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탐조 둘째 날.
어제 만났던 회색바람까마귀가 꿈에서 만난 듯 아련함.
한 번 더 보러 갈까 하다가 어제 오래도록 잘 보고 왔으니 패스.
오늘은 섬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공함까지 가면서 바닷새나 찾아보기로...
어제와 달리 포근하고 화창한 날씨. 여행하기 딱 좋았다.

일단 고니를 만났던 종달 해변부터 들렀는데,
어제는 물이 멀리까지 빠져 있었지만 오늘은 물이 꽉 차 있었다.
갈매기들 말고는 새도 없었음...

어제 들렀던 카페에서 다시 커피 한 잔 하면서 멍 때리기...
역시 무계획한 여행이라 여유가 넘침.
아니지, 계획한 건 다 끝내서 여유가 넘치는 거임...
멍 좀 때리다 뽀로록 정신을 차리고 해안가 도로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처음 제주도 와서 이 녀석 보겠다고 그렇게 찾아다녔던 게 생각남...


갯바위에 은근히 많이 모여 있던 줄노갈들...

요즘은 갈매기 보는 게 아주 재밌다.
하나씩 구분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곧 동해에 갈매기만 보러 갈 예정.





제주도 해안가에서 새 찾는 미립자 팁.
지도 펴 놓고 해안가에서 ○ ○ 수산, ○ ○ 양식장처럼 수산물 가공 공장이나 양식장을 찾아서 바다로 물을 내 보내는 곳을 보면 항상 새가 바글바글하다. 양식장이나 가공 공장에서 버리는 물에 사료나 부산물들이 섞여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함. 여기는 새 말고도 물고기도 모이기 때문에 물고기를 사냥하는 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낚시꾼도 이런 포인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낚시하는 사람이 있으면 꽝...







흑로나 좀 보고 갈까 했는데,
해안가를 돌아봐도 흑로는 안 보였다. 하여간 귀한 척하는 녀석...
그렇게 양식장 방문이 끝나갈 무렵...

배출구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흑로 발견!


제주도 와서 흑로 못 보고 가면 서운하다.

삼키기엔 너무 큰 물고기를 잡은 왜가리...

좀 돌아보다 왔는데도 저러고 있음...





오늘은 바다직박구리 수컷을 원 없이 보는 날인 듯...
이제 슬슬 차도 반납하고 공항으로 갈 시간.
그전에 밥부터 먹고...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남... 간짬뽕이었나?
이름이 뭐든 짭짤 매콤하고 해삼물이 잔뜩 들어있어서 아주 맛나게 먹었다.

막히는 제주시를 뚫고 차를 반납하고 셔틀버스로 제주공항 도착.
서울은 폭설이라는 소식이었는데, 그 영향인지 대부분의 항공편이 다 연착됐다.
근데 기적적으로 내가 타는 비행기만 정시 출발!
혼자 하는 1박 2일간의 제주 탐조. 이거 나쁘지 않았다. 여유 있고 좋았음.
귀찮게 하는 인간들이 없으니 내 맘대로 보고 싶은 거 실컷 보고 쉴 수 있었던 행복했던 시간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