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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11월 17일] 철원 여행과 재두루미

by 두루별 2024. 11. 20.

일요일 오전. 평범한 휴일 아침이었는데,
갑자기 두루미가 보고 싶어 짐.
점심을 준비하던 아내를 데리고 냅다 철원으로 달렸다.

점심은 짬뽕... 사실은 군만두...
이 집 군만두 정말 꼭 먹어 봐야 한다. 흐릅...

점심 먹고 슬슬 달려서 도착한 철원.

사진 중앙의 점들이 전부 기러기

물을 뺀 저수지 중앙엔 기러기들이 새카맣게 모여 있었다.

쇠기러기(기러기목 / 오리과)

거리가 멀고 아지랑이가 심해서 대충 둘러보다 포기.

재두루미(두루미목 / 두루미과)

논에 모여 있는 수 백 마리의 재두루미 무리를 발견,


거리가 멀었지만 접근하면 날릴 거 같아 먼 거리에서 다른 종이 섞여 있나 보고 있었는데, 여러 대의 차가 내가 있는 곳을 지나쳐서 두루미들 쪽으로 이동했다. 지난번에도 본 적이 있는 차들. 아마 지역에서 두루미를 관찰하는 분들인 듯. 그중 한 분은 나랑 인사도 함.

근데 저렇게 접근하면 다 날아갈 거 같은데...

다 날아감... 

모여 있던 재두루미들을 모두 화끈하게 날려 버리는 바람에 나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

철원의 농경지 곳곳에서 재두루미를 볼 수 있었다.
많은 개체가 철원을 찾은 거 같음.

돌아다니다 그나마 거리가 가까운 재두루미 가족을 만났다.
놀라지 않도록 무리 푹 숙이고 살금살금 10cm/sec의 속도로 접근.
놀라지 않을 거리까지만 접근해서 조용히 관찰 시작.

부모 사이에 있던 어린 새끼도 열심히 먹이를 찾고 있었고,

간간이 고개를 들어 주위를 경계하던 어미들과는 묘한 교감을 느꼈다.

어린 녀석은 내가 신경 쓰이지 않는지 스트레칭도 함.

먹을 낙곡이 있나 싶었는데 의외로 많았다.
기계로 수확하면 흘리는 게 많더니만 두루미들에겐 횡재.

한참을 관찰하다 뒷걸음으로 살금살금 빠져나왔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인데, 두루미의 얼굴은 붉은 깃털이 아니라 그냥 주름이더라는...

귀는 회색 깃털로 덮여 있었지만 얼굴은 그냥 붉은 피부가 그대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두루미(단정학)를 보고 싶었지만 찾지 못했다. 아마 민통선 안쪽에는 와 있겠지...
마지막으로 노동당사 쪽으로 이동해서 자주 들르던 '오픈 더 문'이라는 최북단 카페에서 간단히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옴.

나름 사연이 있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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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식사라도 하고 와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