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뭔가 대단한 내용을 연구한 거 같지만 실상은 간단한 고찰 시리즈.
위 사진은 달(월령 25.6일)이 뜨기 시작할 때 촬영을 시작한 캘리포니아 성운(NGC 1499). 자정이 넘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달이 뜨기 전에 다른 대상을 하나 먼저 촬영하고 달이 뜨면 캘리포니아 성운은 H-Alpha 촬영을 할 생각이었지만,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면서(카메라 다 내리고 초점도 다시 맞춰야 함. 엄청 귀찮음.) 그믐달이 밝아봐야 얼마나 밝겠냐는 생각으로 일반 촬영을 감행. 결국 달은 얇아도 달이더라는 진리를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달이 뜨기 시작하고 고도가 올라가면서 촬영된 결과물의 배경이 밝아지고 성운이 희미해지는 기적이 눈으로 보이더군요. 너무 당연한 거지만 앞으로는 달의 월령과 관계없이 달이 있을 때는 무조건 H-Alpha 촬영만 할 겁니다.
기왕 망친거 이 밝기 차이를 수치로 비교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보정하지 않은 원본 이미지에서 성운이 차지하는 픽셀이 많은 Red 채널의 밝기(Luminosity) 히스토그램을 확인하였고 그 결과 달의 고도가 약 7도 높아질 때 마다 밝기가 약 8%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
우와... 달빛도 업청 영향을 주는 군요...
전 지난 금요일에 고도에 따른 변화를 체감했습니다.
안드로메다를 찍었는데 천정 근처에 있을 때는 배경은 어둡고 대상은 밝은 영상을 얻었는데,
점차 시간이 가며 고도가 낮아지니 배경이 밝아지더군요...;
오늘 책을 하나 읽다 발견했는데 그런 말이 있었습니다.
“대상이 선명하게 나오는 첫 날 L프레임만 찍고 다음날 RGB를 찍으면 된다”
전 지금까지 하루만에 다 찍을 생각을 했었는데 올려주신 정보도 그렇고 책의 내용도 그렇고 천체사진은 정말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드는 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
답글
굉장히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고도에 따라서도 밝기에 영향이 있겠네요!!!
저도 좋은 거 배웠습니다!!~ 이래서 혼자서 학습하는 건 한계가 있나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