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기록/자연 관찰기400 [2025년 4월 11일] 구시포 - 뿔제비갈매기 작년에 처음 뿔제비갈매기를 보겠다고 무작정 구시포를 찾았었다.구시포해수욕장도 처음이었지만 탐조 초보가 무작정 가서 만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아니었는데 운 좋게 만나 버림.그렇게 1년이 지나고... 작년의 만남이 강렬했던 나는 다시 구시포로 뿔제비갈매기를 만나러 갔다.역시 뿔제비갈매기는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고, 기다리면서 해수욕장을 날아다니던 제비만 열심히 촬영함.귀제비들이 작년과 동일한 곳에 둥지를 틀 모양이었다.참새도 둥지를 만들고 있었는데, 하필 여름에 불지옥이 펼쳐질 곳에 둥지를...새들은 다들 둥지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빈둥거리는 건 인간들 뿐... 그 와중에 뿔제비갈매기 촬영하러 오신 분들은 거의 다 아는 분들이었다.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과 얘기 보따리를 풀고 있는데 일명 거북선(거북.. 2025. 5. 18. [2025년 4월 9일] 어청도(2) - 쇠뜸부기 등 어청도 탐조 2일째.오후에는 육지로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해가 뜨자마자 탐조 시작. 시작은 어청도초등학교.이마에 흰눈썹이 희미하게 있어서 살짝 기대를 했었지만 흰배지빠귀 맞음...학교에 생각보다 새가 없어서 데크길로 이동. 중간에 수로도 꼭 확인해야 한다.줄무늬노랑발갈매기의 아종인 타이미르 갈매기(taimyrensis)가 아니라 휴글린 갈매기(heuglini)로 보이는 녀석을 갯벌에서 만났다. 등이 너무 시커매서 처음엔 괭이갈매긴 줄...얘는 사람들이 흔히 줄무늬노랑발갈매기로 알고 있는 타이미르 갈매기(Taimyr Gull). 등 색이 확연히 밝다.목에 스펀지가 걸려있던 어린 괭이갈매기. 다행히 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얼마나 불편할지...이번엔 온몸에 그물이 걸린 가마우지 발견. 해양 쓰레기가 정말 심.. 2025. 4. 21. [2025년 4월 8일] 어청도(1) - 잿빛쇠찌르레기 등 어청도로 1박 2일 탐조를 다녀옴. 지난주 외연도 보다는 새가 많았지만, 아직 이른 시기라 그런지 어청도도 새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좋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귀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탐조의 시작은 배 타기. 군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탄다. 작년 유부도에 가기 전 화장실을 잠깐 빌려 썼던 곳...외연도 가는 배 보단 크고 시설도 좋았던 어청카훼리호. 2층은 누워 가는 방이고, 1층은 좌석식인데 의자가 우등고속버스 보다 좋았다. 멀미 안 하는 사람은 편하게 2층에서 누워 가면 되고, 멀미가 무서운 사람은 1층 제일 뒤편 가운데 좌석에 앉아서 가면 된다고 함.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았다.이날은 출발 전부터 너울이 높아서 많이 흔들릴 거라고 경고하더니 정말 배가.. 2025. 4. 15. [2025년 4월 7일] 올림픽공원 - 물총새, 촉새 등 외연도를 다녀오고 나서 오랜만에 주말은 집에서 푹 쉬었다. 본격적인 봄 섬 탐조를 하기 전에 몸만들기 랄까... 오늘은 내일 어청도로 탐조를 떠나기전 장비 점검도 할 겸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가는 거 같지만 사실 멀리 가지 않는 날은 거의 올림픽공원을 다녀왔다. 블로그에 올리지만 않았을 뿐...)올림픽공원은 날이 푸근하고 벚꽃이 펴서 그런가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당단풍나무도 벌써 꽃을 피웠다. 곧 열매가 열릴 듯...올림픽공원도 제비꽃이 만개했다. 여기저기 온통 제비꽃...개인적으론 벚꽃이나 매화보다 더 예쁜 자도나무 꽃. 살짝 초록빛이 돌아서 멀리서 보면 굉장히 화사하다.사람들이 열심히 벚꽃이라고 사진을 찍길래 팩폭 해줌. 매실나무라고... 벚꽃과 매화는 꽃 모양도 .. 2025. 4. 14. [2025년 4월 4일] 외연도 - 너무 일렀던 봄 섬 탐조 이른 봄 섬 탐조로 외연도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다.아직 본격적인 이동시기가 아니라서 많은 새들을 보기 보단 특이한 새가 있나 찾아볼 생각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슈퍼 울트라 꽝이었다. 