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Watcher 망원경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망원경에 속하는 막스토프 102mm 망원경이 하나 있다.
가격에 비해 나름 똘똘한 상을 보여주는 녀석이 맘에들어 달 사진에 사용하려고 한다.
이 망원경의 접안부는 눈 쪽으로 M43 나사산이 있어서 바로 카메라 T-Ring을 부착할 수 있고 접안부를 수동이긴 하나 풀어서 회전 시킬 수 있어서 DSLR을 이용한 사진 촬영에도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허접한데 요런 부분까지 해 놓은게 대견하네. ㅋ
근데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주경이동 방식의 포커서는 미세하나마 이미지 쉬프트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망원경도 고배율로 보면 이미지 쉬프트가 생긴다. 또 미세하게 초점을 맞출때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포커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외부 포커서를 장착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다양한 포커서중에서 어떤 녀석을 설치할까 고민중이었는데 구경이 작고 기존 포커서 손잡이가 가까운 위치에 있어서 일반적인 대용품 포커서를 장착하기에는 공간이 나오질 않았다. 또 공간이 빠듯하게 나마 나온다 쳐도 어댑터도 가공해야 하고 불편한 점이 있다.
그래서 선택된 녀석이 바로 Borg 직진 헬리코이드 포커서[7315] 다. 이 녀석은 31.7mm 아이피스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고 크기가 Borg 헬리코이드 중에서 제일 작다. 이동 가능 거리도 10mm다.
이 포커서도 M43 나사산이 눈쪽에 나 있어서 바로 T-Ring을 부착할 수 있는데 이 녀석을 실제로 SkyWatcher 102 MAK에 부착해서 사용하는 외국분이 있었다.
일전에 포스팅했던 내용인데 위 그림과 같이 장착하여 사용 하는것을 확인하고 장착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기존 접안부에서 내부링을 분리해야 Borg 헬리코이드 포커서를 장착 할 수 있는데 이 놈이 여간해서 분리되지가 않았다.
위 사진에서 구멍이 두 개 뚫려있는 녀석이 내부링이다. 외부 링이 빠지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역할을 하는 녀석인데 그냥 꽉 조여놓은게 아닌지 여간해서는 돌려도 풀리지를 않았다.
사진에서 보는것처럼 풀어 보려고 용쓴 흔적이 내부링에 남아있다. ㅋㅋ
외국의 그 양반은 어떻게 풀었나 싶어 Blog의 글을 읽어보니... 우선 날카로운 펀치를 대고 망치로 두들겨서 약간 느슨하게 한 후 펀치 두개로 잡고 돌렸단다. 거기나 여기나 무식하긴 마찬가지...
나한테는 펀치도 없고 돌릴만한 공구가 없었는데, 불현듯 떠오른 한 가지!!!
버니어캘리퍼스다! 내경을 재는 부분이 뾰족하니까 구멍에 맞춰서 조이면 공구로 쓸 수 있을거 같았다. 경도도 높으니 휘지는 않겠지... 공구 주인이 휴가를 낸 사이 일을 치르기로 한다...
생각대로 구멍에 딱 맞게 내경 측정부분을 조절해서 고정하고 돌려보니 충분히 힘을 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돌려도 이 녀석이 풀리지를 않는 것이다. 외국 양반 말대로 내부링을 중국산 싸구려 접착제로 부착한게 맞나보다..
포기하고 있자니 눈에 아른거린다... 그냥 외부링을 썰고 내부링만 살린 다음에 외부링은 가공을 할까... 아니면 바이스를 하나 사서 고정시켜 놓고하면 힘을 더 줄 수 있지 않을까 등등등...
그때, 맨손에 십자 드라이버만 가지고 철문에 구멍뚫던 타우렌 후배가 보인다. 그 넘에게 풀어보라 했는데 이런.. 그 넘도 쩔쩔맨다. 사람이 풀게 아니구만..
지금 게임 점검중인데 점검 끝나면 다시 해 보겠단다. 그러라 하고 내자리에서 또 고민에 고민... G마켓에서 만원짜리 바이스도 하나 골라놓고 지를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그 후배넘이 씨익 웃으면서 왔다.
우옷!!! 풀었따!!!
외국 양반도 바이스에 물리고 했다는데 이 녀석은 손 바이스로 잡고 그것도 버니어캘리퍼스로 풀어 버린것이다.
위 사진처럼 내부링을 풀면 외부링과 접안부가 분리된다.
그리하여 몇시간 동안의 고민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제 헬리코이드 접안부만 사면 되는거다. 움흐흐...
마지막으로 아래 사진은 수동 공구 사진이다. 손 바이스.
이 손이 바이스 값 만원을 절약해 줬구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