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기록/자연 관찰기440 [2025년 5월 31일] 고성 - 슴새, 회색머리아비, 쇠찌르레기 등 겨울에나 하던 선상탐조를 여름 다 돼서 하고 왔다. 겨울엔 바다오리라면 여름엔 슴새를 봐야 한다고 함. 초가을엔 제비갈매기와 도둑갈매기류...선상탐조도 계절별로 다른 건 또 처음 알았다. 초보에겐 모든 게 신기함...근데... 생각보다 새가 없었다. 아니 없는 정도가 아니라 그 넓은 바다가 썰렁... 나는 먼 바다로 나가면 슴새가 열라 많이 날아다닐 줄 알았는데 몇 마리뿐. 대신 번식깃을 하고 있는 회색머리아비를 만났다.먼 거리에서 [슴새] 몇 마리 보고 끝. 먼바다로 나가야 많다는데 어선으로는 나갈 수 있는 거리가 한정적.겨울과는 다른 모습의 [회색머리아비]. 얘도 몇 마리 없었...[회색머리아비] 몇 마리, 슴새 몇 마리가 전부. 길거리 표지판에 둥지를 튼 [쇠찌르레기]. 열심히 육추 중이었다. 재밌.. 2025. 9. 3. [2025년 5월 30일] 운길산 - 까막딱따구리, 홍점알락나비 등 본격적인 나비 시즌을 맞아 탐조는 잠시 접어두고 운길산으로 나비를 보러 다녀왔다.나비는 먹이식물(食草)을 알아야 찾을 수 있다는데, 초보인 내가 알턱이 있나. 일단 나비 보러 간다는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나비를 찾아다녔다.산속을 돌아다니며 나비를 찾는 거라 다양한 식물도 볼 수 있어서 개꿀. 거기다 중간에 생각지도 못했던 손님을 만났다.생각지도 못했던 까막딱다구리. 운길산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함.둥지를 만드는 거 같았는데, 나무 두드리는 소리가 도끼로 나무 찍는 소리...정신없이 나무를 두드리는 녀석을 뒤로하고 다시 나비 찾으러 출발!칡때까치가 나타나서 구경하고 있는데 긴꼬리때까치도 나타남.암수가 함께 다니는 걸로 봐서는 근처에 둥지를 만들 모양. 경계가 심해서 빠르게 철수.차도에서 사람을 .. 2025. 9. 1. [2025년 5월 28일] 울산, 대전 - 호사도요, 긴꼬리딱새 등 울산에 호사도요가 논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을 듣고 뽀로록 다녀왔다.아침 일찍 출발했는데도 점심시간 다 되어 도착. 울산이 멀긴함...벌써 많은 사진가들이 모여 있었는데, 암컷은 알 낳고 사라졌고 수컷이 열심히 포란 중이라고 했다. 호사도요는 암컷이 더 화려한데 암컷은 안 보인다니 살짝 아쉬움. 근데 문제는 수컷도 잘 안 보인다는 거...유일하게 모내기가 안 된 논 중앙에 둥지를 만들어 놔서 거리가 멀어 가끔 고개를 들면 부리가 보일 뿐 전신을 볼 수는 없었다. 그나마 논 주인분이 포란 끝날 때까지 모내기를 미뤄 주는 바람에 포란이 가능했다고 하니 감사할 따름.먼 길 왔지만 미련 없이 돌아섰다. 다들 조용히 관찰하는 분위기라 호사도요도 편안히 포란할 수 있을 듯.바로 서울로 가긴 아쉬워서 대전에 들러 긴.. 2025. 7. 23. [2025년 5월 24일] 서산 - 흑꼬리도요 아종 bohaii 서산에 '흑꼬리도요'의 아종인 Limosa limosa bohaii로 보이는 개체가 있다는 거슬 아랐습니다... (유튜브 시청의 폐해)일반적인 흑꼬리도요의 모습은 위와 같은데, 아종인 bohaii는...깃털은 겨울 깃과 유사하고 부리는 분홍색이며 더 길고 전체적으로 덩치도 더 큰 편이었다.다른 일반 흑꼬리도요들과 비교하면 뒤에 서 있는데도 더 큰 걸 알 수 있음.부리도 다른 흑꼬리도요들보다 더 길고, 번식기인데도 겨울깃과 유사한 칙칙한 깃을 입고 있다.새 박사님들도 확인 중이라고 하시는데, 그냥 봐도 다른 흑꼬리도요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가슴과 배도 다른 흑꼬리도요들과 달리 줄무늬가 없고 그냥 하얀색.Limosa limosa bohaii는 아직 연구가 많이 안된 .. 