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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5년 3월 2일] 선정릉 - 노랑배진박새 등

by 두루별 2025. 3. 18.

연휴에 오랜만에 아내와 선정릉을 다녀왔다. 
물론 아내는 선정릉 앞 카페로 가고 나 혼자 선정릉으로...

선정릉엔 새를 보러 온 건 아니고 이끼 채집이 목적.
올림픽공원 보다 나무 관리가 잘 되고 있으니 이끼도 많지 않을까?

어치(Eurasian Jay)
곤줄박이(Varied Tit)

초입부터 이끼가 지천이었다. 노다지가 따로 없음... 
신나서 이끼를 채집하다 뭔가 싸~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보니 젖은 땅에 무릎 꿇고 앉아서 땅에다 머리를 대고 뭔가를 하고 있는 이상한 놈을 다들 쳐다보고 있더라는... 이거 잘못하면 신고당할 수 있겠다...

꽁지가 다 빠진 오목눈이(Long-tailed Tit)
청딱다구리(Grey-headed Woodpecker)
옷솔버섯

얼마 돌아보지도 않았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이끼 채집을 마무리하고 부지런히 입구로 가고 있는데, 언덕에 박새와 노란 녀석이 함께 먹이를 찾고 있는 걸 발견.

노랑배진박새(Yellow-bellied Tit) 암컷
헐... 귀엽다...
노랑배진박새 수컷
코털이 노란색일 줄은 몰랐...

요 귀여운 녀석들은 왜 올림픽공원엔 안 오는 걸까? 나만 못 본 건가... 

박새(Asian Tit)

너무 궁금한 거 하나...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박새는 1종이며 학명은 Parus major고 영문명은 Greate Tit이다. 근데 eBird에는 Asian Tit으로 입력해야 함. 학명은 Parus cinereus로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된 박새와 다른 종.

뭐가 맞는 걸까? 사진만 보면 Asian Tit이 맞는 거 같은데... 공돌이라 딱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너무 불편해서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으... 살려줘...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유...)

곤줄박이도 와 있었다.

비가 점점 더 거세지면서 아내가 있는 카페로 달려갔다. 호도도도도도....

돈데크만 닮은 요상한 주전자로 차를 우려 주는 곳이었는데,
오오 상상 이상이었음. 차가 이렇게 향이 좋을 수가...

우아한 거 좋아하는 아내에게 딱 맞는 곳. 아내는 너무 좋아했다. 그럼 됐다. 아내와 아주 오랜만에 달콤한 케이크와 차를 마시며 한참을 얘기하다 돌아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