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찍 서산으로 흑두루미를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쿨쿨 자버림...
꿀잠 자고 점심까지 먹고는 느지막하게 서산으로 출발했다. 사실 흑두루미만 볼 거면 늦게 가도 상관없음...
하나도 안 막혀서 서산에 금방 도착. 일단 청지천 주변부터 스윽...









귀요미들을 정신없이 보다 보니 청지천을 지나 도당천에 도착.
계속 천을 따라 이동하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논을 둘러볼 시간은 없을 거 같아 바로 흑두루미 무리를 찾아서 이동.

흑두루미는 지난번에 봤을 때 보다 무리가 줄은 거 같았는데 벌써 많이 떠난 모양이다.
무리가 줄어서 거리가 더 멀어지는 바람에 망원렌즈로는 이 정도가 한계. 필드스코프로 찬찬히 둘러보니까 검은목두루미는 여러 마리가 있었고, 캐나다두루미도 하나, 재두루미도 한 마리 섞여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디지스코핑을 다시 해야 하나... DSLR 어댑터를 연결해서 촬영하다 속 터져서 집어 쳤는데 핸드폰을 이용한 디지스코핑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할 듯하다. 지금처럼 너무 멀어서 망원렌즈는 무용지물일 때 필드스코프로 촬영하는 거 외엔 답이 없음.

흑두루미를 관찰하다 보니 몇 마리씩 흑두루미들이 날아와서 무리에 합류하는 게 보였다. 먼 거리와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더해져서 흑두루미 촬영은 사실상 포기.
그런데 이때 갑자기 흑두루미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기 시작!


오오! 날아 오른 녀석들이 내가 있는 쪽으로 가깝게 날아왔다.


사방으로 날아다니는 녀석들을 촬영하기가 만만치 않음...





비교적 가까이 와준 녀석들 덕분에 봐줄 만한 사진을 몇 장 건질 수 있었다.
근데 왜 날아 오른 걸까?
몇 장 촬영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흰꼬리수리 한 녀석이 유유히 날아가고 있었다.





해는 저물어 가고... 푸른 달이 떠오르고... 이제 돌아갈 시간...
다른 사진가들은 지는 해를 배경으로 날아오르는 흑두루미를 촬영하려는 모양이었다. 자리 잡느라 바쁨. 풍경 사진에 관심없는 나는 아내랑 저녁을 먹기 위해 서산으로 이동.

찌르레기를 끝으로 서산 흑두루미 탐조도 끝.
2월에 좀 자주 올 걸... 벌써 많이 떠나고 얼마 남지 않은 흑두루미들... 잘 갔다 와라 내년에 다시 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