새가 없어도 그렇게 없을 줄이야... 민망했는지 주민 분들도 어제까진 새가 많았는데... 라며 안타까워 하심...인생 첫 봄 섬 탐조부터 깊은 내상을 입은 외연도 내상기를 지금부터 풀어 본다...외연도가 어디 붙었나 했더니 대천에서 배 타고 들어가는 곳이었다. 언제나 그렇듯 사전지식 따위...90년대 초에 원산도까지 배 타고 가 본 적은 있었는데 이제는 터널이 연결되어 있다고 섬이 아니라고 함.의자가 너무 불편해서 목을 뒤로 젖히고 쿨쿨 자는 바람에 목이 너무 아팠지만 2시간 동안 할 일이라곤 잠자는 거 말곤 없었다. 근데 우리.. 2025. 4. 14. [2025년 4월 3일] 새만금 - 긴부리도요, 발구지 등 경축! 5트(서산 2, 부산 1, 새만금 2) 만에 드디어 성공한 긴부리도요. '인연 없는 조류리스트'에 올랐던 긴부리도요를 드디어 지울 수 있게 됨. 짝짝짝~새만금으로 가기 전 금강하구에서 무슨 새가 있나 둘러봤는데, 기억에 남는 녀석들만 추려보면...부리의 검은 선이나 머리의 무늬로 볼 때 성조 겨울깃에서 여름깃으로 넘어가는 중인 듯.뭔가 검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짙은 갈색 머리의 붉은부리갈매기.발구지 7마리가 있었는데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발구지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다.깃털 하나하나 셀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던 발구지. 이날 올림픽공원에서 발구지 소식이 있었지만 하나도 안 부러움.오늘 분위기 좋다. 긴부리도요를 만날 수 있을 거 같음. 이제 새만금으로~헐... 초원수리 아.. 2025. 4. 14. [2025년 4월 2일] 월드컵공원의 동박새 오랜만에 짹이아빠님과 함께한 월드컵공원. 붉은배지빠귀를 봤다는 괴소문만 믿고 돌아봤지만 그냥 지빠귀 보기도 힘들었다. 마지막에 만난 매화꽃의 꿀을 빨아먹고 있던 동박새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 탐조. 끝. 2025. 4. 14. [2025년 4월 1일] 천마산 - 야생화 기행 (feat. 들꿩) 지난 화야산 야생화 기행이 너무 재밌어서 이번엔 천마산으로 야생화를 보러 다녀왔다.천마산은 지난달 초에 들꿩을 보러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한 달 만에 두 번째 방문. 천마산과 화야산은 위도도 거의 같은 곳이라 꽃이 개화하는 시기도 비슷할 거 같은데, 얼마나 다른 식생을 보여줄지...도감으로만 보던 점현호색을 드디어 만났다! 신기하다 신기해!봄이 되니까 숲으로 돌아온 굴뚝새. 짝을 찾는지 노래를 부르느라 정신이 없었다.지난 방문 때 봤던 너도바람꽃은 열매가 맺고 있었다.만주바람꽃은 하산할 때 기온이 오르면 활짝 피어 있을 거라고 동행한 분이 알려주심. 내려오면서 다시 보기로...다람쥐 녀석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다 자기 할 일을 했다.예전엔 흔하게 봤던 다람쥐를 이젠 어렵게 봐야 하다니..... 2025. 4. 14. [2025년 3월 29일] 화야산 - 야생화 기행 (feat. 물까마귀) 요즘 야생화가 제철이라 청평의 화야산으로 야생화를 보러 다녀왔다. 화야산이란 곳도 처음이었지만 서울 근교에 이렇게 다양한 야생화 서식지가 있었다는 걸 여태 모르고 살았다니...이날 총 60종의 식물(이끼 포함), 2종의 조류 그리고 5종의 버섯을 관찰했는데, 중간에 눈이 오는 바람에 식물들이 눈에 덮여서 추가로 관찰을 진행하기 힘들었다. 짧은 산행이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니 산은 정말 보물창고 같다.정신없이 주변을 살펴보며 등산으로 하고 있는데 화야산운곡암을 지날 무렵 난데없이 눈이 펑펑 내림...3월 말이지만 산의 날씨는 정말 예측할 수 없나 보다...그 바람에 온통 하얀 눈세상으로 변해버림. 나이스~화야산의 큰골계곡 주변은 정말 야생화 천국이었다. 거기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끼.. 2025. 4. 14. [2025년 3월 28일] 국립수목원 - 까막딱다구리 국립수목원에서 귀한 까막딱다구리(Dryocopus martius)를 만나고 왔다.둥지를 준비중인 암수를 모두 볼 수 있었는데, 둥지 내부를 파내고 있는 거 같았다. 문제는 둥지가 산책로에서 쉽게 보이는 위치라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까 걱정. 다행인 건 수목원에서는 삼각대를 펼 수 없다는 거... 이럼 진사들은 안 오겠지?