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새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궁금증 때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구입하기에 이르렀음. 나름 열심히 조사를 해보고 자료도 찾아봤는데 해외의 조류 학자들도 열화상 카메라를 조류 연구에 사용한다는 걸 알게 됐다. 더 고민이 필요 없을 거 같아 냅다 지름.
열화상 카메라 하면 플리어(FLIR)라는 미국 회사가 가장 유명한데 요즘엔 이쪽도 중국 회사들의 약진으로 일반인도 저렴하게 열화상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됐더라는... 그래서 제일 많이 검색되는 중국 회사인 Infiray라는 곳의 Xinfrared 시리즈 중에서 T2Pro 열화상 카메라를 구입했다.
크기는 정말 작다. 엄지손톱 보다 조금 더 큰 정도. 무게도 엄청 가볍고... 성능은 아직 원거리 대상을 시험해 보지 않았지만 집안에서 요기조기 사용해 보니 근거리는 굉장히 선명하게 잘 보였다.
더 최신 제품이 있었지만 가격이 좀 나가는 데다 성능도 어떨지 모를 중국 제품을 그것도 직구로 중국에 주문을 해야 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일단 한 단계 낮은 제품을 선택했다. 후기를 보면 DHL로 발송해 주고 며칠이면 받는다고 하더만 나는 거의 한 달이 걸렸다. 심지어 지금은 더 크게 할인 중...
최신 모델인 T3 보다 해상도가 살짝 떨어지지만 이 정도면 화질도 좋고 반응도 꽤 빠르다. 10년 전에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한 제품 개발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비하면 정말 엄청난 발전이다. 하드웨어도 그렇지만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눈부심.
전체적인 제품의 마감은 훌륭하다. 앱의 한글 번역이 이상하지만 사용하는데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고, 사용중 가끔 버벅거리는데 이유는 아직 모르겠지만 금방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야외에서 장시간 사용했을 때 내구성이나 발열 등이 문제인데 이건 사용해 보면서 확인해 봐야 할 듯.
원적외선도 빛이기 때문에 장애물이 있으면 전달되지 않는다. 수풀 속에 있거나 나뭇잎 뒤에 있는 새는 아마 보기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야간 탐조에 주로 활용할 생각인데, 야간에 논이나 숲 속의 새를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 중. 야간 탐조는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아서 소리 탐조와 함께 조금씩 준비해 볼 생각인데 낮에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밤에 소쩍새만 찾아도 본전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더 써보고 다시 후기를 작성해 볼 생각.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