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로브스키의 NEW CL 포켓 10x25 모델을 구입했다. 이번에는 스와로브스키 시그니처 칼라인 그린으로.
소구경 쌍안경은 끝판왕인 CL 큐리오로 끝내려고 했는데 큐리오의 사촌인 포켓을 또 구입함. 원래는 구경 30mm 이상의 10 배율 쌍안경을 구입할 생각이었지만 휴대성 때문에 결국 CL 포켓을 선택. NEW 라는데 구 버전과 뭐가 다른지는 모르겠다.
CL 포켓은 와일드 네이처와 마운틴 두 버전이 있는데, 둘의 차이는 파우치의 색과 쌍안경 스트랩의 차이 말고는 동일하다.
지금까지 구입했던 쌍안경은 모두 8 배율 이하의 쌍안경들이다. 특별히 낮은 배율을 선호하는 건 아니지만 배율이 높으면 같은 구경일 때 더 어둡고 관찰 시 흔들림이 증가한다는 건 다들 아는 사실.
외국 탐조 전문가들도 쌍안경의 배율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모양이다. 탐조는 무조건 10 배율 이상 이어야 한다는 전문가도 있고, 낮은 배율에 광시야가 탐조에 최적이라는 전문가도 있었다. 결국 취향의 차이라는 얘기.
지금 주력으로 사용하는 쌍안경은 스와로브스키 CL 큐리오는 7 배율이다. 극강의 휴대성과 괜찮은 성능으로 몇 달 잘 써왔다. 그런데 결국 7 배율이 계속 아쉬웠다. 근거리는 10 배율과 큰 차이가 없는데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하면 대상의 구분이 힘들어졌다. 고민 끝에 이번에 10 배율 쌍안경을 추가로 구입했으니 이제 번갈아 가며 사용해 볼 생각.
CL 포켓은 CL 큐리오에 비해 확실히 묵직하다. 100g 정도의 무게 차이지만 확실히 차이가 난다. 부피도 CL 포켓이 더 커서 체감 무게가 더 나가는 거 같다. 포커싱 노브는 CL 큐리오가 더 부드럽지만 CL 포켓도 충분히 부드러웠다. 그 외 만듦새는 CL 포켓이 더 좋고 스트랩도 조금 더 길어서 좋았다.
상은 딱 스와로브스키 느낌. 선예도, 색감, 색수차 이런 건 같은 CL 라인인 큐리오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배율이 있어서 큐리오 보다 좀 더 어둡고 흔들림이 증가하지만 더 세밀하게 대상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드는 점이라면 마운틴 버전과 달리 와일드 네이처 버전은 넓적한 평범한 스트랩을 주는데, 이 스트랩이 부드럽지 않고 싸구려처럼 뻣뻣해서 목이 좀 따갑다.
사용하다 보면 좀 부드러워지겠지... 안되면 교체해야 할 듯...
CL 큐리오가 마지막 쌍안경이라고 생각했는데 CL 포켓이 손에 들려 있는 상황... 뭐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장비는 언제나 옳다. 비교해 보며 사용해 보는 것도 이 취미의 재미 중 하나니까. 다음에 또 쌍안경을 구입한다면 이젠 NL 시리즈가 될 거 같다. NL 시리즈의 40mm 구경은 무게가 거의 900g이라 포기고 30mm 구경에 10 배율이 600g 정도라 고민해 볼만할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