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많은 사람들이 천체사진 촬영에 사용하는 DSLR이 없습니다. 몇 번 구매를 하려고 했었습니다만, 주로 찍는 천체가 달이다 보니 굳이 DSLR이 필요가 없기도 했고요. 기존에 사용하던 Nikon Coolpix 4500이 워낙 좋은 카메라여서 달을 찍는데는 더 사용하기가 편했습니다. DSLR의 유혹에 몇번 넘어갈뻔 했었지만 아직까지는 꿋꿋이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확대 촬영에 사용하는 아이피스는 Pentax의 XL 14, 28mm 아이피스입니다. 지금은 단종된 제품이지만 8년 넘게 잘 사용하고 있고 아직도 좋은 상을 보여줍니다. 단점이라면 주변상이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개선된 XW 아이피스가 나오면서 단종되고 말았죠.
Projection 방식으로 촬영을 하려면 주변상이 평탄한것이 좋겠습니다만 Pentax의 XL 아이피스가 워낙 훌륭한 성능을 보여서 저는 아직 까지도 XL 아이피스로 확대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Nikon coolpix 4500이 고장나서 사용 할 수 없게되기 전까지는 계속 사용 할 생각입니다.
이 Pentax의 XL 아이피스를 확대 촬영에 사용을 하려면 일반적인 확대 촬영 어댑터로는 불가능합니다. XL 아이피스가 주먹만하기 때문에 일반 적인 어댑터 안에는 넣을 수가 없지요. 다행히 XL 아이피스는 겉에 고무부분을 분리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분리하려고 하면 고무가 얼어서 땀나게 힘듭니다 ㅠㅠ) 고무를 분리하고 나면 렌즈셀이 나오는데, 그 렌즈셀에 어댑터를 깎아서 고정시키면 확대 촬영 어댑터로 사용 할 수가 있습니다.
Nikon coolpix 4500은 28mm 필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쪽은 T-Ring 규격이 아닌 28mm 탭을 내어 직접 카메라에 부착 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8년 정도 사용한 기존 어댑터는 3개의 볼트로 고정을 시키는 방식인데요. 내경의 가공 공차도 크다보니 정확하게 중앙에 고정시키는 것이 보통 힘든것이 아니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구조적으로 편심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그 결과로 밝은 대상을 찍으면 수차도 보이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천문점 웹사이트를 기웃거리다가 새로운 방식의 28mm 어댑터를 발견했습니다. XL 아이피스는 겉의 고무를 돌리면 위아래로 올릴 수가 있습니다. 아이컵이 되는것이죠.
위 사진의 고무 부분이 아이컵이고요. 고무를 제거하면 고무를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은색의 금속 부품이 나옵니다. 금속 부품이 나사산을 이용해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죠. 그 부분의 나사산이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굉장히 굵은 나사산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컵 역할을 하는 고무와 그 고무를 고정시켜주는 금속 부품을 분리한 모습니다. 이번에 새로 구매한 어댑터는 위의 사진과 같은 굵은 나사산을 이용해서 고정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내부에 깊고 굵게 가공된 나사산이 보이네요. 이로써 몇년간의 고민이 사라졌습니다. 센터를 맞추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네요. 아쉽게도 크기가 조금 커졌습니다.
부피는 커졌지만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
장착을 하면 위와 같은 모습이 됩니다. 길이를 조금 줄였어도 괜찮았을텐데 아쉽네요. ^^
아직은 건강이 정상이 아닌 상태라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봐 맑은 날씨지만 관측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감기라도 걸리면 다시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거든요... ㅠㅠ
날이 조금만 풀리면 새로운 어댑터를 얼른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