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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82

[2024년 3월 11일] 올림픽공원 탐조 - 넓적부리, 꿩 등 요즘은 날씨가 좋은 날이 없다. 별은 포기한 지 오래... 봄에는 별을 한 번 볼 수나 있을까... 옅은 구름이 적당히 있으면 디퓨저 역할을 해서 사진이 부드러워지지만 오늘처럼 먹구름인 날은 광량 부족이다. 해가 좀 비치는 따뜻한 봄날이 얼른 왔으면... 날이 풀리니까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져서 올림픽공원은 복작복작했는데, 저 멀리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고 있었다.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다들 쌍안경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탐조 모임인가? 그래도 길은 좀 막지 말지... 저렇게 많은 인원이 다니는데 뭉쳐 다니면 바로 길막. 탐조 모임은 역시 소규모가 맞는 거 같다. 숲에는 오색딱따구리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서로 쫓아내느라 난리도 아니었는데, 나무를 두드려서 그 소리로.. 2024. 3. 16.
[2024년 3월 6일] 올림픽공원 탐조 - 꿩, 되지빠귀 등 일주일 만에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매일 올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바람에 아주 바쁨. 그런데 갑자기 제니퍼 애커먼(Jennifer Ackerman)의 '새들의 천재성'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단순히 새를 관찰하는 취미(Birdwatching)와 좀 더 전문적(?)으로 새를 찾고 추적 및 관찰하는 탐조(Birding)는 다르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나는 단순히 새를 보는 걸까 아니면 새를 찾는데 열중하는 걸까?... 한 번 생각해 볼 문제... 오늘도 촬영은 소니 A1과 300mm F2.8 렌즈 조합. 오늘처럼 흐린 날엔 아주 딱이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12월에 마지막으로 보고 두 달 만에 만난 되지빠귀. 일찍 온 걸까 아니면 월동한 걸까... 오랜만에 크.. 2024. 3. 15.
[2024년 2월 29일] 올림픽공원 탐조 - 큰부리밀화부리, 굴뚝새 등 작년에도 이랬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맑은 날이 없다. 최근 날씨는 모두 흐림. 별을 보러 갈 수가 없다. 이번 주말도 날씨는 망함. 그나마 낮에 새를 보기 시작해서 다행이지 별만 봤다면 맑은 날 기다리다 이미 죽었을 듯... 잔뜩 흐린 날이지만 오늘도 새로운 장비를 챙겨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굴뚝새가 숨어 지내던 갈대를 죄다 잘라 버리는 바람에 땅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곤 했는데, 오늘은 물가에서 촐싹거리고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여름엔 산지에서 겨울엔 인가 주변에서 서식하는 텃새라 여름엔 찾기가 힘든 모양. 굉장히 총명해서 '새들의 왕'이라고 인공지능 구글이가 알려 주던데, 총명한 게 아니라 얼떨결에 새들의 왕이 된 거다. 물론 이야기 속에서... 말 나온 김에 '새들의 왕'이 된 얘기를 짧게 간추.. 2024. 3. 3.
[2024년 2월 27일] 올림픽공원 탐조 - 검은머리방울새 오전에 약 타러 병원에 들렀다가 시간이 남아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오후엔 또 약속이 있어서 잠깐만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오랜만에 어르신들을 만나서 한 참을 얘기하다 돌아옴. 한결같으신 분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평소 코스의 절반도 못 돌아서 새는 많이 못 봤지만 검은머리방울새 떼를 볼 수 있었는데, 트럭이 지나가고 생긴 작은 웅덩이에 고인 물을 먹으러 이렇게 많은 검은머리방울새가 왔다는 게 신기했다. 웅덩이가 작아서 근처 나무에 앉아 있다가 몇 마리씩 내려와서 물을 먹었는데 대충 세봐도 30마리는 넘어 보였다. 한참을 머무르는 바람에 어르신들이랑 신나게 촬영함. 그 외 원앙, 노랑지빠귀, 흰배지빠귀, 개똥지빠귀, 대백로 등등을 빠르게 지나가며 만나고는 탐조를 마무리했다. 어차피 내일 300m.. 2024. 2. 28.
