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하루가 멀다 하고 귀한 새 소식이 들린다.
전날 바다꿩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침 일찍 강릉으로 출발~
경포호를 걸어서 돌아보긴 처음이었는데 이렇게 넓은 줄 몰랐음...
거의 반바퀴를 돌 때쯤 저~ 멀리 촬영하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촬영하는 방향을 보니까 맨 앞에 조그만 오리 같은 녀석이 보였는데, 저 작은 오리가 바다꿩???
한참을 걸어서 드디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했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촬영을 시작해야 했다.

수컷과는 너무 다른 외모의 암컷 바다꿩.


머리도 털고,

날갯짓도 하고 바쁘다.

그러고는 취침 모드...
이러다 어제는 호수 중앙으로 날아가 버렸다는 소리에 조마조마...
아직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떠나면 안 된다...

바다꿩이 따라다니던 검은머리흰죽지 무리도 함께 휴식 중이었는데,


주위에 다양한 녀석들이 돌아다녀서 살짝 신경이 쓰임.

자는 모습도 귀여움...

엇!! 눈 떴다!!

소리 한 번 지르고,

다시 꿈나라로...

갑자기 눈을 뜨고는 오리들과 호수 주변으로 이동.

내 앞을 지나갈 때 어찌나 예쁘던지 넋을 놓고 바라봤다.

풀이 자란 호수 주변에서 다른 오리들과 먹이 활동도 하고,

잘 놀던 녀석이 갑자기 오리들과 함께 호수 중앙으로 날아가 버렸다.
호수 중앙에는 오리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스코프 없이는 찾는 건 불가능.
언제 호수 주변으로 올지 몰라 일단 경포해변에 있다는 루시즘(leucism) 괭이갈매기를 보러 다녀왔다.

루시즘 황조롱이, 동고비에 이어 괭이갈매기까지...
다시 경포호로 돌아와서 다른 선생님들과 얘기 삼매경. 장비 얘기만큼 재미난 게 없음.


오후가 되자 다시 연락이 왔다. 더 위쪽으로 바다꿩이 옮겼다는 소식.

아침 보다 빛이 더 안 좋아진 느낌...




오리들과 헤엄치다 냅다 잠수.


가까이에서 촬영하겠다고 물가로 내려간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쓰였는지 계속 사람들을 바라보던 바다꿩.



푸슝~

또 냅다 잠수.

그렇게 열심히 먹이 활동을 하는 녀석을 바라보다 나는 그만 발길을 돌렸다.
귀한 바다꿩을 만난 것만으로도 최고의 시간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했다.
언젠간 수컷도 꼭 보고 싶음...
그렇게 잘 만나고 왔는데, 바로 다음 날부터 안 보인다고...
떠나 버린 모양이었다. 주말에 보러 오려고 계획했던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갑자기 날벼락이...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