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달만의 출사네요. 겨울인데도 올해는 맑은 날이 드물어서 별보기가 빡빡합니다.
전날 잠을 거의 못 자서 출발 전에 살짝 망설였지만, 맑은 날씨에 이끌려 도착한 천문대는 별이 쏟아질 듯 보입니다. 안 왔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지... 역시 무리해서라도 오기 잘했습니다.
기온은 영하 9도로 추웠지만 바람이 거의 없어 별보기에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날이 좋았는데도 추워서 그런지 천문대는 한산합니다.
기상 레이더 쪽에 한 분, 강아지 집 앞에 2팀이 전부네요. 어슬렁 거리는 건 저뿐이라 살짝 눈치 보였습니다.
새벽에 구름 예보가 있었지만 오랜만에 쏟아지는 별을 보니 기분이 차분해지더군요.
휘황 찬란한 철원군과 천문대 위로 이날은 엄청나게 별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촬영은 엉망이었습니다.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도 계속 문제가 생겨서 간신히 몇 장 촬영해서 돌아온 게 전부입니다. 멀쩡하던 적도의가 속을 썩이고 오토 가이더는 설정을 바꿨더니 난리를 치고...
결과도 신통치 않고 몸만 엄청 피곤한 출사였지만, 쏟아지는 별을 생각하면 또 가고 싶네요. 크리스마스나 주말에 날씨가 맑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