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친한 작가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추석에 호주를 다녀오신다고 했었는데 잘 다녀오신 모양이었다.
호주 여행에 대한 얘기를 실감 나게 해 주셨는데, 오후에 올림픽공원에 오신다고 해서 갑자기 모임 결정.
뭔가 어수선한 올림픽공원. 가을 축제에 국군의 날 행사까지 겹쳐서 공원은 오랜만에 시끌시끌했다.
지인과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오랜만에 얘기 꽃을 피웠는데 결국엔 자식 걱정으로 얘기는 마무리.
아저씨들 모여 봐야 하는 얘기가 뻔하다. 건강 아니면 자식 얘기지 뭐...
근처 감나무에는 까치와 물까치가 서로 감을 먹겠다고 아웅다웅...
그 틈에 청딱따구리가 날아와서는 거의 다 먹은 감을 차지하고 열심히 빨아먹고 있었다.
새들에겐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풍족한 시기.
과실수엔 열매가 가득하고 일반 나무들도 열매를 맺는 시기라 새들은 바쁘다.
시간도 남아서 지인과 올림픽공원에 있는 노랑코스모스 언덕을 가보기로 했다.
전부터 가본다 생각만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망했다는 얘기도 있고 괜찮다는 얘기도 있어서 한 번 가보기로...
비가 많이 와서 다 쓰러졌다더니 볏짚 세우듯 여러 줄기를 묶어서 일일이 세워 놓았다. 고생 좀 하셨겠다...
그 덕분에 아름다운 언덕을 감상할 수 있게 됐는데, 공원에 온 사람들은 다 여기 모여 있는 거 같았다.
노랑코스모스 언덕을 끝으로 지인과 헤어졌다.
올림픽공원의 안 가본 곳은 이제 없는 거 같다. 정말 이곳저곳 볼 거리가 많은 올림픽공원.
그나저나 이번 주말은 행사 때문에 피해야 할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