2025. 7. 23. [2025년 5월 17일] 서산 - 소쩍새 등 봄 섬 탐조 시즌이 끝나고 오랜만에 서산으로 탐조를 다녀왔다.목표는 팔색조와 소쩍새. 아쉽게도 팔색조는 궁둥이만 보고 촬영은 실패. 대신 소쩍새를 가까이에서 3마리나 볼 수 있었다.그동안 덕을 많이 쌓은 함께 간 해오롱이란 꼬마 친구 덕분인 듯. 소쩍새를 만나고 난 후 서산과 아산을 돌아봤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새들을 볼 수는 없었다.날개가 꺾여 버린 한국재갈매기. 아이고 어쩌다가...마지막으로 소쩍새 노래하는 영상으로 마무리.몰래 노래하는 장면을 담다가 딱 걸림. 끝. 2025. 7. 23. [2025년 5월 13일~15일] 소청도 - 탐조 포인트와 붉은배오색딱다구리, 물범 등 어청도에서 돌아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소청도로 2박 3일 탐조를 다녀왔다.첫 봄 섬 탐조라 4월, 5월은 아예 섬에서 살 생각이었지만 이제 슬슬 체력이 달림...지금까지 다녀온 섬은...외연도, 어청도, 흑산도, 마라도, 제주도, 굴업도 총 6개 섬을 돌아봤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모두 처음 가본 섬들임. 정확하진 않지만 섬을 다니면서 대충 40종 이상을 새로 본 거 같다. 역시 봄 섬을 가야 새를 많이 볼 수 있음...이번 소청도는 지금 까지 방문했던 섬 중에서 최악의 난이도였는데,소청도의 지형을 잘 살펴보면 섬 전체가 산으로 이루어졌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붉은색 점이 주로 탐조를 했던 곳이다. 20도가 넘는 언덕을 걸어서 이동을 해야 하고(섬에는 택시 같은 거 없다. 모두 걸어서 이동해야.. 2025. 7. 23. [2025년 5월 11일] 어청도(5) - 열대붉은해오라기, 쇠찌르레기 등 어청도 다섯째 날. 오늘은 날이 맑았다. 드디어 비가 그쳤는데 섬을 나가야 함... 섬에 있는 동안 내내 비가 왔으니 제대로 탐조한 날은 첫날과 둘째 날이 전부. 나머진 거의 방에서 보내거나 비가 좀 잦아들면 우산 들고 다니면서 탐조를 했었다. 어청도 있는 동안 기억나는 건 술 먹은 거밖에 없다니... 날씨가 좋은 마지막 날 오후에 배를 타기 전 열심히 섬을 돌아봤다.아침 일찍 항구로 나갔더니 요트가 떠나고 있었다. 며칠 정박하더니 날이 좋아 지자 떠나는 모양. 개부러움...힘들어서 다시는 오르지 않겠다던 계단을 올라 정자까지 올라갔다. 파랑새와 할미새사촌 외엔 특별한 새가 보이지 않아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려는데...산책로 안쪽 숲에서 나를 보더니 빠르게 도망가는 녀석. 그래도 궁금했는지 풀숲에서 머리를.. 2025. 7. 23. [2025년 5월 10일] 어청도(4) - 쇠검은머리쑥새, 긴다리솔새사촌 등 어청도 넷째 날.오늘은 토요일이다. 어제부턴 하루에 두 번 배가 들어와야 하지만 기상이 안 좋아서 어제는 배가 안 들어왔다. 민박집 사장님 얘기론 오늘도 안 들어올 거란다. 망한 거 같다...근데 어청도 주민들이 엄청 바쁘다. 식당도 오늘 까지만 한다고 함. 다들 뭐 하시나 했더니 어촌계에서 다들 제주도로 놀러 가신다고... 아니 섬에 사는 분들이 섬으로 놀러 간다고?? 암튼 그래서 내일은 배가 뜰 테니 걱정 말라고 하셨다. 어쨌든 나이스!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뭔가 허연 것들이 날아 다니 길래 백론가 했더니 저어새들이었다. 수십 마리가 새벽부터 섬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오후엔 다 사라짐)그렇게 까칠하게 거리 안 주던 녀석이 오늘은 울적한지 거리를 좀 줬다. 