[2024년 2월 25일] 올림픽공원 탐조 - 큰부리밀화부리 일요일에도 『서울의새』 선생님들은 '한강 오리' 프로젝트로 바쁘시다. 나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휴일에 혼자 나가기는 좀 눈치가 보임. 아내는 분명 괜찮다고 다녀오라고 하겠지만 혼자 두고 가는 게 영 마음이 불편하다. 할 수 읎다... 한강 오리는 포기하고 잔뜩 흐리고 살짝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내와 함께 올림픽공원으로 산책 겸 탐조를 다녀왔다. 오래 걸을 수 없는 아내는 중간에 카페로 보내고 혼자 슬슬 둘러봤는데 눈이 녹아서인지 새들이 다들 활발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오늘 제일 기억에 남는 녀석은 큰부리밀화부리. 유난히 밀화부리가 이곳저곳에서 많이 보였는데, 혹시나 하고 한 마리씩 살펴보다가 외모가 조금 다른 녀석을 발견. 색도 좀 연하고 날개의 흰 점도 하나, 얼굴의 검은 무늬는 눈까지만 이어지는.. 2024. 2. 26.
[2024년 2월 22일] 눈 덮인 올림픽공원 탐조 - 흰머리오목눈이 어제는 눈이 펑펑 오더니 오늘은 잔뜩 흐린 날씨다. 눈이 또 올 거 같은 그런 날씨였지만 전날 내린 눈으로 새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오후에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평화의 문 주변은 사람 다니는 곳만 살짝 치워져 있을 뿐 눈이 그대로. 나무에 쌓인 눈을 보니 많이 오긴 왔나 보다. 부러진 가지들이 이곳저곳에 떨어져 있었는데, 침엽수림은 다행히 나무 밑은 눈이 쌓이지 않아서 작은 새들과 비둘기, 밀화부리 등이 모여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몽촌호도 눈에 덮여서 온통 하얗기만 했다. 해가 떴으면 눈이 부셔서 눈을 못 떴을 듯... 눈이 쌓여 있어서 작은 새들은 먹이를 찾기가 너무 힘들어 보였다. 나무 밑처럼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은 새들이 바글바글 했다. 그나마 큰 새들은 눈을 부리로 치우면서 먹이를 찾던.. 2024. 2. 23.
[2024년 2월 6일] 올림픽공원 탐조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그래봐야 일주일 만이지만... 원래는 오늘도 다른 곳으로 탐조를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어제 내린 폭설 때문에 일정 취소. 덕분에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꽁꽁 얼었던 물이 녹아서 질척이기 시작한 몽촌호. 백할미새 여러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얘들은 꼭 날아오르면 삐삐삐~ 하는 비행음을 내서 멀리서도 금방 알 수 있음. 특별할 거 없는 녀석들이지만 오랜만에 만나니 반가웠다. 오랜만에 어르신들도 뵙고 이런저런 말씀도 듣고 정보도 들을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 올림픽공원은 새를 본 다기보다는 산책에 더 가까운 느낌이 든다. 끝. 2024. 2. 7.
[2024년 1월 23일] 한파에 조용했던 올림픽공원 탐조 아침 일찍 볼일이 있어 집을 나섰다. 오후에도 약속이 있었지만 일단 장비는 챙겨서 출발~ 예상보다 볼일이 후딱 끝나는 바람에 그대로 올림픽공원으로 직행했다. 몽촌토성역을 빠져나오자마자 밀려오는 한기... 헙... 예상을 뛰어넘는 추위다. 날카로운 찬 바람이 얼굴을 콕콕콕 찔러 댐. 잠시 망설였지만 아 몰라 일단 고. 얘들 배고팠나 보다... 땅콩을 주면 곤줄박이들은 잘 받아먹지만 박새나 쇠박새는 맴돌기만 할 뿐 손에 올라오는 법이 없었는데, 오늘은 땅콩을 쥔 손을 펴자마자 난리 법석으로 달려들더니 박새도 쇠박새도 손에서 먹이를 물어갔다. (올린 영상에서는 박새만 물어감. 그리고 빨리 돌린 거 아님. 정상 속도.) 까치들이 쫓아오길래 건빵을 좀 나눠주고 있는데 이것들이 시끄럽게 깩깩거려서 옆 나무에서 쿨쿨.. 2024. 1. 23.
