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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3년 9월 14일] 서울의새 - 창경궁

by 두루별 2023. 9. 14.

오랜만에 『서울의새』 모임에 참석했다. 지난번엔 올림픽공원이었는데 이번엔 창경궁을 가는 일정이다.
창경궁은 창경원(??) 이후 처음... 처음 탐조하는 장소라 미리 찾아보고 눈에 익혔다. 그리고 바로 까먹음...

모임 당일. 출근시간과 겹칠까 봐 일찍 나섰더니 너무 일찍 와버렸다. 8시도 안 된 시간이라 아무것도 없는 창경궁 앞에서 기다리기 힘들 거 같아 일단 안국역 앞 커피빈에서 커피 한 잔...

아우 졸려... 커피가 약이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 창경궁이었다. 어제까지 폭우가 내리더니 날씨 끝내줌.
으어... 진짜 오랜 만이구나... 사십...
창경궁 입구인 홍화문
홍화문 안쪽엔 명정문이 또 있었다. 문이 왜케 많어...

촌놈이 한양 구경에 빠져있는 사이 『서울의새』 선생님들과 함께할 탐조인들이 모였다. 이제 창경궁 탐조 시작이다!
어색하게 각자 소개를 하고...(전에 만났던 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선생님들 따라 졸졸졸 이동한다.

음... 생각보다 넓었다. 잘 따라다녀야 할 텐데...
수로에 흐르는 얕은 물에서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들이 뭔가를 먹고 있었다.
뭐를 먹는 걸까? 궁금하다... 쟤들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딱새(참새목 / 딱새과, 텃새)
선생님들은 희미한 딱새 울음 소리를 어떻게 들으신 건지...
창경궁 첫 만남은 딱새 유조였다.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숲이라 모기가 엄청났는데 코에 모기 달고 있는 냥이 발견... 떼어주고 싶다...
또 박새...
참새(참새목 / 참새과, 텃새). 창경궁엔 참새가 귀하다고 한다.
좀 짠해 보이던 고양이.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텃새)
주목 나무의 열매를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멧비둘기(비둘기목 / 비둘기과, 텃새)
창경궁 춘당지(春塘池)는 너무 아름다웠다.(물은 덩물)
창경궁의 명물 원앙(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수컷.
춘당지의 인공섬에 원앙 암컷과 수컷들이 쉬고 있었다.
관종 청둥오리
부산을 떨어서 시선을 모았다.
암컷 원앙
파다다다닥 물 위를 달려 가던 청둥오리...
번식깃이 다 빠졌을 땐 충격적인 모습인데 머리 깃은 자란 모양이다.
아직 번식깃이 다 자라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아주 예뻤다.
물총새(파랑새목 / 물총새과, 여름철새, 텃새)
포로록~ 날아가더니 금방 물고기를 잡아온다.
입에 밤 물고 있던 청설모(설치목 / 청설모과)
사마귀의 날개를 떼고 있던 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날개 다 떼고 한입에 꿀꺽~
벌개미취(국화목 / 국화과)
무당거미(거미목 / 왕거미과)
백당나무(산토끼꽃목 / 산분꽃나무과) 열매
수크령(사초목 / 벼과)
지금까지 강아지풀인 줄...

풀 사진이 많아진다는 건 새가 없다는 거... 이날 많은 종류의 새를 볼 수는 없었다.

머리 깃털이 좀 덜 자란 까치
머리가 매끈하니 귀엽다.
청설모를 쫓아 보려는 까치.
참 성격이상한 까치들...
갑자기 사고가 멈춘 듯 꼼짝 않는 청설모
귀...귀엽다... 아내가 참 좋아(?)하는데...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창경궁에서 참새가 귀해졌다고 한다.
하긴... 올림픽공원에서도 입구 말고는 참새 보기가 힘들다.
병아리꽃나무(장미목 / 장미과) 열매
낙상홍(노박덩굴목 / 감탕나무과)

중간에 오색딱따구리도 보고 맹금도 봤지만 함께 탐조하는 분들께 폐가 될까 봐 적극적으로 사진을 촬영하지는 않았고 최대한 쌍안경을 이용한 관찰을 했다. 촬영하지 않고 관찰만 하는 것도 꽤 재밌더라는...

중간에 궁궐이 있는 곳으로 내려올 때쯤 아내와 통화를 했는데 목 디스크가 안 좋아져서 치료를 받는다는 그런 내용... 아내는 걱정 말고 새 많이 보고 오라고 했지만 모임에 참석하느라 함께 병원에 가주지 못한 미안함과 걱정으로 이후 탐조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힘들었다. 탐조가 끝나고 모인 분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도감 읽기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선생님들께 일정이 있어서 죄송하다고만 하고 마무리해야 했다.

너무 올림픽공원만 다녀서일까? 새로운 곳을 돌아보니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탐조를 한다는 것도 아직은 낯설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이제 겨우 두 번째 모임 참석이지만 『서울의새』 선생님들의 말씀만 듣고 있어도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 일정에도 무조건 참석할 생각이다.

『서울의새』 브로치 득템!!
바로 아내의 탐조 가방에 달아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