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기록/자연 관찰기366 [2023년 5월 6일] 포천 한탄강 탐조 비가 퍼붓는 날이었지만 오후에 갠다는 아내의 말만 믿고 탐조 여행을 떠났다. 점심도 거르고 오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먼저 연천에 들러서 비빔국수부터 한 그릇씩 후루룩~ 가끔 생각나는 신병교육대 앞의 비빔국수 본점. 생각하는 딱 그 맛이다. 점심을 먹고 파주로 갈지 철원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비도 계속 부슬부슬 오는데 익숙한 철원으로 가기로 결정. 가는 길은 절경이었다. 철원은 평야 지역이라 산이 없기도 하지만 명소를 찾아가도 딱히 볼만한 게 없는데, 연천에서 포천으로 이어지는 한탄강 주변 도로는 말 그대로 절경이었다. 그렇게 한탄강 옆을 지나다 갈대밭이 넓게 우거진 '포천 한탄강 꽃정원'이란 곳이 눈에 띄어 들어가 봤더니 한 창 꽃을 심고 있는 듯했다. 넓은 단지에 꽃밭을 만들고 있었는데 새들이 많이 있.. 2023. 5. 7. [2023년 4월 29일] 계획에 없던 탐조 여행 다음 주에는 사람이 너무 몰릴 거 같아 오늘 아버지를 뵈러 봉안당에 다녀왔다. 돌아가신 지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아버지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봉안당 근처에서 아내와 점심을 먹고는 돌아가는 길을 보니까 한숨이 나온다. 주말이라 차가 어찌나 많은지 집가는데만 몇 시간 걸릴 거 같았다. 그러면 차라리 북쪽으로 드라이브를 가는 게 좋겠다. 가봐야 철원이지만 천천히 출발해 본다. 비가 오는 날씨라 구름이 산에 걸려있는데 그 모습이 완전 장관이었다. 운전중이라 촬영을 하지는 못했지만 늘 보던 모습과 또 다른 모습의 풍경이 너무 좋다. 철원에 도착해서 철새가 바글바글하던 저수지에 가보니까 썰렁하다. 철새는 모두 떠났나 보다. 천천히 둘러 보니 아주 멀리 새 무리가 모여있는 게 보였다. 큰 새는 아니고 오리 같아.. 2023. 4. 30. [2023년 3월 11일] 철원 탐조 날이 많이 따뜻해졌다. 산이 푸릇푸릇해지고 있으니 봄이 오긴 온 듯. 그동안 사용하던 시그마 200-600mm 렌즈를 방출하고 소니 200-600mm 렌즈로 기변 했다. 바꾸는 김에 카메라도 고화소 카메라인 A7R5로 바꿔버렸다. 원거리의 새를 촬영하는 게 목적인데 촬영된 새가 작을 때 크롭하게 되면 아무래도 고화소 카메라가 유리할 거 같아서 아내에게 당당히 바꾼다고 큰소리치고 눈치 보며 바꿈. 시그마 렌즈는 아주 선명하고 좋았지만 캐논 카메라에도 사용할 생각으로 캐논용으로 구매를 하는 바람에 어댑터를 이용해서 소니 카메라에 연결해서 사용 중이었다. 대부분의 경우는 문제가 없었는데 날아가는 새를 촬영하려면 영 초점을 잡지를 못한다. 렌즈 문제인지 카메라 문제인지 확신을 할 수 없었는데, 소니 렌즈로 기변.. 2023. 4. 28. [2023년 2월 25일] 철원 탐조 독수리들이 떠날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 이날도 열심히 독수리들을 찾아다녔지만 그 큰 녀석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탐조를 안 할 때는 떼로 날아다니더니... 찾으면 없는 것도 무슨 법칙이 있는 듯. 해가 지고 있어서 독수리 녀석들은 일단 포기하고 저수지에서 놀고 있는 기러기와 백로를 보다가 돌아왔다. 목이 정말 신기하게 움직이는 대백로. 평소에는 물음표(?) 모양으로 돌아다니다가 먹이를 사냥할 때는 쭉 펴진다. 집중하는 눈빛이 살벌함. 물고기로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처음. 3월이 다 됐는데도 아직 얼음이 녹지 않은 철원의 저수지 주변에는 기러기와 청둥오리들이 바글바글했다. 근데 얘들도 철새 아닌가? 통 갈 생각을 안 하는 거 같은데... 탐조 초보라 큰부리큰기러기인지 .. 2023. 4. 28. [2023년 2월 19일] 철원의 두루미(2) 탐조 초보의 두 번째 탐조 여행. 이번에도 철원으로 두루미를 보러 다녀왔다. 지난주에 보지 못했던 독수리도 열심히 찾아봤지만 이번에도 찾지 못함... 얘들 벌써 돌아갔나? 독수리가 자주 출몰한다는 민통선한우촌에서 갱년기 요정 아내에게 소고기도 대접하고 독수리가 출몰할 때까지 잠복했지만, 독수리는 온데간데없고 착한척하다 무는 개만 있었다. 일찍 출발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두루미라도 먼저 찾아볼 생각으로 다시 철원의 토교저수지 쪽으로 이동. 어딘지 모를 산길을 꼬불꼬불 지나다가 지난번에도 두루미를 봤던 장소 근처에서 두루미떼를 발견했다! 오오오!! 이번에는 정말 수십 마리가 언덕 위의 논에 모여있었다!! 아래쪽에 조심스럽게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고는 살금살금 언덕으로 접근했다. 얘들이 눈치가 백 .. 2023. 2. 19. [2023년 2월 11일] 첫 탐조(探鳥) : 철원의 두루미 철원 평야에 두루미가 날아오른다... 멋지다...(주르륵 ㅠㅠ) 이래서 탐조를 하나보다... 주말 오전 내내 쿨쿨 자다가 오후 늦게 집을 나섰다. 갱년기를 앓고 있는 아내가 뜬금없이 새가 보고 싶다고 해서 시작된 탐조를 하기 위해서다. 그것도 이날이 처음. 새가 어딨는지도 모르는데 일단 가보는 거다. 밤에 별도 볼 생각이니까 망원경도 싣고 항상 다니는 철원으로 출발~ 두루미가 징그럽다는 편파적인 아내 때문에 일단 독수리를 찾아볼 거다. 독수리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니까 '민통선한우촌'이란 곳에서 먹이를 줘서 그 주변에 좀 몰려 있는 모양. 도착해 보니 독수리는 흔적도 없고 까치랑 까마귀만 앉아있었다. 논에는 머리를 처박고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는 오리같이 생긴 애들이 좀 있는 거 말고는 보고 싶었던 .. 2023. 2. 12. 이전 1 ··· 22 23 24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