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의 100mm F2.8 1.4배 매크로렌즈를 구입했다. 라오와 90mm F2.8 2배 매크로렌즈와 고민하다가 라오와 90mm를 구입했는데 화질, 색감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수동 초점(MF)이 발목을 잡음.
그렇다고 사용 못 할 정도는 아니지만 움직이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이 렌즈를 추가로 구입하기는 했지만 근접 매크로 촬영에서는 자동 초점(AF)이 별로 쓸모없을 거라는 얘기가 많아서 구입 전에 고민을 좀 했는데 이건 사용해 보면서 직접 느껴봐야 할 거 같다.
실내 촬영을 해 보니 화질은 단렌즈답게 준수한 편. 라오와랑 비교해도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화질은 비슷하다. 실외에서 곤충과 식물을 촬영해 보면 화질이나 색감을 비교할 수 있을 거다.
아쉬운 점은 전부 싸구려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진 느낌. (느낌이 그렇다는 거다. 실제 재질은 모름) 이전 캐논 EF 렌즈들의 단단함이나 손에 감기는 느낌은 없다. 캐논이 요즘 뭘 만들어도 만들다 만 느낌이더니만 얘도 그렇다. 포커싱 링이 얇아서 수동 조절 시 자꾸 다른 링을 건드리게 된다. 거기다 쓸모없는 SA Control이란 기능 때문에 추가된 링이 너무 거추장스러운 위치다.
라오와 90mm와 길이를 비교하면 이런 느낌. 100mm라 더 길긴 한데 나름 콤팩트한 크기다. 내가 몇 년 동안 망원렌즈만 들고 다녀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가벼워서 다루기는 아주 쉽다.
라오와랑 나란히 놓고 봐도 재질이 플라스틱 스럽다. 라오와는 단단하고 부드러운데 얘는 허약하고 부드럽다. 어디다 부딪히면 바로 찌그러지거나 사망할 듯...
이 두 렌즈의 표면적인 가격 차이는 2배. 성능은 거기서 거기. 자동이냐 수동이냐의 차이. 색감은 라오와가 더 따뜻하다.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캐논 제품을 누가 정가 주고 사. 이렇게 저렇게 하면 엄청 할인이 되고 요즘 상품권 이벤트도 있어서 잘 활용하면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내일부터는 이 녀석을 들고 다니면서 사용해 볼 생각인데 뭔가를 테스트하는 건 너무 즐거운 일이다. 수동 초점이 어려워서 투덜댄다고 선뜻 구입해 준 아내님을 모시고 내일도 올림픽공원이나 가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