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춘삼월 휴일에 천마산으로 들꿩을 보러 다녀왔다.
근데 다들 초입에서 보고 오시더만 나는 소리만 들리고 얼굴은 보여주지 않아서 등산을 해야 했다.
근데 여기 산이라 그런가 지천이 이끼였다. 지상 낙원이 따로 없음...
아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이끼에 정신 팔려 들꿩은 뒷전이라... 아쉽지만 이끼 채집은 다음에 다시 오는 걸로...
들꿩의 울음소리는 들리는데 모습은 안 보이는 상황...
등산에 지쳐 잠시 개울가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는 동안 함께 간 꼬마친구가 가재를 잡는다며 계곡의 돌을 뒤집다가 요상한 괴생명체를 발견!
옆새우란 게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세상엔 모르는 거 투성이...
그렇게 얼마나 등산을 했을까... 갑자기 푸드덕 날아든 녀석...
오오 드디어 들꿩 발견! 무려 수컷이었다!!
근데 우는소리가 생각보다 모기 소리 만함... 녹음된 소리는 크던데...
이름처럼 꿩이라 그런가 멀리 날지는 못하고 거의 활공 수준으로 바닥에 내려앉은 녀석.
뭐 땜에 저러나 싶었는데 금방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근처에 암컷이 있었던 것...
잔가지에 가려 간신히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암컷이 확실했다.
수컷으로 살기 참 힘들구나...
그래도 덕분에 들꿩 암컷과 수컷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녀석의 성공을 기원하며 하산... 꼭 성공해라 화이팅!
힘들게 등산했는데 하산은 순식간.
등산로 초입에서 아주머니들이 머리를 땅에 박고 뭔가를 촬영하고 계시길래 슬쩍 물어보니까 '너도바람꽃'이 있다고 하심.
바람꽃 종류는 처음 본다. 올해는 꽃도 많이 봤으면 하는 바람...
냉이도 피는 걸 보면 정말 봄은 봄인가 보다.
제주도에서는 활짝 피어있던 광대나물도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꽃다지도 예쁜 노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니 아까 보지 못했던 봄을 알리는 정령들이 보였다.
따뜻한 봄 날씨에 산행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해서 막히기 전에 부지런히 집으로 돌아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