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5 02:37(KST) @ Nonhyun-dong, Gangnam-gu, Seoul, Korea
Celestron C6 SCT(D=150mm fl=1500mm F/10.0), Takahashi EM-11 Temma 2 jr.
Canon EOS 600D, 1/40sec x 16장 스택 (ISO-3200, W/B: Auto)
Baader Hyperion Zoom MK.III 20mm Afocal
정말 오랜만에 야외에 나가서 관측을 하게되었습니다.
직원과 급 의기투합하여 밤 11시에 양평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낮엔 온통 구름이었던 하늘이 밤이되자 거짓말 처럼 걷히기 시작했고 양평 중미산 천문대에 도착할 무렵엔 완전히 개어있었습니다.
중미산 천문대에 도착한 시간은 대충 12시반이 조금 안된 시간이었는데요. 천문대는 이미 폐장했고 입구에 적당히 펴 놓고 관측을 해 보려니 남쪽 시야가 너무 안 좋았습니다. 산이 가리는 데다가 나무가 키가 너무 크네요. 천문대라고 하기엔 입지가 좀...
목적이 토성 관측이었는데 남쪽이 막혀 버리니 다른 장소를 급히 찾아야 했습니다. 열심히 검색을 해 보니, 15Km 근방에 유명산이 괜찮아 보였습니다. 이렇게 한 밤중에 어두운 산길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길을 잘 못 들어가서 흙길도 넘고 한참을 돌아 돌아... 공사중인 한 건설현장 입구에 망원경을 설치했습니다.
아쉽게도 올해는 토성의 고도가 많이 낮네요. 고도가 좋을땐 고리가 얇아서 아쉬웠는데 뭐 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하늘은 별이 쏟아지게 보이고 있고 토성보다 두 배는 밝아 보이는 화성도 두둥실 떠 있었습니다.
너무 준비없이 급하게 출발했는지 방한 준비도 소홀해서 덜덜 떨면서 1시간 반 가량을 머물다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고생한 결과물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한 토성입니다만 안시에서는 카시니도 깔끔하게 보였고 토성 표면의 줄무늬도 잘 보였습니다. 문제는 DSLR로 행성을 촬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과, 토성이 목성에 비해 많이 어두워 초점 잡느라 애를 먹었네요. 거기다 바람이 좀 심해서 시상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번 관측에서 배운건... 절대로 DSLR의 연사모드로 행성을 촬영하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셔터 충격이 생각보다 있어서 연사를 시작할 때의 사진만 건질 수 있었습니다.
수동으로 16장을 추려서 레지스탁스 6으로 합성을 해 보았습니다만 확대율도 낮고 이미지 매수도 너무 적어서 볼만한 사진은 아니네요.
같은 원본 이미지를 가지고 레지스탁스에서 처리를 조금 달리 해 본 결과물입니다. 조금 더 밝게 처리했습니다만 전체적인 디테일은 원판불변이네요...
결과물은 형편없습니다만 간만에 별 빛은 실컷 쐬고 온 기분 좋은 번개 관측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