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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2월 27일] 올림픽공원 탐조 - 검은머리방울새

by 두루별 2024. 2. 28.

오전에 약 타러 병원에 들렀다가 시간이 남아서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오후엔 또 약속이 있어서 잠깐만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오랜만에 어르신들을 만나서 한 참을 얘기하다 돌아옴. 한결같으신 분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평소 코스의 절반도 못 돌아서 새는 많이 못 봤지만 검은머리방울새 떼를 볼 수 있었는데, 트럭이 지나가고 생긴 작은 웅덩이에 고인 물을 먹으러 이렇게 많은 검은머리방울새가 왔다는 게 신기했다.

작은 웅덩이에 고인 물을 먹으러 검은머리방울새(참새목 / 되새과, 겨울철새)가 모였다.
샛노란 수컷(성조)
수수한 암컷(혹은 어린새)

웅덩이가 작아서 근처 나무에 앉아 있다가 몇 마리씩 내려와서 물을 먹었는데 대충 세봐도 30마리는 넘어 보였다. 한참을 머무르는 바람에 어르신들이랑 신나게 촬영함.

뚠뚠한 힝둥새(참새목 / 할미새과, 나그네새)
오늘도 나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개가 지나가자 모두 날아감...
건빵을 줬더니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가 낼름 물어감.
집비둘기들도 건빵 쟁탈전에 가담.
조심성 많은 큰부리까마귀(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는 나무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몇 마리가 더 와서는 내가 떠나길 기다리는 눈치.
정신이 좀 드니? 라는 짤이 떠오르는 장면...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는 건빵을 던지면 땅에 닿기 전에 날아와서 채간다. 대박임.
오랜만에 코 앞에서 만난 상모솔새(참새목 / 상모솔새과, 겨울철새)
맨날 멀리서 얼굴만 보여주던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를 가까이서 만남.
먹이 사냥에 열중인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나그네새)
은근히 찍기 힘든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텃새)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창고를 털던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텃새)
어르신들이 꽃이라고 가져다 놓으신 조화...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동고비(참새목 / 동고비과, 텃새)

그 외 원앙, 노랑지빠귀, 흰배지빠귀, 개똥지빠귀, 대백로 등등을 빠르게 지나가며 만나고는 탐조를 마무리했다. 어차피 내일 300mm 렌즈 테스트하러 또 와야 함. 내일 날씨도 흐리니까 F2.8이 얼마나 밝은지 확인할 수 있을 거 같다. 움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