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는 설 전날. 미리 어머니 댁에 방문.
아내는 시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반찬과 김치를 좋아해서 싸주시는 음식 챙기기에 정신없었다. 어머니께 하루 이른 세배도 드리고 함께 점심도 먹고 시간을 보내다 집에 가는 길에 어머니 댁에서 차로 멀지 않은 중랑천에 잠깐 들렀다.
도봉산역광역환승센터에 주차하고 창포원을 가로질러 중랑천으로 가는 내내 눈이 펑펑... 눈이 좀 그쳤길래 왔는데 폭망...
눈 쌓인 창포원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내는 너무 예쁘다고 좋아했다.
창포원 쪽 중랑천은 호사비오리 수컷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라 볼 수 있으면 나이스. 못 보면 말고...
눈이 생각보다 많이 왔다. 그래도 오리들은 그 찬물에 목욕하고 난리 남.
새가 별로 없어서 의정부 쪽으로 조금 올라가 보기로...
어르신 한 분이 카메라를 들고 오시길래, 호사비오리를 보셨나 여쭸더니 몇 시간 전에 봤다고 신나서 설명해 주심. 그 후 날아가 버렸는데 안 보인다고... 오는 날이 장날... 호사비오리는 사요나라.
호사비오리는 없고 비오리만 있었다.
의정부 쪽으로 더 올라가 볼까 하다가 눈도 많이 오고 아내가 힘들 거 같아 여기서 마무리.
이렇게 눈이 펑펑 오는 날 중랑천 둘러보기는 짧게 끝.
집에 돌아와서 아내와 커피도 한 잔 하고 놀아 줬더니 신이 난 아내가 갑자기 조공을 하사함.
당분 섭취를 줄이라더니 언행불일치... 근데 저 초콜릿 너무 달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