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우리 게임이 진출하게 되었다. 계약서 수정을 위해 몇 번 협의가 이루어진 이후에 최종 계약서 사인을 하기 위해 대만 타이베이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대만 측에 일정과 호텔 예약을 부탁했더니 2박 3일로 일정을 잡아버렸다. 보통 1박 2일로 짧게 출장을 다니는데 2박 3일로 가자니 첫날부터 우리끼리 뭘 해야 하나 쓸데없는 고민을 해야 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오니 우리 회사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든 택시기사가 우리를 맞아준다.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는 40여분 정도가 걸린다. 아시아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생활 수준이 비슷해서인지 대만은 더욱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외국에 온 느낌이 전혀 안나는... 그래서 되레 편안했다.
굉장히 친절하게 맞아준 택시기사 아저씨. 중국어와 영어를 하는 우리 직원과 동행했지만 통역이 필요 없는 영어로 친절하게 설명도 곁들여 준다. 한국 택시기사들 좀 본받았으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타이베이 시내로 들어가는 중이다. 왼편에 타이베이 101 타워도 보인다. 저 타워는 타이베이 시내 어디서나 잘 보이는데 주위에 다른 높은 건물이 없어서 혼자 우뚝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타이베이의 랜드마크.
시내에 들어와서도 101 타워는 무척 잘 보인다. 디자인도 좋다.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도로 폭이 꽤 좁다. 일본과 비슷한 느낌이다. 대신 표지판에 주소 번지수가 표시되어 있고 번지수 방향도 표시되어 있다. 구획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번지만 있어도 길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우리나라처럼 번지가 뒤죽박죽이어서 번지는 의미가 없는 것과 비교하면 부러운 부분이다.
이틀을 머물게 될 호텔에 들어왔다. 1박 요금이 꽤 비쌌는데 좋은 데로 예약을 한 모양이다. 비즈니스호텔답게 각종 업무를 볼 수 있는 책상이 호텔방에 마련되어 있었다.
대형 TV앞에 있는 더블침대. 바닥도 모두 대리석이고 특히 욕실은 잘 꾸며져 있었다. 다녀봤던 비즈니스호텔 중에 꽤 괜찮은 수준이었다.
첫날은 호텔까지 택시가 데려다준 후 우리끼리 알아서 식사도 해결해야 했고 시간도 때워야 했다. 중국처럼 현지 직원이 24시간 따라다니며 식사며 관광이며 모두 해결해 주던 것과는 달라서 처음 온 곳인데 뭐를 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
관광을 온 것도 아니라 대만과 타이베이에 대한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었다. 그냥 몸만 왔을 뿐...
우리 대만 담당 직원을 다그쳐서 급하게 시내관광과 식사할 곳을 찾도록 했다. 날벼락을 맞은 듯 허둥대며 식사할 곳과 돌아볼 곳을 찾는 동안 난 느긋하게 한 숨 잤다...
식당에 예약을 마친 후 식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프런트에 택시를 부탁했다. 시내 중심부에 호텔이 있었지만 조금 더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타이베이는 굉장히 작아서 금방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식당으로 가는 도중에도 여전히 101 타워는 어디에서나 잘 보였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한 후 타이베이의 명물이라는 야시장을 돌아보기로 했다. 딱히 갈 데도 없고 아는 곳도 없고 술을 한잔 하자니 피곤하고 명물이라는데 어떤 덴가 한 번 가보자 싶었다.
사람 정말 많았다.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을 연상하면 맞을 듯. 온갖 먹을거리와 옷, 잡화등을 파는 가게가 즐비했다.
정말 시장이다. 밤에 열리는 시장이 맞는 듯... 이런데 돌아보는걸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후딱 돌아보고 호텔로 돌아갔다. 사람 많은 데는 딱 질색이다.
다음날 오전. 택시를 보내줘서 회사로 향했다. 타이베이 완전 외곽에 있는 구로디지털단지 같은 소프트타운이 조성되어 있었고 공사 중인 건물도 꽤 있었다.
계약서 서명 후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회사 구경도 좀 한 후에 대만 협력사 사장님이 자신의 차로 식당으로 안내했다.
(운전하는 분이 대만 협력사 사장님.)
그렇게 오후를 보낸 후 저녁에는 101 타워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남은 시간 동안 호텔에서 쿨쿨 잤다.
101 타워 밑에서 올려다보니 높긴 높았다. 101층이니 높겠지... 삼성건설에서 지었단다.
101 타워 85층에 있는 식당에 갔다. 양식을 시켜줬는데 맛은 머 그냥저냥.. 대만 담당자들은 재밌는 모양이다. 손님은 재미없는데...
화장실이 그냥 전면유리다. 하긴.. 주위에 고층 빌딩은 하나도 없으니 전면유리로 해도 들여다보지도 못하겠다.
화장실에서 내려다본 타이베이 야경이다.
다음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중에 보이는 101 타워를 찍었다. 앞에 있는 잔디밭은 국내 공항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