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의새』 모임에 참석했다. 지난번엔 올림픽공원이었는데 이번엔 창경궁을 가는 일정이다. 창경궁은 창경원(??) 이후 처음... 처음 탐조하는 장소라 미리 찾아보고 눈에 익혔다. 그리고 바로 까먹음...
모임 당일. 출근시간과 겹칠까 봐 일찍 나섰더니 너무 일찍 와버렸다. 8시도 안 된 시간이라 아무것도 없는 창경궁 앞에서 기다리기 힘들 거 같아 일단 안국역 앞 커피빈에서 커피 한 잔...
촌놈이 한양 구경에 빠져있는 사이 『서울의새』 선생님들과 함께할 탐조인들이 모였다. 이제 창경궁 탐조 시작이다! 어색하게 각자 소개를 하고...(전에 만났던 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선생님들 따라 졸졸졸 이동한다.
풀 사진이 많아진다는 건 새가 없다는 거... 이날 많은 종류의 새를 볼 수는 없었다.
중간에 오색딱따구리도 보고 맹금도 봤지만 함께 탐조하는 분들께 폐가 될까 봐 적극적으로 사진을 촬영하지는 않았고 최대한 쌍안경을 이용한 관찰을 했다. 촬영하지 않고 관찰만 하는 것도 꽤 재밌더라는...
중간에 궁궐이 있는 곳으로 내려올 때쯤 아내와 통화를 했는데 목 디스크가 안 좋아져서 치료를 받는다는 그런 내용... 아내는 걱정 말고 새 많이 보고 오라고 했지만 모임에 참석하느라 함께 병원에 가주지 못한 미안함과 걱정으로 이후 탐조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가 힘들었다. 탐조가 끝나고 모인 분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도감 읽기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선생님들께 일정이 있어서 죄송하다고만 하고 마무리해야 했다.
너무 올림픽공원만 다녀서일까? 새로운 곳을 돌아보니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탐조를 한다는 것도 아직은 낯설기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이제 겨우 두 번째 모임 참석이지만 『서울의새』 선생님들의 말씀만 듣고 있어도 정말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 일정에도 무조건 참석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