새도 없어서 강아지랑 놀아주고 있.. 2025. 7. 23. [2025년 5월 9일] 어청도(3) - 족제비, 흰배뜸부기 등 어청도 셋째 날. 예보대로 비가 내렸다. 밤새 내린 비는 오전에도 내내 내렸는데, 비가 오니까 딱히 할 게 없었다. 방에 누워서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는 게 할 일의 전부. 우비를 입고 탐조를 다니는 분들도 계셨는데 나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근데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신나서 먹었더니 삼일 치 식량을 하루에 다 먹어 버림... 할 수 없이 민박집 사장님한테 쌀과 김치를 좀 샀다.비가 좀 그치자 어청도 유일의 중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슬슬 섬을 둘러 보기 시작.비가 좀 뜸해져서 슬슬 섬을 한 바퀴 돌아봤지만 새는 안 보였다. 다들 비 피하려고 숲에 숨어 있는 듯.그렇게 데크 길을 걷고 있는데 바위에 누런 녀석이 있었다. 비에 쫄딱 젖은 녀석은 나를 빤히 쳐다보다 숲으로 냅다 도망쳤는데,.. 2025. 7. 23. [2025년 5월 8일] 어청도(2) - 쇠뜸부기, 붉은해오라기, 검은다리솔새, 검은바람까마귀 등 어청도 둘째 날.선생님 중 한 분이 갑자기 집안에 일이 생겨서 급히 돌아가야 하는 상황 발생. 이번 여행을 주관한 분이라 함께 들어온 분들도 대부분 일정을 취소하고 섬을 떠나기로 했지만 나는 꿋꿋하게 어청도에 남았다. (남은 반찬과 식량도 살뜰하게 챙김.)오전까지 북적북적하던 섬이 오후가 되자 고요해졌다. (어청도는 금, 토, 일요일을 제외하면 배편이 하루에 한 번 있음) 사람들이 떠나자 남은 사람들끼리 뭉치게 됐는데 매일 밤 술파티가 열림...해 뜨자마자 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역시나 있던 흰배뜸부기.쇠뜸부기를 또 만났다. 어청도에서만 두 번째. 처음 발견한 분이 밀웜을 뿌려 놨더니 다시 나타남.마라도에서 보고 어청도에서도 만난 검은다리솔새. 올해 좀 많이 보이는 거 같다고...작년 가을 서산에서 나 빼.. 2025. 7. 22. [2025년 5월 7일] 어청도(1) - 나무밭종다리, 흰배뜸부기 등 어린이날 외연도에 들어간 팀은 대박을 쳤다고 한다.꼬맹이들이 주축이라 잘됐다 싶었다. 아이들이 힘들게 떠난 봄 섬 탐조에서 귀한 새들을 많이 봤다니 얼마나 다행이여...연휴가 끝나고 나도 어청도로 향했다. 이번 탐조 여행은 2박 3일 일정이었지만 갑자기 4박 5일로 늘어나 버렸는데, 올해 봄 섬 탐조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어청도 탐조 출발!갈매기와 가마우지들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한 어청도.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어청도를 찾았는데, [갈색할미새사촌] 발견 소식을 듣고 1박 2일로 방문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거 같았다. 그 와중에 짹이아빠도 다른 일행과 함께 입도. 첫 봄 섬 탐조라며 신나 함.사람들이 우르르 갈색할미새사촌 찾는다고 발견 장소로 몰려 가는 걸 보고 나는 빠른 포기. 천천히 섬을 둘러보기로 했.. 2025. 6. 16. [2025년 5월 5일] 남항근린공원과 용현갯골 (with 하이크마이크로 HE25L 열화상 쌍안경) 우중충한 어린이날 아침 일찍 요즘 핫한 인천의 남항근린공원을 방문했다. 짹이아빠님과 함께.요즘 왠만한 섬 보다 새가 더 많이 나오는 남항근린공원. 굴업도에 있을 때 남항근린공원의 eBird 기록을 보고 나도 부러워했었다. 