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맑은 겨울날 또 한 번 희망을 안고 고성으로 향했다.
이 추운 날 배 타러...
그래도 오늘은 평소와 좀 다른 게 있는데,
일단 지난 주말에 '큰부리바다오리' 관찰 소식이 있었다는 점.
그 바람에 친한 탐조인 분들도 대거 함께 해서 자리가 꽉 참.
무엇보다 올 겨울 '큰부리바다오리'가 고성 앞바다에 나타났다는 건 확인된 셈이니까 운이 좋다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다들 저마다의 꿈을 안고 출발~

오늘은 장성호가 아니라 신세계호.
장성호 선장님이 여행을 떠나신 바람에 오랜만에 신세계호의 신세를 지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신세계호가 더 좋다.
조용하고 빨라서 이 배라면 멀리도 나갈 수 있을 거 같다.
거기다 선장님 엄청 친절하시고 쿨하심.

하지만 너무 기대가 컸을까?
새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늘 보이던 녀석들만 드문드문...

항상 많이 보이는 큰회색머리아비.

그나마 오랜만에 만난 바다오리.

부리만 두꺼우면 큰부리바다오린데... 아깝...

뒷모습만 보고 큰부리바다오리로 착각....
3초 동안 행복했던 흰눈썹바다오리.

근데 개체수가 많았다.


여기저기서 보임...

심지어 배가 코 앞까지 갔는데도 도망가지 않던 녀석도 있었다.

도망은커녕 코 앞에서 목욕하는 여유까지...

그나마 제일 신기했던 검둥오리사촌.

돌아오다 항구에서 만난 바다비오리.
이게 끝이었다. 흔새들 제외 새가 이렇게 없다니...
많은 분들과 함께했지만 야속한 큰부리바다오리는 만날 수 없었다.
선상탐조 후 제대로 집참새를 담기 위해 삼척으로 이동.
집참새가 보고 싶어 안달이 난 해오롱이도 함께했다.

늦은 오후, 적당한 거리에서 오래도록 만날 수 있었던 집참새.


내륙에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녀석이라 열심히 눈도장을 찍었다.

섬참새도 원 없이 볼 수 있었는데,


볕도 좋고 거리도 잘 줘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덤불에 앉아 있는 집참새를 촬영하고 있는 탐조인들...
다들 열심인데 나만 어슬렁어슬렁...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던 토종 참새를 끝으로 탐조도 끝.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섬참새들과 어울려 잘 지내고 있는 집참새가 살던 곳으로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
삼척은 먼 곳이라 오늘이 집참새를 보러 오는 마지막 날.
해오롱이도 잘 봤다고 신나 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