둥지를 파고 있는 시기라 불안하면 둥지를 포기할지도 몰라 방해되지 않도록 최대한 멀리서 가지들 사이로 관찰했는데,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날이라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암수가 교대하는 소리도 듣고 둘이 번갈아 가며 열심히 둥지를 파는 걸 볼 수 있었다. 공사 잘하고 포란도 잘해서 육추도 성공했으면...수목원 곳곳에 피어있던 복수초. 운길산에서 보지 못했던 복수초를 수목원에서 보게 됐다. 끝. 2025. 4. 14. [2025년 3월 26일] 중랑천 - 시베리아알락할미새 중랑천에 나타났다는 시베리아알락할미새(Motacilla alba baicalensis),예전 같았으면 그냥 알락할미새로 퉁치면 되는데 국가생물종목록에서 아종도 모두 분류를 해놓는 바람에 종추가 되어버림.턱이 검다고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정확한 건 모르겠다. 일단은 로...뙤약볕에서 할미새들 실컷 보다 돌아옴. 그 바람에 내 얼굴도 검게 그을렸다... 끝. 2025. 4. 14. [2025년 3월 25일] 삽교 - 뒷부리장다리물떼새 등 삽교에서 만난 뒷부리장다리물떼새. 수십 마리가 모여 있는 경우도 있다던데 한 번에 8마리를 본 건 개인적으로 처음이다.보기 힘든 검은머리갈매기도 여러 마리 볼 수 있었는데,근처에 있던 붉은부리갈매기와 비교하면 부리 색과 모양에서 확실히 구분이 된다.이곳저곳 돌아 다녔지만 아직 도요는 이른가 보다. 다양한 도요를 보지는 못했다. 4월 중순이나 돼야 할 듯... 끝. 2025. 4. 14. [2025년 3월 24일] 운길산 -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 등 운길산의 세정사 계곡으로 야생화를 보러 다녀왔다.야생화는 처음이라 어떻게 찾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계곡을 따라 피어있는 야생화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처음 본 꿩의바람꽃. 숲 속 그늘에 피어있는 하얀 꽃은 눈이 부실정도. 이래서 야생화가 예쁘다는 거였구나...계곡을 따라 올라가면서 야생화를 찾았는데 또 다른 꽃도 발견.올림픽공원에서 바람꽃의 한 종류인 변산바람꽃을 본 이후 바람꽃은 처음.이렇게 다양한 바람꽃이 있는 줄 몰랐는데, 하나같이 예뻤다. 촬영하던 분들께 물어보니 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복수초도 볼 수 있다고 하셨지만 시간이 애매해서 오늘은 세정사계곡 입구만 돌아봤다.다들 매크로 렌즈에 조명까지 갖춘 분들도 계시던데 나만 조류 촬영 렌즈로 촬영하고 있었다. 새랑 다르게 꽃은 정물이다 보니 구도와.. 2025. 4. 14. [2025년 3월 23일] 대구(2) - 수리부엉이, 미국쇠오리 등 어제 아내와 대구에서 돌아와서는 촬영된 이미지를 확인한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카메라 설정을 잘 못해서 이미지가 죄다 작게 촬영된 게 아닌가... 안 하던 짓을 하면 이렇게 되는 거다... 낙심한 나를 보던 아내는 가족 행사까지 취소하고 대구로 보내버림. 그렇게 도착한 대구. 근데 미국쇠오리 녀석이 오늘은 저~~ 멀리 있었다. 가까이 올 생각을 안 하는 바람에 인증만 하고 수리부엉이랑 놀다 돌아왔다.수리부엉이 가족은 잘 있나 보러 갔더니...어제 뵀던 분들이 오늘도 계셔서 인사드리고 어미 한 마리의 행방을 여쭸더니 오늘은 안 보인다고 하심. 다시 돌아온 금호강은 다른 녀석들로 북적북적...금호강은 수위가 낮았는데 주민분들 얘기로는 비가 오면 수위가 엄청 높아 진다고 한다. 지금은 잔잔한 냇가 정도 수.. 2025. 4. 13. [2025년 3월 22일] 대구 - 미국쇠오리, 수리부엉이 등 미국쇠오리(Green-winged Teal(American), Anas carolinensis)를 보러 대구를 다녀왔다.대구의 팔현생태공원이 있는 금호강에서 쇠오리들과 지낸다는 녀석은 어깨의 흰 줄무늬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아래는 일반 쇠오리.우리가 흔히 보는 겨울철새인 쇠오리 수컷과 비교해 보면 어깨의 흰 줄무늬 외에 몸통의 검은 선 모양이 쇠오리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 보인다. 아쉽게도 다른 쇠오리들처럼 바로 앞까지 와주지 않는 바람에 먼발치에서 볼 수밖에 없었다.팔현생태공원 절벽에 수리부엉이 암수가 있었는데 찾기 개어려움... 현장에서 관찰 중이신 분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볼 수 있었다. 그나마 수컷은 잘 보이는 데 있었지만 암컷은 관목뒤라 난이도 극상...세 마리 새끼들도 둥지에 앉아 있는.. 2025. 4. 13. 이전 1 2 3 4 5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