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끈한 니콘 Z8과 600mm PF 렌즈를 들고 올림픽공원을 방문.
첫 사용이라 모든 게 낯설고 생소해서 버벅였지만 그래도 재밌는 시간이었다.

첫 대상은 참새찡.
아직은 초점 모드를 선택하고 초점을 잡고 하는 게 영 어색하다.

어두운 그늘에 있는 참새도 인식하고 눈에 초점을 잘 잡아줬다.
물체 인식이 캐논 수준이라는 소문은 맞는 거 같다.

처음이라 멧비둘기도 담아줌.

큰부리까마귀. 잔가지 뒤에 있는 대상도 눈에 초점을 잘 맞춰줬다. 생각보다 너무 잘하는데??

까치들에게 던져준 건빵을 냅다 물어다 그 큰 부리로 버석버석 부숴먹는 녀석...

근데 600mm PF 렌즈 화질 굿. 정말 600GM에 필적할 만한 화질이다.

큰부리까마귀가 건빵에 홀려서는 나를 졸졸 따라다님.

오색딱다구리도 한 컷.

땅에서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던 청딱다구리.
Z8은 앞에 장애물이 있어도 새를 인식 잘 인식했는데, 니콘에 대해 들어왔던 안 좋은 소문들이 사실이 맞나 싶을 정도로 AF가 기대 이상이었다. 물체 인식은 소니 보다 한 수위가 확실함.

귀여운 곤줄박이.
니콘의 색감은 중립적인 느낌. RAW 파일의 색감은 더 물 빠진 느낌인데 라이트룸에서 현상하면 화사한 색으로 변한다. 개인적으론 푸르딩딩한 캐논이나 붉으죽죽한 소니 보다 니콘 색감이 마음에 든다.

빛이 부족한 흐린 상황에서도 초점은 잘 따라와 줬다. 물체 인식이 아주 빨라 촬영이 쾌적하다.

잡곡을 뿌려 줬더니 박새와 곤줄박이가 난리가 났다.

쇠박새도 두리번두리번...

좀 멀리 떨어진 작은 대상도 새로 바로 인식함.

고양이 털의 질감 표현이 좋다. 600mm PF의 화질은 정말 부족함이 없어 보임.

날샷은 아직 연습이 필요하다. 설정도 아직 손에 안 익어서...

복잡한 관목 사이에 있는 참새도 잘 찾아서 초점을 잡아준다.

날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 와중에 왜가리도 한 컷.

노랑턱멧새가 88 호수에 물을 먹으러 왔다.

원거리 대상을 촬영하다가 근거리 대상을 촬영하려니까 초점이 빠르게 들어가지 않고 버벅였다. 초점 리콜 기능을 활용해야 할 거 같다. 같은 상황이라면 소니도 버벅였을 거다. 이 부분은 확실히 캐논이 잘한다.

쇠백로. 흐린 날이었지만 하얀 대상에도 초점을 잘 맞춰줬다. 캐논은 흰색 트라우마가 있음...

10미터 정도 떨어진 작은 굴뚝새는 물체 인식을 하지 못했다.
스팟 모드로 촬영했는데 스팟이 소니에 비해 좀 큰 느낌. 그래도 초점은 잘 맞았다.
현장에서 촬영 당시엔 굴뚝새에 초점이 맞지 않은 줄 알았다. 집에 와서 모니터로 확인하고서야 칼같이 초점이 들어간 사실을 알게 됐는데, 니콘 Z8의 EVF 화질 때문이다. 적응하면 나아진다고 하지만 고화소 EVF를 장착한 바디만 사용하다 절반도 안 되는 화소의 EVF를 경험하니 충격이다. 4K 영상만 보다 HD 영상 본 느낌... 초점이 맞았는지 확인도 힘든 EVF라니...


작은 애벌레를 사냥하는 굴뚝새를 잘 담을 수 있었다.

거리가 조금 가까워 지자 바로 물체 인식 성공!

눈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줬다.

대륙검은지빠귀. 거리가 좀 있었지만 디테일이 아주 좋다.
복잡한 배경의 검은 새도 물체 인식을 잘한다. 캐논보다 잘 함.

큰부리큰기러기는 소니도 인식 잘하는 대상이니 니콘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대비가 떨어지는데도 물체 인식률은 아주 훌륭했다.

원앙 수컷.

뭔가 초점이 맞은 듯 안 맞은듯한 캐논에 비해 눈에 초점이 정확하게 들어간다.

큰부리큰기러기들이 아직 남아 있어서 겨울 느낌이 남...

쇠오리도 디테일이 좋다.

흰뺨검둥오리

어치

갑자기 나타난 말똥가리를 급하게 겨눴는데 복잡한 나뭇가지 사이에서 정확하게 눈을 검출해서 초점을 잡아줬다. 여기서 감동... 이건 소니도, 캐논도 잘 못하는 부분인데 니콘이 한 번에 해 버림.

물까치. 자꾸 잔가지 뒤에 있는 대상을 인식하는지 테스트해 보게 됨.

밀화부리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은 화질을 볼 수 있었을 듯.

15m가 넘는 거리였지만 버들 뒤에 있는 직박구리도 잘 잡아낸다.

심지어 50m는 떨어진 나무 위의 왜가리도 가지를 뚫고 눈에 초점을 맞춰줌.
곰말다리에서 바라본 왜가리 둥지를 끝으로 올림픽공원 돌아보기 끝.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것처럼 흐린 날씨였지만, 니콘 Z8과 600mm PF 렌즈의 조합은 아주 훌륭했다. 가볍고 다루기 쉬운 데다 빠른 AF까지. 사실 AF가 이 정도로 괜찮을 줄은 생각 못했는데 의외의 소득이었다. F6.3의 어두운 렌즈라 흐린 날에 어떨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고 대상에 빠르게 포커스를 맞춰줬다. STM 모터를 사용하는 구닥다리 렌즈라고 욕한 거 사과해야 할 듯...
EVF가 계속 발목을 잡지만 하루 사용해 본 소감은 아주 만족스러운 조합이다. 자주 사용하게 될 거 같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