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도에 이어 오늘은 백패킹의 성지 굴업도에 들어간다.
굴업도는 매와 백패킹으로 유명해서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가보는 건 처음. 사실 다른 섬들도 다 처음...
굴업도에서는 또 어떤 새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굴업도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평일이라 터미널은 썰렁했다.
그렇게 굴업도로 출발!
이때만 해도 2박 3일의 일정이 3박 4일이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함...
3시간 만에 굴업도 도착.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섬이란 섬은 다 들르고 마지막에 굴업도에 들르는 듯...
굴업도는 백패킹 장소로 유명한 언덕 말고는 거의 숲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이었는데, 세대수도 얼마 안 되는 거 같았다. 말 그대로 아주 작은 섬. 과연 이 섬에서 어떤 새들을 만날 수 있을지...
사슴 두개골이 언덕에 놓여 있었는데 왜 저기다 굳이...
섬이 작아서 돌아볼 곳도 없어서 언덕길에서 새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햇빛을 받아 노랗게 빛나는 새를 발견!
다른 솔새들과 비교해도 너무 노란 녀석. 부지런히 도감을 뒤져보니...
우오오오! [노랑배솔새사촌]이었다!!
이름대로 배가 정말 노랬는데, [노랑배솔새]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귀한 새라고 함. 얼른 다른 곳에 있던 분들에게 [노랑배솔새사촌] 소식을 전파. 도착한 분들과 마지막 목격된 장소 주변을 뒤졌지만 아쉽게도 보이지 않았다...
아쉽지만 일단 주변에서 다른 새들을 찾아 보기로...
다행히 다시 솔새들이 무리 지어 몰려오기 시작!
눈에 불을 켜고 찾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무리에 섞여 있던 녀석 발견!
모두 촬영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함께 왔는데 누군 보고 누군 못 보는 거만큼 짜증 나는 일이 없다. 다 같이 볼 수 있어서 아주 행복... 같은 날 백령도에서는 [노랑배솔새] 소식이 있었지만 사촌이 어디야!
흰눈썹황금새 암컷을 끝으로 첫날 탐조도 마무리...
섬이 작아서 한 바퀴 돌아보는데 얼마 안 걸리는 굴업도. 마라도처럼 평지가 아니고 언덕길이라 좀 힘든 건 함정... 첫날은 나름 성과가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