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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9월 24일] 올림픽공원 모임 - 노랑코스모스 언덕

by 두루별 2024. 9. 25.

오전에 친한 작가 선생님에게 연락이 왔다. 추석에 호주를 다녀오신다고 했었는데 잘 다녀오신 모양이었다.
호주 여행에 대한 얘기를 실감 나게 해 주셨는데, 오후에 올림픽공원에 오신다고 해서 갑자기 모임 결정.

뭔가 부스가 만들어 지고 있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엔 공연장을 만드는 모양
국군의 날 예행 연습으로 비행기도 날아 다님

뭔가 어수선한 올림픽공원. 가을 축제에 국군의 날 행사까지 겹쳐서 공원은 오랜만에 시끌시끌했다.
지인과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오랜만에 얘기 꽃을 피웠는데 결국엔 자식 걱정으로 얘기는 마무리.
아저씨들 모여 봐야 하는 얘기가 뻔하다. 건강 아니면 자식 얘기지 뭐...

숲속에서 열심히 낙엽을 뒤집고 있던 되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너무 진지해서 나는 방해가 될까 조용히 물러났다.

근처 감나무에는 까치와 물까치가 서로 감을 먹겠다고 아웅다웅...
그 틈에 청딱따구리가 날아와서는 거의 다 먹은 감을 차지하고 열심히 빨아먹고 있었다.

청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감을 열심히 빨아 먹고 있는 청딱따구리.
맛있나 보다. 혀도 낼름낼름...
남은 부드러운 부분을 열심히 빨아 먹었다.

새들에겐 겨울이 오기 전 마지막으로 풍족한 시기. 
과실수엔 열매가 가득하고 일반 나무들도 열매를 맺는 시기라 새들은 바쁘다.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도 감에 푹 빠짐

시간도 남아서 지인과 올림픽공원에 있는 노랑코스모스 언덕을 가보기로 했다.
전부터 가본다 생각만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망했다는 얘기도 있고 괜찮다는 얘기도 있어서 한 번 가보기로...

멋진 조형물을 지나면 노랑코스모스 언덕이 나온다.
노랑코스모스가 가득 핀 언덕. 언덕 꼭대기엔 정자가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다 쓰러졌다더니 볏짚 세우듯 여러 줄기를 묶어서 일일이 세워 놓았다. 고생 좀 하셨겠다...
그 덕분에 아름다운 언덕을 감상할 수 있게 됐는데, 공원에 온 사람들은 다 여기 모여 있는 거 같았다.

노랑코스모스(국화목 / 국화과)
작은검은꼬리박각시(나비목 / 박각시과)
다른 종류가 있나 살펴봤지만 모두 같은 종의 박각시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나 싶은 작은멋쟁이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어리호박벌(벌목 / 꿀벌과)
네발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노랑코스모스 언덕을 끝으로 지인과 헤어졌다. 
올림픽공원의 안 가본 곳은 이제 없는 거 같다. 정말 이곳저곳 볼 거리가 많은 올림픽공원.
그나저나 이번 주말은 행사 때문에 피해야 할 거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