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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6년 1월 3일] 작은재갈매기를 찾아서(1)

by 두루별 2026. 1. 10.

2026년 첫 주말. 해오롱이랑 갈매기를 보러 고성으로 출발!
청간해변에서 작은재갈매기를 찾아볼 계획이지만,
일단 원 없이 갈매기를 볼 생각에 신이 나서 열심히 달려갔다.

작은재갈매기(Larus glaucoides thayeri)는 사연이 좀 있는데,
작은흰갈매기의 아종으로 분류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작은흰갈매기로 불린다.

작은재갈매기의 특징은...

재갈매기보다 살짝 작고,
작고 동그란 머리,
머리와 목을 덮고 있는 갈색 줄무늬,
땅에 끌릴 듯 긴 첫째날개깃,
짧고 진한 분홍색의 다리,

결정적으로 분홍색 눈테

요런 특징을 가지는 녀석을 찾으면 되는데 말이 쉽지 현장에서 찾으려면 또 잘 안 보임.

아니나 달라...
오전 내내  청간해변과 청간정을 오가며 갈매기를 둘러봤지만,
특별한 갈매기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다양한 재갈매기를 보며 많은 자료를 얻을 수 있었는데,

다양한 회차의 겨울깃을 한 재갈매기를 볼 수 있었고,

재갈매기 특유의 붉은 눈테도 관찰할 수 있어서 꿀잼.

재갈매기 특유의 부리 모양도 구분이 잘 안 됐었는데,
여러 마리의 재갈매기를 보면서 부리 모양도 눈에 익기 시작했다.

줄무늬노랑발갈매기(이하 줄노갈)도 여럿 볼 수 있었는데,
실제 줄노갈은 아니고 아종인 Larus fuscus ssp. taimyrensis.

이 줄노갈도 아종은 별도로 분류하지 않기 때문에 흔히 보이는 taimyrensis가 줄노갈인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진짜 줄노갈인 Larus fuscus heuglini는 아주 드물게 관찰되기 때문에 정말 보기 힘들다고 함.

얼굴과 목에 갈색 줄무늬가 진한 재갈매기만 보면 일일이 눈테를 확인했지만,

분홍색 눈테는 없었다.
그래도 재갈매기의 다양한 홍채 색을 볼 수 있어서 완전 신기함.

청간정과 청간해변을 몇 번이나 오갔을까...
오픈채팅방에서는 10번 정도 왕복하다 보면 갑자기 생겨 있을 거라던데...
걸어서 10번 왕복하는 거 완전 빡쎔... 생각보다 멀다고...

그렇게 또 청간정으로 이동해서 갯바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들을 살펴보는데,
눈에 톡 띄는 녀석 발견!!

짙은 다리와 짧은 첫째날개깃,
넓적한 얼굴과 큰 부리. 무엇보다 등과 같은 색의 첫째날개깃...

이 녀석 수리갈매기다!

나는 모습을 보니 확신할 수 있었다.

거기다 유조와 달리 등에 회색깃이 나기 시작한 2회 겨울깃 개체로 보였다. 
작년엔 유조를 봤는데 올해는 조금 더 성조에 가까운 녀석을 만남...

수리갈매기와의 만남 이후 청간해변을 더 둘러봤지만 작은재갈매기는 볼 수 없었는데,
해가 지고 있어서 그만 철수해야 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할 듯...

작은재갈매기는 작년에도 도전했었지만 실패였다.
누가 작은재갈매기라고 알려줘서 열심히 촬영했던 녀석이 알고 보니 그냥 갈매기였...
올해는 꼭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다... 내일 다시 도전!!

숙제 못한 해오롱이는 빼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