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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간지 데스크 패드

by 두루별 2010. 6. 25.

회사 책상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이다.

책상에 유리판이 깔려있어서 미관상 보기는 좋은데 모서리에 팔꿈치가 계속 걸린다. 그래서 몇 년 전에 굴러다니던 우레탄 패드를 썰어다가 깔아서 사용했었다. 

구멍이 송송 뚫린 녀석인데 오래 사용하다보면 그 구멍으로 먼지가 소복이 들어간다. 
미관도 안 좋고 손님이라도 와서 내 자리로 모실라치면 이거는 부끄러워서... 

안 되겠다. 데스크 패드를 바꿔야겠다.
데스크 패드를 바꾸기로 마음먹고 이거 저거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래!! 기왕사는거 가죽으로 하자. 그래야 한 20년은 쓰지 움헤헤헤~

그마켓, 왁션등을 돌아다니며 눈팅을 해보지만 가격이 착하면 제품이 후질그레... 제품이 좋으면 가격이 뛰용~
그러던 중 눈에 확 띄는 그분... 가격도 저렴하다 16,500원... 

내 돈으로 사기는 좀 머하고.. 그렇다고 회사돈으로 결재하기도 아깝고.. 

그래 생일 선물로 여직원한테 사달라고 하기로 맘먹는다. 여기서 여직원은 무려 4.8등신이나 되며 지 생일에 고대기를 사달라고 생떼를 써서 눈물을 흘리며 사줬던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그 줌마다. (내 프로필 그림 그려준 장본인)

초정밀 등신 측정기로 줌마를 측정한 모습. 정확히 4.8등신이다.

암튼 쟤를 얼르고 달래고 협박해서 드디어 철 지난 내 생일 선물을 받아내는데 성공!!
그 간지 나는 데스크 패드님이 오늘 당도하셨다.

우어! 책상에서 광채가 난다!! 있어 보인다!!
데스크 패드하나 바꿨을 뿐인데... 이 중후하고 엘레강스한 책상의 느낌은...
그래 가짜 가죽이면 으떠냐 20년은 너끈히 쓰겠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사준 장본인의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