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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기록/자연 관찰기

[2023년 9월 21일] 서울의새 - 올림픽공원 : 할미새사촌, 노랑딱새, 솔딱새, 꾀꼬리, 물총새 등

by 두루별 2023. 9. 22.

오늘은 『서울의새』 모임이 올림픽공원에서 있는 날. 참가 신청이 선착순이라 항상 살 떨림... 다행히 신청 성공!
올림픽공원은 일주일에 서너 번씩 오는 곳이긴 하지만 다른 탐조인들과 함께 탐조를 한다는 건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출근 시간에 걸리기 전에 부지런히 출발. 남은 시간은 약속장소 건너편 카페에서 기다렸다.

스벅 커피는 맹물임. 맛없어...

이번에 참가한 분들은 대부분 전에 뵀던 분들이라 낯설지 않고 좋았다. 자기소개 후 드디어 탐조 시작~
『서울의새』 올림픽공원은 탐조 코스가 긴 편이라 요즘 점점 더 불편해지는 다리 때문에 살짝 걱정됐지만 일단 Go!

첫 손님은 저 멀리 보이는 청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겨울철새)였다.
안 보이면 서운한 왜가리(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 텃새)
벌레를 사냥한 참새(참새목 / 참새과, 텃새)
요즘 입구 쪽에서는 참새를 보기가 힘들어졌다.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가운 참새.
직박구리(참새목 / 직박구리과, 텃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새들도 선명해 보여서 좋다.
'츄르' 없으면 눈길도 안주는 지구촌공원 냥이.
언제 봐도 귀여운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야생화학습장 터줏대감 냥이들.
요즘 야생화학습장 부근에 고양이가 늘어서 살짝 걱정이긴 하다.
해바라기 씨앗을 물고 가는 쇠박새
앗!! 기다리던 노랑딱새(참새목 / 딱새과, 나그네새)가 드디어 왔다!
이곳에 오시는 어르신들이 계속 기다리셨는데 드디어 옴.
이제 다 자란 되지빠귀(참새목 / 지빠귀과, 여름철새)
동고비(참새목 / 동고비과, 텃새)
머리 위에서 소리치던 청설모(설치목 / 청설모과)
갑자기 사람이 많이 와서 그런가 까칠하게 굴었다.
까칠해도 졸귀...
곤줄박이(참새목 / 박새과, 텃새)
때죽나무 열매였나? 암튼 저 열매 성애자.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순간 나타났다 사라진 쇠솔새(참새목 / 휘파람새과, 나그네새)
또 열매 물고 나타난 곤줄박이.
저 열매에서 씨앗을 빼서 먹기도 하고 저장해 두기도 한다고 함.
도토리 물고 나타난 청설모.
얘들도 겨울 준비를 하나 보다. 이곳저곳에 도토리를 묻고 있었다.
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머리 위에 앉아 있던 어치. 어떻게 촬영을 해도 돼지처럼 나온다. 미안하다...
흰뺨검둥오리(기러기목 / 오리과, 텃새)
쇠물닭(두루미목 / 뜸부기과, 여름철새)
어리연꽃 사이에 있어서 멀면 잘 안 보인다. 잘 살펴봐야 함.
붉은귀거북(거북목 / 늪거북과)
갈대숲에 앉아 있던 흰뺨검둥오리. 나는 포란하는 줄 알았다...
색이 참 예쁜 큰주홍부전나비(나비목 / 부전나비과)
88 호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왜가리.
서울역사편찬원 근처 냥이.

정신없이 따라다니다 보니 벌써 88 호수. 날씨는 완전 가을날씨로 맑고 선선해서 탐조하기 딱 좋았다.
88 호수 근처 팔각정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제비딱새, 솔딱새, 쇠솔딱새를 모두 목격했지만 촬영은 솔딱새뿐...

솔딱새(참새목 / 솔딱새과, 나그네새)
탁 트인 곳의 높은 가지를 선호하는 거 같다.
붉은머리오목눈이(참새목 / 붉은머리오목눈이과, 텃새)
쇠박새(참새목 / 박새과, 텃새)
동고비(참새목 / 동고비과, 텃새)
흰머리오목눈이(참새목 / 오목눈이과, 텃새). 초점이 아쉽다...
쇠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텃새)
오늘 딱따구리류가 안 보인다고 했더니 바로 나타남.
오색딱따구리(딱따구리목 / 딱따구리과, 텃새)
물까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오늘의 대박 손님 할미새사촌(참새목 / 할미새사촌과, 여름철새)

할미새사촌 5마리가 무리를 이뤄 날아다녔는데 거리도 멀고 잠시도 가만있지를 않아서 촬영이 쉽지 않았다. 이때 한 나무에 내려앉는 것만 보고 무조건 촬영. 나중에 결과를 보니 다행히 한 장 초점이 맞는 사진이 있었다. 아싸 할미새사촌 종추!

꾀꼬리(참새목 / 꾀꼬리과, 여름철새)
서울의새 선생님들은 새를 정말 잘 찾으신다. 부럽다...
올림픽공원의 가장 높은 곳. 이제 오늘 탐조 모임의 끝이 보인다.
어치(참새목 / 까마귀과, 텃새)

오늘 탐조는 대박이었다. 정말 많은 종의 새를 볼 수 있었는데 워낙 순식간이라 촬영하지 못한 솔부엉이 포함 총 39종의 새를 관찰할 수 있었다. 나 혼자 다니면 평균 20종 정도를 관찰하는 거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

이후 함께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노랑딱새에 대해 도감을 읽으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머리에 쏙쏙 들어와서 좋았다.

차 한잔 마시며 도감과 자료를 통해 노랑딱새에 대해 공부하는 좋은 시간.
오늘 촬영한 노랑딱새 사진도 한 데 모아봄.
오늘의 득템!! 흰눈썹황금새 노래 카드!
뒷면의 QR 코드를 읽으면 흰눈썹황금새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움하하핫!

이렇게 『서울의새』 모임이 끝났다. 그리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는데, 이대로 집에 갔으면 참 훈훈하게 끝났을 것을... 

할미새사촌이 촬영된 것도 모르고 할미새사촌을 찾아보겠다고 짹이아빠님과 함께 다시 올림픽공원으로~
아내가 이제 늙어서 기억력이 형편없으니 나서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것만 할미새사촌 본 곳을 아는척하고 짹이아빠님 모시고 갔다가 나폴레옹이 되고 말았음. 여...여기가 아닌가벼...

그 바람에 88 호수에서 물총새를 가까이서 보게되는 행운은 덤.

물총새(파랑새목 / 물총새과, 여름철새, 텃새)
이렇게 가까이서 물총새를 본 건 처음이다.
깃털 하나하나를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비록 할미새사촌은 찾지 못했지만 그래도 물총새를 봤으니 다행. 이것도 짹이아빠님 덕분. 이제 아는 척하지 말아야지...

중대백로(사다새목 / 백로과, 여름철새)로 총 40종 관찰로 마무리.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있는 공원을 바라보며 진짜 탐조 종료.

이렇게 스펙타클한 탐조 모임이 끝이 났다. 총 40종 관찰이라니 역대급이다. 역시 새는 올림픽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