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서울의 새』에서 매년 시행하는 '한강 오리 개체 수 조사'에 참여했다. 매주 세 번 조사를 하는데 그중에 하루만 참여한 셈인데, 지난주도 그렇더니 이번주도 꽃샘추위다. 어떻게 내가 오는 날만 추운 걸까...
별로 도움이 안 되지만 또 참여한 이유는 사진으로 개체 수의 조사가 가능한지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 한강에 떠 있는 오리를 세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강에도 파도가 있어서 계속 출렁거리기 때문에 오리가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몇 백 마리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수천 마리가 되면 어디까지 셌는지 기억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카메라로 관찰 지역을 모두 파노라마 촬영 후 집에서 세어 볼 생각. 지금은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정도지만 잘 되면 여러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을 거 같다. 그렇게 힘찬 꿈을 꾸며 오리를 세기 시작!
마포대교 부근의 오리를 모두 센 뒤 강서습지생태공원으로 이동. 차만 타면 따뜻하니 졸리다. 열라 추운 날씨...
방화대교 부근의 오리를 모두 세고 마지막 장소인 옥수역 부근으로 이동. 만약 오리가 많이 없다면 금방 셀 수 있으니까 조기퇴근 가능.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렇게 오늘의 '한강 오리 개체 수 조사'는 마무리됐다. 역시 오늘도 나는 도움이 안 됐다. 어슬렁어슬렁 딴짓하고 다님. 그래도 사진을 찍어서 오리 개체 수를 확인하는 건 가능성이 있어 보였는데, 한강 건너편에 있는 오리들도 500mm로 촬영하면 셀 수 있는 수준으로 촬영된다는 것도 확인했다. 다음번엔 한 구역을 내가 맡아서 촬영한 데이터로 개체 수를 확인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