는 뉴스를 봤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연구에 따르면 민물가마우지를 아무리 죽여도 북쪽에서 또 내려오기 때문에 실효가 없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냥 .. 2024. 4. 7.
[2024년 4월 4일] 올림픽공원 탐조 - 돌아온 물총새 공원엔 오늘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평일 낮인데도 봄 꽃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탐조 시작 전에 편의점 김밥과 커피로 아점을 해결하고 HP 회복 후 느긋하게 공원을 돌아보기 시작. 어제 동호대교 밑에서 올해 첫 물총새를 봤다. 한강에 왔으면 올림픽공원에도 왔을 거 같아 88호수에서 물총새가 주로 내려앉는 나무를 유심히 확인했는데 물총새는 없었다. 아직 올림픽공원에는 안 온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자 건너편이 아니라 바로 옆 나무에 물총새가 똭! 헙... 바로 앞에서 호버링도 보여주고 다이빙도 여러 번 시전해 주심. 감동이다... 감동의 콧물이 주르르... ㅠㅠ 너무 가까워서 어제처럼 놀라서 날아갈까 봐 고개를 팍 숙이고 더 가까운 위치로 살금살금 이동. (다들 날 보고 뭐 하는 .. 2024. 4. 6.
[2024년 4월 2일] 올림픽공원 탐조 - 흰죽지 등 어제는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왔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새들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뵙는 '서울의새' 선생님들이 계셔서 반가웠다. 나는 건성으로 슬슬 돌고 왔는데, 박새가 둥지 만드는 걸 본 것도 신기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캥거루였다. 어르신들은 이 시기가 탐조 비수기라고 하시던데 내 생각엔 나그네새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기 같다. 그래서 혹여 못 보고 지나치는 새가 있을까 봐 쉬지 못하고 올림픽공원으로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는 중. 오늘도 슬슬 한 바퀴 돌아볼 생각. 오늘은 어떤 녀석들을 만날지 시작 전부터 기대된다. 혹시나 하고 며칠 전에 홍머리오리를 봤던 곳에 들러 봤는데 떠난 모양이다. 함께 다니던 청둥오리 부부만 남아 있었다. 홍머리오리가 가더니 이번엔 흰죽지가 왔다. 몽촌호에 물을 채우고 나니까.. 2024. 4. 6.
[2024년 3월 31일] 올림픽공원 탐조 - 홍머리오리 등 벌써 3월이 끝났다. 시간 정말 빠름... 어제 부상당한 열화상 카메라도 쓸 수 있는지 확인도 할 겸 챙겨서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다녀왔다. 벚꽃은 아직이지만 다른 봄꽃들이 만개한 올림픽공원은 아주 인산인해였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꽃이 핀 곳은 줄을 서서 다녀야 했다. 이런 날 새들이 잘 살고 있는지 슬슬 둘러보기 시작. 요즘 야생화와 곤충에 푹 빠져서는 나무는 안 보고 바닥만 보고 다닌다. 매크로 렌즈가 땡김... 플래시도.... 그렇게 탐조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늘 들르는 물레방앗간에 갔는데 청둥오리 부부와 쇠오리가 있었다. 근데 자세히 보니 쇠오리가 주둥이가 파란색인 거... 일본에서 코앞에서 봤었는데 지금은 그냥 손 닿을 거리.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 이게 올림픽공원의 장점이지... 흰.. 2024. 4. 5.
[2024년 3월 26일] 올림픽공원 탐조 요즘 주로 사용하는 300mm 단렌즈는 화각이 넓다 보니 작은 새들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하면 너무 작게 나온다. 화질은 어마무시한데 구입 전에 걱정했던 대로 화각이 문제. 하지만 괜찮다. 이럴 줄 알았던 거고 그래서 번갈아 사용하려고 2배 텔레컨버터를 준비한 거니까. 오늘은 2배 컨버터를 사용해서 600mm로 촬영해 볼 거다. 귀찮을 법도 한데 300mm와 600mm를 번갈아 사용하는 게 의외로 재밌다. 사진의 느낌도 달라지고 대상의 표현도 달라지고 모든 게 다르다. 하나의 렌즈로 이렇게 큰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을 듯. 300mm의 쨍하고 세밀한 느낌이 필요할 때가 있고 600mm의 화각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면서 무게도 캐논의 RF 100-500mm 렌즈 보다 꼴.. 2024. 3. 30.
[2024년 3월 24일] 올림픽공원 탐조 - 찌르레기, 유리딱새 등 어젠 포천 오늘은 올림픽공원이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새를 안 볼 수가 읎다. 아내와 함께 올림픽공원에 가면 자연스럽게 헤어져서 아내는 커피숍으로 나는 탐조 코스로... 공원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말 바글바글했다. 산책로는 네 명이 타는 자전거와 사람들로 뒤엉켜서 완전 혼돈의 도가니탕... 이런 아수라장에 새들이 잘 있을까 궁금하다. 한 바퀴 돌고 아내를 만나 집으로 가려는데 계속 시끄럽게 '모모모~못모~'하고 울어대던 청딱따구리...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새는 올림픽공원에서 보는 게 최고다. 이렇게 다양한 새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전 세계적으로도 얼마나 될까? 끝. 2024. 3. 29.
[2024년 3월 22일] 올림픽공원 탐조 - 후투티 등 요즘은 새만 찾기보다는 꽃도 보고 풀도 보고 새소리도 녹음하면서 천천히 돌아다니는 중인데, 자주 보이던 녀석들이 슬슬 안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계절이 바뀌는 모양이다. 이제 또 새로운 친구들이 나타날 시즌이 된 듯... 날이 따뜻해지니까 공원으로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서 평일인데도 공원은 북적북적했다. 조용하던 겨울이 그리워짐... 특별히 눈에 띄는 녀석들이 없어서 살살 심심해지고 있을 때 '백제집자리전시관'이 눈에 띄었다. 항상 지나치기만 하던 곳... 여길 왜 들어가 볼 생각을 안 했을까? 뭘 전시해 놓은 걸까? 열려 있기는 한 걸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살짝 들어가 보니 백제 시대의 집터를 발굴하는 현장을 전시해 놓았는데, 마네킹인 줄 알고 지나쳤던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던 분이 갑자.. 2024. 3. 25.
[2024년 3월 18일] 올림픽공원 탐조 - 넓적부리, 해오라기 등 요즘 새로운 렌즈 때문에 새 보는 게 즐겁다. 아니지... 새 촬영하는 게 즐겁다. 움하하핫... 다리는 아파 죽겠는데 자꾸 나가고 싶어짐... 오늘도 참지 못하고 장비를 챙겨 마음의 고향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번식철이 다가오니까 다들 노래하느라 바쁘다. 그 바람에 공원에 온통 새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져서 좋았다. 이제 겨울철새들은 슬슬 먼 여행을 떠나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흰죽지들이 벌써 많이 번식지로 이동한 걸 보면 지빠귀들이나 다른 오리들도 곧 떠날 거 같음. 왠지 서운하다... 끝. 2024.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