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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사진/Deep-sky

[2022년 8월 20일, 27일] RedCat 51 첫 촬영 - The Veil nebula

by 두루별 2022. 8. 30.

William Optics RedCat 51의 첫 촬영 대상은 '면사포 성운'(網狀星雲, The Veil nebula)입니다.
RedCat은 명성답게 별상이 작고 예쁜 데다 동글동글한 별상을 보여줬습니다.
풀 프레임(Full-Frame) 센서에서 주변부 감광이 좀 심한 게 흠이라면 흠. 이미지 서클 크기가 살짝 아쉽지만,
RedCat의 문제라기 보단 구경의 한계라고 봐야겠죠.
그래도 Askar의 ACL200보다 확실히 별은 더 작게 찍히는 거 같습니다. 별이 부은 느낌이 덜하네요.

칭찬과 함께 RedCat은 트렁크에 영구 감금. 벌 받는 거 같은 건 기분 탓인 듯...

이번 촬영은 Antlia의 ALP-T Dualband 협대역 필터를 사용하여 촬영을 했는데 OIII 영역이 너무 안 보입니다...
철원의 하늘이 하루가 다르게 밝아져서 그런지 광해에 묻혀버린 느낌... ㅠㅠ
총 6시간의 데이터인데 이렇게 안 보일 줄은 몰라서 살짝 충격 먹었습니다.

협대역으로는 노려 볼 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철원 하늘에서는 어림도 없네요.
인건비도 안 나오는 이 대상은 이번을 끝으로 보내주기로...

면사포 성운은 위치가 은하수 영역이라 협대역으로도 엄청난 수의 별이 함께 찍혔습니다.
픽셀 크기의 별도 많아서 정말 모래를 뿌린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주변에 별이 정말 많습니다.

RGB 총 노출 30분(5분 노출 6장 합성)

별 색을 입혀 볼 생각으로 촬영하다가 구름 때문에 포기한 총 노출 30분 정도의 RGB 촬영 이미지만 봐도 협대역 보다 훨씬 많은 별들이 정말 빼곡히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통은 별의 크기를 좀 줄여서 성운이 부각되도록 했을 텐데 이번에는 일부러 줄이지 않았습니다.
그 바람에 뿌연 별들에 성운이 묻혀버린 느낌이지만 훨씬 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군요.
아마도 RedCat의 별상이 부풀지 않고 작게 촬영되는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운전하고 싶게 만드는 자동차가 있는 것처럼 이 RedCat은 계속 촬영하고 싶게 만드는 경통입니다.
이제 광시야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으니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