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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11월 21일] RF100-500mm 렌즈와 올림픽공원 탐방

by 두루별 2024. 11. 21.

얼마 전 해 먹은 캐논 RF100-500mm 렌즈를 새로 구입. 

이만한 줌렌즈는 없는 거 같다.
소니의 거지 같은 망원줌렌즈들(100-400mm, 200-600mm)에 치를 떨다 이 렌즈를 만나고 광명을 얻었달까?

화질 좋고, 튼튼하고, 조작감 좋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거의 완벽한 줌렌즈라고 생각함. 소니의 줌렌즈들은 색수차 쩔고, 조작감도 형편없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렌즈들은 신뢰성이 있어야 하는데 소니는 바디, 렌즈 모두 별로 신뢰가 안 감...

지금은 R1에게 플래그십 자리를 내줬지만 R3는 손에 딱 잡기만 해도 플래그십이라는 느낌이 팍 오지만, 소니의 A1은 이걸 이 가격에??라는 느낌. 그래도 그놈의 AF 때문에 단렌즈는 모두 소니 세팅이라는 게 함정...

R1은 나아졌다는 얘기가 있던데, R3나 R5는 하얀 대상에 아주 쥐약이었다. 아예 AF가 들어가질 않음... 반면 소니 A1은 하얗거나 말거나 저조도에서도, 밝은 야외에서도, 원하는 대상에 초점이 촥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이거 하나 땜에 기능에 비해 가격도 터무니없는 소니를 못 버림...

뭐, 그래서 오늘은 RF100-500mm와 R3의 조합으로 올림픽공원을 돌아봤다는 얘기를 하려고 쓸데없는 얘기를 길게 함.

분명 구라청(기상청)은 비가 안 온다고 했는데, 개가 봐도 비가 올 하늘이었다. 구라청은 진짜 다 짤라버려야 함...
뿌연 연무 같은 게 내려앉은 올림픽공원을 비가 오기 전까지 빠르게 호로록 돌아봄.

되새(참새목 / 되새과)

RF100-500mm 렌즈의 첫 대상은 되새였다.

단풍이 지는 나무에 앉아 있는 되새
민물가마우지(사다새목 / 가마우지과)

곰말다리를 건너며 팔각정을 바라보니 단풍이 곱게 물들어있었다.

밀화부리(참새목 / 되새과)

말라버린 단풍나무 씨앗을 먹으려고 밀화부리들이 떼로 단풍나무에 모여 있었다.
밀화부리의 예쁜 노랫소리를 들으며 촬영하는 건 정말 최고의 경험이다.

붉은 단풍과 잘 어울리는 밀화부리들... 

시끄러운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멧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풀숲에 여러 마리의 멧비둘기가 누워있었는데, 근처에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원앙(기러기목 / 오리과)

슬슬 원앙이 왔을 텐데 싶어 성내천을 들여다보니 원앙이 똭!

화려한 수컷
수수한 암컷
수컷 두 마리와 암컷 한 마리가 함께 모여 있었다.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암컷
어제 졸고 있던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참새(참새목 / 참새과)
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모퉁이만 돌면 겨울인데 지금 꽃을 피우는 식물들도 있었는데...

큰개불알풀(현삼목 / 현삼과)
개망초(국화목 / 국화과)
애기똥풀(양귀비목 / 양귀비과)

계절이 아직도 헷갈리는 식물들... 나도 헷갈린다...

쇠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암컷
쇠오리 수컷
쇠물닭(두루미목 / 뜸부기과)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갑자기 빗방울이 뚝뚝... 
소나기는 아니었지만 바닥이 젖을 정도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짧은 올림픽공원 탐방 끝.

확실히 공원에서는 줌렌즈가 편하다.
대상들이 대부분 가까이 있고, 식물도 편하게 담을 수 있으니까 이만한 게 없음. 오늘 첫 사용한 RF100-500mm 렌즈의 유일한 단점은 500mm에서 F7.1로 매우 어둡다는 거. 딱 하나 아쉬운 게 살짝 치명적이다. 완벽한 건 없나 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