굴업도는 정말 새가 없었...오늘도 짹이아빠님은 신기한 물건을 가지고 왔는데, 바로 하이크마이크로의 열화상 쌍안경!이날 일반 쌍안경 대신 이 열화상 쌍안경만 가지고 다니면서 탐조를 했는데 무겁고 성능상의 단점도 있었지만 놀랍게도 생각보다 쓸만했다. 가격만 괜찮으면 하나 사고 싶을 정도. 관목 안에 숨어 있는 새를 찾는데 아주 탁월하더라는...평소엔 귀한 새들이 많이 관찰됐던 남항근린공원이 내가 오니까 특별한 새가 눈에 띄지 않았는데, 그래도 용현갯골이 바로 연결돼 있어서 도요들도 볼 수.. 2025. 6. 15. [2025년 5월 2일] 굴업도(4) - 쏙독새, 북방쇠찌르레기 등 굴업도 4일 차.아침부터 날씨가 아주 좋았다. 유후! 드디어 집에 갈 수 있다!!!굴업도에서는 많은 종류의 새를 보지는 못했다. 대신 노랑배솔새사촌, 매사촌, 민댕기물떼새 등 귀한 새들을 볼 수 있었지만 같은 시기에 백령도에서 나온 새들을 보면 초라하긴 함. 뭔가 특별한 새를 기대하고 온 굴업도지만 다음에 다시 오라면... 글쎄... 생각 좀 해봐야겠다...마지막 날이지만 해 뜨자마자 짐부터 싸 놓고 탐조 시작!숙소 근처에 상주하던 때까치도 이젠 안녕이구나... 파랑새랑 싸우지 말고 잘 살아라...떠나는 날까지 함께 해 준 솔새사촌도 안녕이다.지비지비집~ 하고 우는 산솔새. 뭍에서도 이제 자주 만날 듯...숲에서 머리 위에 내려앉았던 새호리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는 처음...언덕을 돌아다니다 바로 앞.. 2025. 6. 10. [2025년 5월 1일] 굴업도(3) - 매사촌, 민댕기물떼새 등 굴업도 3일 차.풍랑주의보와 함께 하루 종일 비 예보다. 간밤에는 비가 많이 내린 모양. 배가 안 떠서 섬에 갇히는 바람에 일정이 꼬였다. 다행인 건 식량은 여유가 있다는 거...간단히 아침을 먹고 비가 좀 그치길 기다렸지만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산 쓰고 간단히 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다.오며 가며 낯이 익은 근처 민박집 검둥이가 오늘은 풀려 있길래 데리고 함께 동네 한 바퀴...검둥이랑 놀아 주다 숙소로 돌아와서 비가 좀 잦아들기를 기다렸는데, 몇 시간쯤 지나자 맞을 만한 비가 되었다. 냉큼 카메라 챙겨서 우중 탐조 시작!전깃줄에 앉아 있던 촉새 닮은 어색한 녀석. '검은머리촉새' 암컷이었다. 오오 종추!!비가 와서 그런가 새들이 많아졌다. 새가 많이 보이니까 비를 맞아도 신남. 그렇게 마을 이곳저곳.. 2025. 6. 8. [2025년 4월 30일] 굴업도(2) - 진홍가슴, 울새 등 굴업도 2일 차.쾌청하지만 바람이 제법 부는 아침. 내일 집에 갈 예정이었는데 배가 풍랑주의보 때문에 취소됐단다. 거기다 내일은 하루 종일 비도 올 거라고... 기왕 망한 거 맘 편히 하루 더 있기로 했다.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어제 있던 새들도 모두 나간 듯했다. 내일 비가 온다니 비 온 후를 기대해야 할 듯...그 많던 솔새가 다 사라졌다.도로 쪽에선 새를 찾을 수가 없어서 살짝 등산을 좀 하고 있는데 뭔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아오 깜짝이야... 사슴 여러 마리가 지나가다 말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얘들이 유명한 굴업도 사슴이구나...해안가도 돌아봤지만 자고 있던 검은머리물떼새와 괭이갈매기들만 있을 뿐 썰렁했다.오후엔 진홍가슴 암컷을 볼 수 있었다. 목이 빨간 수컷이 예쁘지만 암컷도 예.. 2025. 6. 2. 이전 1 2 3 4 5 6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