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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및 관측장비

[2024년 3월 23일] Xinfrared T2Pro 열화상 카메라 사용해 보기

by 두루별 2024. 3. 29.

얼마 전에 질렀던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서 실제로 새가 보이기는 하는지 확인해 봤다.
T2Pro는 칩도 작고 렌즈도 작아서 원거리 대상은 힘들겠지만 작은 칩 때문에 화각이 좁아서 망원 느낌이 난다.

요런식으로 핸펀에 꽂아서 사용하는 열화상 카메라 T2Pro

철원에서 저녁 먹고 어슬렁 거리며 잠깐 테스트를 해 봤는데, 해가 지고 있어서 살짝 어둑한 상태에서 소나무 사이로 쏙 날아 들어간 참새. 아무리 찾아도 보이 지를 않았는데 열화상 카메라로 보면 이런 느낌이다.

생각보다 열라 잘 보임. 침엽수여서 더 잘 보이는 거겠지만 나무 안에서 꼼지락 거리는 참새의 움직임이 다 보인다. (거리는 5m 정도) 활엽수는 잎이 넓어서 그 뒤에 숨으면 가려서 잘 안 보일 수 있을 듯.

열이란 건 원적외선의 방출을 의미하고, 이 원적외선을 보여주는 장비가 열화상 카메라다. 원적외선도 빛의 일종이라 물체를 투과하지는 못 함. 영화에서 벽 뒤에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체열로 확인하는 건 대표적인 구라임.

이번엔 조금 떨어진 관목 사이에서 짹짹거리고 있는 참새들의 소리를 듣고 카메라로 비춰봤더니...

관목 안쪽에서 3~4개의 물체가 보였다. 거리는 15m 정도. 내 눈에는 안 보이는 녀석들이었다. 낮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밤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어 보인다.

또 다른 영상. 아직 해가 있을 때였지만, 조금 떨어진 곳의 나무에 있는 박새를 잘 감지하고 날아오는 모습도 잘 보였다. 휴대폰 카메라와 동시 촬영 기능으로 촬영. (화각이 휴대폰 카메라 보다 좁아 확대되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해가 완전히 진 후 다시 학저수지를 찾았는데, 저수지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거리가 40m 이상이라 열화상 카메라로도 선명하게 새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거리를 감안하면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고, 새의 형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맨눈으로는 아예 안 보임...

낮에는 얼마나 쓸만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야간에는 충분히 쓸 수 있을 거 같다. 작은 새도 잘 감지를 했고 날아다니는 새들도 잘 보였다. 야간에 소쩍새나 올빼미라도 한 번 찾는다면 본전 이상이다.

40만 원대에 이 정도면 아주 훌륭. 가끔 멈추거나 느려지는 문제가 있지만 금방 돌아온다. 유일한 단점은 휴대폰 화면으로 봐야 한다는 거. 사냥용 열화상 카메라처럼 뷰 파인더로 대상을 본다면 낮에도 잘 보이고 밤에도 밝기 조절이 자유로울 텐데, 휴대폰 화면을 사용하니까 낮에는 밖이 밝아서 잘 안 보이고 밤에는 화면에 눈이 부셔서 대상 확인이 어려웠다. 이건 사용하면서 적응해야 할 문제... 

이제 야간 탐조를 떠나야 할 때다. 올빼미들 딱 기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