[2024년 1월 19일] 올림픽공원 탐조 일기 감기로 죽어가면서 얼굴색이 언데드 같아질 즈음 기적같이 회생에 성공! 잠깐의 컨디션 회복에 기뻐하며 올림픽공원으로 탈출을 감행했다. 탈출하지 못했다면 계속 감금되어 탐조도 못했을 거다. 미안해 여보... 사실 전날도 탈출을 했지만 『서울의새』 선생님들께 붙잡혀서 올림픽공원 도착과 동시에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허무하게 탐조 끝. 올림픽공원 일정인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너무 방심했다. 입구 컷이라니... 오늘은 일찌감치 일어나서 좋아진 컨디션을 믿고 전날보다 오른 기온에 얇은 패딩하나 걸치고 탐조를 나왔다. 공원은 아직 곳곳이 빙판이었는데 따뜻한 날씨에 많이 녹았다. 하지만 그 바람에 질척 질척해짐... 새들에겐 살기 팍팍한 계절인데 잎이 없어 새보기는 좋은 계절. 부지런히 올림픽공원 구석구석을 돌아봤.. 2024. 1. 20.
[2024년 1월 11일] 올림픽공원 탐조 올림픽공원을 거의 일주일 만에 방문했다. 그 사이 눈도 많이 오고 무릎도 말을 안 들어서 좀 쉬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쉬지는 않고 아픈 무릎을 끌고 거의 매일 탐조를 나감. 쉬어야 좋아진다는 의사 얘기 따위 안드로메다로... 곤줄박이들은 손으로 주는 땅콩도 잘 받아먹는다. 아주 난리가 남. 박새들도 손 근처까지는 날아오는데 손에 앉아서 물어가지는 않는다. 근데 곤줄박이 녀석들 작은 건 안 먹고 큰 것만 골라간다는... 마지막에 들러본 몽촌호수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굴뚝이가 놀던 갈대밭을 싹 베어 버렸... 아이고 우리 굴뚝이 이제 어쩌냐... 2024. 1. 14.
[2024년 1월 1일] 신년 첫 탐조 감기로 연말에 골골거리다 눈떠 보니 해가 바뀌었... 몸을 추스르고 느지막이 올림픽공원으로 2024년 첫 탐조를 다녀왔다. 날이 따뜻해서 공원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특별히 많은 새를 보지는 못했지만 부모님과 함께 나온 어린 탐조인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부모님과 도감을 찾아가며 새를 보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던지... 곤줄박이가 땅콩을 받아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 컷! 작은 새의 무게를 직접 느껴 본 사람은 그 느낌을 잊지 못할 거다. 컨디션 때문에 철새들이 잘 있나 빠르게 둘러보고 돌아왔지만 잠깐이라도 나갔다 오기 참 잘했다. 토닥토닥 2024년도 달려보자!!! 2024. 1. 2.
[2023년 12월 23일] 11월과 12월에 올림픽공원 에서 만난 새들 요즘은 비만 안 오면 매일 올림픽공원으로 탐조를 나간다. 탐조라기보다는 이제는 그냥 일과인 듯. 그러다 보니 탐조 기록이 너무 많이 쌓여서 이제는 매일매일 탐조 일기를 쓰는 것은 포기다. 그렇지만 그 사이에 올림픽공원에서 만난 친구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녀석들을 소개해 본다. (소개 순서는 순위가 아님.) 1. 노랑부리저어새 가장 어이가 없었던 녀석. 올림픽공원에 노랑부리저어새라니... 눈이 오던 날 날아왔다가 호수가 꽁꽁 얼자 떠났다. 얘 때문에 탐조하는 사람들이 모여 들어서 한동안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돌아갔음. 2. 후투티 경주 황성공원에서 본 이후로 오랜만에 만난 후투티. 언제 봐도 사랑스러운 녀석인데 까치들이 못살게 구는 바람에 금방 날아가 버렸.. 202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