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한 달 만에 선상탐조를 위해 고성을 찾았다.
지난번엔 보고 싶었던 검둥오리를 봤었지만 <흰부리아비>는 보지 못했다. 오늘은 흰부리아비를 목표로 출발~




항구엔 재갈매기와 큰재갈매기 그리고 괭이갈매기만 있을 뿐 특별한 녀석은 없었다.


이번에도 큰논병아리는 쉽게 볼 수 있었다. 저 멀리에서 떼로 날아다니는 건 모두 큰논병아리...


수면으로 머리만 빼꼼 내민 쇠가마우지.
이제 막 출발했지만 오늘도 어둠의 기운이 스멀스멀 내려온다...


바다는 잔잔했지만 새들은 없었다. 지금까지 꽤 자주 볼 수 있었던 <흰수염바다오리>도 날아가는 녀석 하나를 본 게 전부. 그것도 나 혼자 봤다는 거...



검둥오리사촌이 우리 배 앞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오늘 처음 탄 분들은 그래도 만족할 만한 탐조가 될 듯.

12월엔 꽤 많이 보였던 바다쇠오리를 오랜만에 만났다. 언제 봐도 귀여운 녀석들...

바다쇠오리를 끝으로 새의 씨가 마름. 아예 바다에 새가 안 보였다.
새가 없으니 슬슬 졸리기 시작... 꼬박꼬박 졸다 보니 옆에 계신 분도 졸고 계심...



한참 만에 검둥오리 무리를 만났다. 그렇게 보기 힘들던 녀석들이 한 번 보고 나니까 계속 보임.






가마우지를 끝으로 선상탐조는 끝.
새가 너무 없었지만 내 생각엔 평균은 한 거 같다. 다들 아쉬워했지만 이 정도도 어디여...
어쨌든 이번에도 흰부리아비는 꽝. 나랑 인연 없는 녀석 목록에 올려야 할 듯.














뿔논병아리 무리에 섞여 있던 귀뿔논병아리. 몇 마리가 듬성듬성 섞여 있었다.








날아다니는 모습이 특이해서 촬영을 했는데 집에 와서 자세히 보니까 무려 수리갈매기!
하지만 갈매기 초보라 확신이 없어서 네이처링에 '이름을 알려 주세요' 했더니 '수리갈매기 X 큰재갈매기' 교잡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과 수리갈매기가 맞다는 의견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리갈매기 4회에 해당하는 부리를 하고 있고 홍채색과 눈테색도 수리갈매기와 일치. 사진에 따라 첫째 깃이 등보다 살짝 어두워 보이는 점이 의심스럽지만 색이 일치하는 사진도 있기 때문에 4회 겨울 깃의 수리갈매기라고 생각한다. 완전한 성조는 보지 못했지만 4회 겨울 깃의 수리갈매기를 봤다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항상 선상탐조를 떠나기 전엔 묘한 흥분을 느낀다. 뭔가 탐험을 떠나는 느낌이랄까... 비록 이번 선상탐조는 특별할 게 없었지만 자주 볼 수 없는 녀석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 이제 이번 겨울 선상탐조는 딱 한 번 남았다. 그 선상탐조를 끝으로 다음 겨울을 기약해야 함. 다음엔 흰부리아비를 만날 수 있을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