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됐다.
아내와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에 들렀다가 포천에 들러 점심을 먹고는 슬슬 둘러보다 철원에 들러 두루미를 보기로 했다.
철원에 도착하니 벌써 늦은 오후. 아내에게 오랜만에 보는 두루미만 찾으면 바로 와수리로 커피 마시러 가자고 밑밥을 깔아 놓고는 토교저수지 근처 농경지로 이동하면서 두루미를 찾기 시작했다.
농경지에는 기러기들도 먹이를 먹고 있었다.
토교저수지 근처 농경지에선 재두루미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재두루미들은 경계가 심해서 도로의 가드레일 뒤에 숨어서 몰래 촬영.
두루미 탐조대 쪽으로 이동하다 드디어 두루미 발견!
한 쌍의 두루미. 거리가 좀 아쉬웠지만 이렇게 만난 것도 감사할 일이다.
스트레스받을까 싶어 잠깐만 관찰하다 바로 자리를 떴다.
하얗고 까만 두루미는 정말 묘한 매력이 있다. 너무 예쁨...
수풀에서 쑥새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계곡 쪽에서 두루미들이 날아올랐다.
재두루미들 사이에 하얀 두루미들이 꽤 섞여 있었는데 10여 마리쯤 되어 보였다. 두루미 탐조대를 가볼까 했었는데 갈 필요 없을 듯. 모여 있던 두루미들이 모두 날아 오른 거 같았다.
보고 싶었던 두루미도 봤으니 이제 아내가 좋아하는 와수리로 갈 시간.
양지리를 벗어날 즈음, 농경지에서 먹이 활동 중인 두루미 가족을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이 두루미 가족은 특이하게 어린 두루미가 두 마리였다. 보통 한 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두루미만 봤지 새끼 두 마리는 난생처음. 짧은 탐조 인생이라 그런가 이런 것들이 아주 신기함.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려고 접근하지 않고 차 안에서만 바라봤지만, 너무 아름다운 자태에 정신을 빼앗김...
다시 와수리로 출발했는데, 예전에 방울새 무리를 봤던 곳을 지나게 되자 또 차를 세웠다. 혹시 작은 새들을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나무에 흰꼬리수리 두 마리가 앉아 있었다. 얘들 진짜 많이 왔나 보다.
철원 양지리에 한 시간가량 있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알차게 만났다. 그래도 최고는 역시 두루미.
아내가 좋아하는 철원 와수리의 기와물결이라는 카페. 커피도 맛있고 직접 만든 디저트가 아주 맛있는 곳.
둘이서 디저트만 두 접시 비우고 돌아왔다. 디저트로 식사를 함... 흐룹...
내일부터는 폭설이 내릴 거라는 예보 때문에 어딜 가지는 못할 거 같다. 집에서 밀린 자료나 정리하면서 보내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