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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5년 11월 11일] 경포호 - 바다꿩

by 두루별 2025. 12. 19.

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귀한 새 소식이 들린다.
전날 바다꿩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침 일찍 강릉으로 출발~

경포호를 걸어서 돌아보긴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넓은 줄 몰랐음...
거의 반바퀴를 돌 때쯤 저~ 멀리 촬영하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촬영하는 방향을 보니까 맨 앞에 조그만 오리 같은 녀석이 보였는데, 저 작은 오리가 바다꿩???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했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촬영을 시작해야 했다.

바다꿩

수컷과는 너무 다른 외모의 암컷 바다꿩.

머리도 털고,

날갯짓도 하고 바쁘다.

그러고는 취침 모드...

이러다 어제는 호수 중앙으로 날아가 버렸다는 소리에 조마조마...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떠나면 안 된다...

검은머리흰죽지

바다꿩이 따라다니던 검은머리흰죽지 무리도 함께 휴식 중이었는데,

뿔논병아리
흰뺨오리

주위에 다양한 녀석들이 돌아다녀서 살짝 신경이 쓰임.

자는 모습도 귀여움...

엇!! 눈 떴다!!

소리 한 번 지르고,

다시 꿈나라로...

갑자기 눈을 뜨고는 오리들과 호수 주변으로 이동.

내 앞을 지나갈 때 어찌나 예쁘던지 넋을 놓고 바라봤다.

풀이 자란 호수 주변에서 다른 오리들과 먹이 활동도 하고,

잘 놀던 녀석이 갑자기 오리들과 함께 호수 중앙으로 날아가 버렸다.

호수 중앙에는 오리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스코프 없이는 찾는 건 불가능. 
언제 호수 주변으로 올지 몰라 일단 경포해변에 있다는 루시즘(leucism) 괭이갈매기를 보러 다녀왔다.

괭이갈매기

루시즘 황조롱이, 동고비에 이어 괭이갈매기까지...

다시 경포호로 돌아와서 다른 선생님들과 얘기 삼매경. 장비 얘기만큼 재미난 게 없음.

오후가 되자 다시 연락이 왔다. 더 위쪽으로 바다꿩이 옮겼다는 소식.

아침 보다 빛이 더 안 좋아진 느낌...

오리들과 헤엄치다 냅다 잠수. 

가까이에서 촬영하겠다고 물가로 내려간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쓰였는지 계속 사람들을 바라보던 바다꿩.

푸슝~

또 냅다 잠수.

그렇게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는 녀석을 바라보다 나는 그만 발길을 돌렸다.
귀한 바다꿩을 만난 것만으로도 최고의 시간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했다.

언젠간 수컷도 꼭 보고 싶음...

그렇게 잘 만나고 왔는데, 바로 다음 날부터 안 보인다고...
떠나 버린 모양이었다. 주말에 보러 오려고 계획했던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갑자기 날벼락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