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4년 9월 23일] 올림픽공원 - 숲새, 쇠솔딱새, 때까치 등

by 두루별 2024. 9. 24.

늦은 오후에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고민의 끝인 올림픽공원으로...

이제는 그늘에 들어가면 선선해져서 좋다. 슬슬 가을 냄새가 나는 듯...
공원 입구 숲에서는 작은 새가 날아다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쇠솔딱새.

쇠솔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오목눈이와 쇠박새도 열심히 나무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는데 금방 겨울이 될 거 같은 기분이 듦.

무당거미(거미목 / 무당거미과)

몽촌호수엔 요즘 새들이 별로 없다. 작년엔 오리와 백로, 왜가리, 가마우지로 시끌시끌했는데 요즘은 조용...
공원에서 자주 뵙는 분들은 요즘 만나면 항상 새가 줄었다고 말씀하신다. 그 많던 오리가 요즘 잘 안 보이기는 한다.

둘러보다 보니 오랜만에 쿠터 종으로 보이는 거북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배갑(背甲)의 모양이나 얼굴의 무늬로 봐서 '리버쿠터' 같다. 예전엔 거북만 보면 '붉은귀거북'이라고 생각했는데 작은 차이들이 있어서 세심하게 봐야 함.

리버쿠터(거북목 / 늪거북과)는 [국가생물종목록]에도 한글로 '리버쿠터'라고 등록되어 있다.
간만에 보는 철새
잘생긴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참새(참새목 / 참새과)
머리깃을 잔뜩 세운 박새(참새목 / 박새과)
머리깃이 덜 난 대륙검은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유조

요즘은 올림픽공원의 대로만 따라다니고 숲 안쪽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요즘 돌아보는 코스

결국 야생화학습장과 88호수만 둘러보는 건데 이렇게 하면 1~2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숲을 안 들어가면 새를 보기 힘들 거 같지만 꼭 그렇진 않다. 새들이 좋아하는 나무가 대부분 이 경로에 있기 때문에 이맘땐 이렇게 다녀도 웬만큼은 볼 수 있다. 나처럼 자주 오는 사람은 그렇단 얘기. 그럼 가끔 오는 사람은? 다 돌아야지...

흰줄표범나비(나비목 / 네발나비과)
이마에 두점이 선명한 두점박이좀잠자리(잠자리목 / 잠자리과)
작은검은꼬리박각시(나비목 / 박각시과)
앗 귀여워!
쇠솔딱새 친구를 또 만났다.
눈앞에서 부리 까지가 하얗다면 쇠솔딱새다.
돈고도 보여줌.
솔딱새과 새들은 이 자세가 제일 예쁜듯...
좌우를 두리번거리다 날아가심.
요즘 때죽나무 씨앗 먹느라 정신없는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바닥에 떨어진 씨앗도 알뜰하게 챙겨 먹는다
너...너무 가까워서 부담스러움...
앗 숲새(참새목 / 휘파람새과) 친구다!
오늘은 소니 A1이라 순식간에 초점을 잡음.
너무 귀엽다... 짜리몽땅...

숲새가 아직도 안 갔다. 더 추워지면 가려나? 고양이들이 바글바글해서 항상 조마조마 함.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가족놀이동산을 지나 최종 목적지인 88호수에 도착!
쇠물닭이 많긴 했지만 오늘은 10마리가 보였다. 가족 총출동인가??

쇠물닭(두루미목 / 뜸부기과)
수놈 둘이서 다정하다...
오늘도 뻘쭘한 표정의 왜가리(황새목 / 백로과)
중대백로(황새목 / 백로과)도 출근해 있었다.
찾던 흰날개해오라기는 안 보이고 그 자리에 쇠물닭이...
쇠물닭이 분수대에 올라가 있는 거 처음 봄.
자리 뺏긴 흰날개해오라기(황새목 / 백로과)는 좀작살나무에 앉아 있었다.
엄청 가벼운가 보다. 저 얇은 가지에 앉아 있다니...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88호수를 좀 둘러보다 가려는데 시끄럽게 깍깍깍깍깍~ 하고 우는 녀석이 있었다.
소리 나는 덤불 안쪽을 찾다가 주인공 발견!

와... 잘생겼....
오늘 본 새들 중 최고 잘생겼다.
이리저리 갸우뚱 갸우뚱
그러다 나랑 눈이 똭!!
바로 안쪽으로 숨어 버림...

아... 아깝다... 오랜만에 만난 때까치를 이렇게 놓치다니...
엄청 가까웠는데 덤불 속에 숨어서 나오질 않는 바람에 간신히 얼굴만 볼 수 있었다.

참새(참새목 / 참새과)
중대백로(황새목 / 백로과)

포기하고 호수의 다른 새들을 보고 있는데 때까치 녀석 덤불에서 나와서 옆 나무에 내려앉았다.

보일락 말락...
때까치(참새목 / 때까치과)
날개의 선명한 흰점. 이녀석 수컷이다.
잠깐 얼굴 보여주고는 이번에도 안쪽으로 사라짐.

때까치를 마지막으로 올림픽공원 탐방 끝.

오랜만에 만난 때까치.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거의 2m 정도...
조용히 있었으면 관목 안쪽이라 몰랐을 텐데 굳이 시끄럽게 울어 주는 바람에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때까치는 텃새지만 일부 개체는 봄, 가을에 남쪽으로 이동을 한다는데 얘는 이동하는 중이었을까? 궁금증만 남긴 채 사라져 버림... 

오늘은 짧은 탐방이었지만 숲새, 쇠솔딱새, 때까치를 만나는 조복 넘치는 날이었다.
이제 슬슬 노랑딱새가 올 시기라 다음엔 노랑딱새를 찾아봐야겠다. 당분간은 올림픽공원에서 살아야 할 듯... 끝.

총 23종 관찰(식물 1종, 새 16종, 파충류 1, 거미 1, 곤충 4종)
# 총 관찰 목록은 촬영된 데이터에서 종별로 분류한 목록. 소리, 육안 관찰은 부정확하기 때문에 포함하지 않는다. 사진이 있어야만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