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계획만 했던 곤충과 식물의 접사 촬영을 해 볼 생각으로 라오와의 90mm F2.8 2배 매크로 렌즈를 구입했다. 자동 초점은 아니고 수동 렌즈. 91년에 사용했던 니콘 FM2 이후 수동 렌즈는 처음이다.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요즘은 카메라에서 초점 확대 기능도 지원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될 듯...
AF를 지원하는 매크로 렌즈도 있었지만 접사 촬영에서는 AF가 그렇게 잘 동작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접사는 대부분 MF로 변경해서 사용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수동 렌즈 중 가장 평이 좋았던 라오와의 90mm 매크로 렌즈를 구입했다.
EOS R5에 장착하면 이런 느낌. 렌즈 앞의 파란 테두리가 좀 거슬리지만 렌즈의 빌드 품질은 훌륭하다. 삼양보다 좋아 보임. 수동렌즈에서 중요한 포커싱 링도 아주 부드럽다. 딱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만든 렌즈 후드다. 어찌나 조잡한지 제짝이 아닌 것처럼 장착하기도 힘들다. 일단은 빼고 쓸 생각...
중요한 화질은 직접 야외에서 대상을 촬영해 봐야 알 거 같다. 실내에서 몇 장 찍어본 걸로는 모르겠음. 2배 매크로 렌즈라 길이가 18mm인 물체를 촬영하면 가로가 꽉 차는 화각이지만 렌즈에 손떨방이 없기 때문에 2배 접사 촬영에서 삼각대 없이 손으로 들고 촬영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 이것도 실제로 촬영해 봐야 알 듯.
일단 수동 초점 렌즈인 게 가장 큰 걱정인데, 곤충이 자기 찍으라고 가만히 있어 줄리가 없으니 계속해서 움직이는 대상을 수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을까 싶고, 좌우로 흔들리는 것도 문제지만 초점은 앞뒤로 흔들리는 게 더 큰 문젠데 제대로 촬영하려면 요령이 좀 필요할 거 같다. 내일도 맑다고 하니 내일 첫 테스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