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치유수지체육공원을 둘러봤다.
폰을 잃어버린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지만 식생이 다양해서 자주는 말고 가끔 한 번씩 들러보면 좋은 곳이다.
공원도 규모가 큰 편은 아니라서 천천히 둘러봐도 2시간이면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데, 이번에 방문해 보니 무성하게 자랐던 풀을 정리한 흔적이 있었다. 몇 주 사이에 벌초를 한 모양... 아깝다... 방치해서 좋은 곳이었는데...
그런데 막상 돌아보니 역시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었는데 나무를 제외하면 올림픽공원보다 이곳이 훨씬 식생이 다양한 거 같다. 이렇게 좁은 곳에 다양한 식생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해짐.
곳곳에 진드기가 보여서 반바지를 입은 아내는 풀숲 출입을 못하게 했다.
여기까지 공원 입구 데크에서 관찰한 식생이다. 그나마 흔한 종류는 제외했는데도 이렇게 다양하다.
공원 입구의 데크가 몇 백 미터는 될 거 같지만 30m도 안된다. 그 짧은 거리에 이렇게 다양한 동식물이 있다는 게 놀랍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체육공원 탐방인데 입구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체육공원을 다 돌고 입구로 나가면서 다시 데크에 도착했는데 아까는 소리만 들리던 딱새가 잔뜩 모여있었다.
쇠솔새를 끝으로 대치유수지체육공원 탐방은 끝.
별로 크지 않은 곳인데 이렇게 다양한 식생이라니...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계속 감탄만 나온다.
이곳은 조림된 식물들도 있지만 아주 일부고 자생한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씨앗이 이곳에 오게 되어 싹을 틔우게 됐는지 모르지만 참외부터 들깨까지 종류도 다양한 식물들이 뿌리내리고 살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임엔 틀림없다.
9월 말에 방문했으니까 이제 10월 말에 방문해 볼 생각이다. 그때는 또 어떤 식물들을 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됨. 끝.
총 102종 관찰(식물 66종, 조류 9종, 거미 3, 곤충 22종, 버섯 2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