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태안에서 붉은부리흰죽지 소식이 들렸다.
주말에 가볼까 했는데 태백 가는 일정이 취소되면서 태안으로 가자는 말에 냉큼 따라나섬.
작년에 한강에 왔을 때보다는 가까운 거리였지만 여전히 먼 거리. 처음에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날려 버리는 바람에 그냥 먼발치에서 지켜보다 돌아왔다.
날씨도 안 좋고 바람은 태풍 수준이라 호수에 파도가 심하게 치는 요상한 날.
물에서 사는 녀석들이지만 힘들겠다... 날도 더 추워진다는데 내가 다 걱정됨.
이번 탐조를 마치고 생각이 많아졌다. 이게 정말 탐조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차에 탄 채로 놀라서 도망가는 새를 쫓아다니는 걸 탐조라고 할 수 있을까. 종수는 늘어 가지만 재미는 점점 더 떨어지는... 종추가 목적인...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어 씁쓸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