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날씨가 좋은 날이 없다. 별은 포기한 지 오래... 봄에는 별을 한 번 볼 수나 있을까...
옅은 구름이 적당히 있으면 디퓨저 역할을 해서 사진이 부드러워지지만 오늘처럼 먹구름인 날은 광량 부족이다. 해가 좀 비치는 따뜻한 봄날이 얼른 왔으면...
날이 풀리니까 산책 나온 사람들이 많아져서 올림픽공원은 복작복작했는데, 저 멀리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고 있었다.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까 다들 쌍안경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탐조 모임인가?
그래도 길은 좀 막지 말지... 저렇게 많은 인원이 다니는데 뭉쳐 다니면 바로 길막. 탐조 모임은 역시 소규모가 맞는 거 같다.
숲에는 오색딱따구리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서로 쫓아내느라 난리도 아니었는데, 나무를 두드려서 그 소리로 영역을 표시하는 거 아니었나? 서식지가 좁아서 인지 작은 숲에는 네댓 마리의 오색딱따구리들이 싸우고 있었다.
날이 너무 우중충해서 기운 빠지는 날이었지만 열심히 땀 흘리며 한 바퀴 돌고 퇴근. 따뜻한 봄날이 금방 일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