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큰 지름. 소니의 최신 300mm 단렌즈 SEL300F28GM을 질렀다.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며칠째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결재해 버림. 고마워 여보... 이제 행복한 노예의 삶을...
스와로브스키 NL 쌍안경과 이 300mm 단렌즈 사이에서 살짝 고민을 했는데, 부피만 커지는 쌍안경은 다음에 고민하기로 하고 덥석 이 렌즈로 결정. 받고 보니 얼마나 이쁜지 괜히 고민했다는...
그동안 캐논 EOS R5와 RF100-500mm 렌즈를 주력으로 사용했었는데, 이 렌즈 때문에 다시 소니가 주력이 됨. 주로 사용하던 소니의 SEL100400GM 줌렌즈보다 딱 75g 더 무겁다. 무게 차이가 거의 없다는 얘기. 소니가 경량화에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화질은 단렌즈와 줌렌즈를 비교하는 거 자체가 무리. 논할 필요도 없다. 중앙부터 주변까지 엄청 샤프함.
문제는 300mm라는 짧은 초점거리...
조류 사진을 촬영하는 데는 좀 아니 많이 짧다. 400mm도 가끔 아쉬운데 이보다 더 짧으니 원거리 대상을 촬영할 때 분명 아쉬운 순간이 많을 거다. 무게와 선예도로 넘기기엔 무리가 있음. 그런데...
소니에는 1.4배와 2배 텔레컨버터가 있다. 보통은 이 텔레컨버터를 사용하면 화질이 떨어지고 AF가 느려지는 단점이 있는데, 이 300mm 단렌즈는 워낙에 선예도가 높아서 텔레컨버터를 사용해도 줌렌즈들보다 화질이 좋다. 특히 SEL200600G 줌렌즈에 비해 중앙에서 주변부까지 훨씬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는 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결정.
당분간 300mm로만 사용하면서 조류 사진에 어떤지 확인해 보고 텔레컨버터를 사용할지 고민해 봐야 할 듯.
부피가 커졌지만 다행히 기존 가방에 쏙 들어감. 그래도 편하게 수납하려면 좀 더 큰 가방이 필요할 거 같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단렌즈를 들고 다니려니 살짝 부끄럽지만 밝은 렌즈에 대한 로망은 모든 사진가에게 있을 것. 화질과 밝기 모두 마음에 쏙 드는 렌즈를 만나서 당분간은 즐거울 거 같다.
그나저나 밀린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내일 당장 탐조를 나가야 할 듯... 내 데이터는 언제 정리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