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에 이어...
종달 해변으로 이동하면서 깨달은 사실인데,
성수기도 아닌데 뭐 하러 숙소를 미리 예약했을까?
오늘 상황 봐서 예약해도 충분했을 걸...
그 바람에 종달 해변 둘러보고 또 1시간 반을 운전해서 서귀포로 가야 함... 아오...
종달 해변으로 이동하면서 날씨가 갑자기 흐려지기 시작.
바람도 강해지고 완전히 다른 날씨가 되었다.
이제야 기상청 예보가 맞기 시작... 안 맞아서 고마웠는데...

도착해 보니 청명한 하늘은 어디 가고 우중충한 제주가 되어있었다.

항구에서 놀고 있던 홍머리오리 커플.
홍머리오리를 보면 아메리카홍머리오리가 있나 꼭 찾아보게 됨.

제주도라는 걸 실감할 수 있는 엄청난 바람...
너무 추웠지만 해안길을 따라 일단 해변을 둘러보기로...

쇠오리들은 바람 다 맞으며 자고 있었는데,

흰뺨이들도 그러고 있었음...

한겨울에 민물도요를 보니 살짝 이상했다. 개체수도 많아...

홍머리오리와 민물도요가 대부분이었던 종달 해변.

해초를 맛나게 먹고 있었다.




물이 많이 빠져 있었는데도 해안가 주변으로 새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개꿩도 여러 마리 있었고 흰물떼새도 수십 마리가 무리 지어 다니고 있었다.

4시도 안 됐는데 날이 어두워 사진이 점점 힘들어져 갈 무렵...

쌍안경으로 흰물떼새를 둘러보다 다리가 주황색인 녀석 발견!!

오호! 올해 2월에 같은 장소에서 봤던 흰죽지꼬마물떼새를 또 만났다!
해오롱이가 여름에 같은 장소에서 봤다고 했는데 설마 같은 개체는 아니겠지...

매년 이곳을 방문하는 모양이다.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움...

물 빠진 해안가엔 갈매기들과 함께 물수리 세 마리가 쉬고 있었는데,
거리가 애매하게 먼 상황. 좀 가까이 가볼까 하는 순간,
저어 멀리 하얀 새 두 마리가 날아와서는 물수리 뒤쪽 물가에 내려앉자마자 고개를 묻고 자기 시작.

고니류는 확실한데 거리도 멀고 머리를 묻고 있어서 확인 불가.
제주 성읍에 고니 두 마리가 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걔들인가??
한참을 기다려도 고개를 들지 않아 일단 바로 앞 카페로 피신.

이 집 커피 너무 맛있었다.
옷 가게 옆에 카페도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좋음.
창가에 앉아서 해안가 탐조하기에도 딱!
그렇게 카페에서 쌍안경으로 관찰하고 있는데,
고니 한 마리가 고개를 든 걸 발견!!
후다닥 나가서 촬영하고 돌아서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는 돌에 걸려 도로로 철푸덕...
그 와중에 카메라를 보호하겠다고 무릎을 희생하는 바람에 무릎이 그만...

퉁퉁 부어 버렸다. 아오 너무 아팠다...
다행인 건 바닥에 좌악~ 쓸렸는데도 옷들은 멀쩡하더라는 거. 요즘 옷들 튼튼하구먼...
무릎을 갈아 넣고 촬영한 사진은...


거리가 너무 멀었지만 동정은 가능했다. 고니다!!
근데 성읍에 있다는 고니랑은 다른 고니인 거 같음. 성읍은 모두 성조라고 했는데 얘들은 성조, 유조 그룹.
제주에 고니가 두 그룹이나 있다니... 기분 좋은 소식이다...


카페에서 나와 고니와 주변 새들을 좀 더 둘러보다 숙소로 이동.
새벽부터 돌아다녀서 피곤했던 터라 간단히 식사를 하고 바로 곯아떨어졌다.
이렇게 제주도 첫날은 마무리.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