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깊어 가는 가을. 이제는 완연한 가을이다.
올림픽공원도 낙엽이 많이 떨어져서 점점 겨울 느낌이 나기 시작...
오늘은 오랜만에 소니 A1과 300mm F2.8 단렌즈 조합으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공원에서는 새만 촬영하는 게 아니라 꽃과 식물 그리고 곤충도 촬영하기 때문에 캐논 R3와 줌렌즈 조합을 선호하는데 최근에 줌렌즈를 해 먹는 바람에...#&^!@%#& (중략...)
여담으로 소니 A1, 캐논 R3 그리고 니콘 Z8을 동시에 비교해 본 적이 있었는데, 조류 AF는 니콘이 꼴찌. 소니가 모든 상황에서 가장 좋았고 그 다음이 캐논. 니콘 Z8은 좋은 카메라지만 아직은 가성비 느낌이 좀 강함... (조류 촬영에 한정된 얘기임)
하지만 플래그십이라고 하기엔 소니 A1은 AF 성능 빼면 기능은 많이 부족. 가성비로 따지면 완전 꽝. 이러니 저러니 해도 카메라 바디만 놓고 보면 뭐하나 빠지지 않는 캐논이 갑이긴 하다. 렌즈도 해먹은 김에 니콘으로의 기변도 고민했지만 답답한 AF 때문에 RF 100-500mm 렌즈를 다시 구입해야겠...
건빵 좀 챙겨가서 따라다니는 까치들에게 줬더니 한 녀석이 욕심껏 물고 감.
그래도 하나씩은 챙겨가서 각자 숨기는 걸 보면 아직은 견딜만한 모양이다.
친한 녀석이 있던 자리에 다른 녀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자리를 뺏긴 모양이다.
처음 보는 녀석인데도 넙죽 잘 받아먹음. 이제 새들은 쫓아다니지 마라옹...
땅에 떨어진 산수유 열매를 꿀꺽~
산수유나무 밑에는 밀화부리와 대검지들이 모여서 열심히 산수유 열매를 먹고 있었다.
최근에 얼마나 따뜻했으면 여기저기 꽃을 피운 식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곧 겨울인데 제비꽃이라니...
굴뚝새가 많이 보인다.
왔으면 조용히 있을 것이지 하도 울어대서 굳이 찾을 필요도 없었다. 적응하면 곧 조용해지겠지...
요즘 영역 때문에 민감할 때인데 사진 찍겠다고 소리 틀어서 콜링하는 인간들(진사, 탐조인 모두)이 있던데 굴뚝이 스트레스 받는다... 지금은 좀 자제하자...
과일 좋아하는 직박구리는 요즘 감나무에 붙어 산다.
둥지를 만드는 건 아닐 거고...
어린 녀석이 둥지 파는 연습을 하는 듯...
굴뚝새 소리가 안나는 곳이 없었다. 온통 짹짹짹...
나뭇잎 보다 작은 상모솔새도 많이 보였다.
목이 아파서 요즘은 위를 잘 안 올려다보는데, 얘들이 어찌나 울어 대는지 안 볼 수가 없었다.
까치에게 건빵을 던져 줬더니 어치란 놈이 물어갔다.
하나 물고 가서는 계속 나를 쳐다보는 중. 더 내놓으라는 뜻인 듯...
곤줄박이가 벌써 손에 올려놓은 먹이를 먹으러 왔다.
아직 먹을 게 많을 텐데도 땅콩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듯...
뜨끈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슬슬 돌아봤던 올림픽공원.
변하는 계절에 맞춰 새 손님들도 거의 다 온 거 같다. 지빠귀들이 덜 온 거 같긴 하지만 웬만한 애들은 다 온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