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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

[2010년 1월 13일] 대만 타이베이 출장

by 두루별 2010. 8. 11.

작년 12월 25일에 다녀온 출장의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정식 오픈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출장을 가게 됐다.
문제점이 마지막까지 수정되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출장 가는 날 새벽에 간신히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함께 남아서 밤을 새운 모든 직원들이 대견하다. 아무 문제 없이 오픈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출장은 유난히 길다. 험난한 출장이 될 거란 건 출발 전에 이미 직감하고 있었다.

중간에 제주도가 밑에 보였는데 딴짓하다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손바닥 만한 섬 가운데 볼록 솟아있는 한라산이 앙증맞았다.

대만에 도착해서 호텔로 이동 중에 우리나라 드라마 "온에어"에 나왔던 특급호텔이 보인다. 

호텔에 도착하니 협력사의 루 이사와 한국담당 직원이 호텔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점심 굶을까 봐 밥 사주러 왔단다. 너무 고맙기도 하고 쉬는 날 쉬지도 못하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앞으로 묵게 될 방 키를 받아 들었다.

점심을 먹고는 시내 관광을 시켜줬다. 언제나처럼 타이베이 101 타워가 보인다. 

루 이사의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 꽃을 피운다. 나이는 한 살 많으신데 인상도 좋고 정말 좋은 분이다. 
한국에 오시면 내가 이만큼 대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잘해주신다.

손문 기념관. 굉장히 넓다.

저녁까지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방에서 내려다본 거리 풍경. 사거리에 사각 박스가 있는데 그 안에 스쿠터들이 옹기종기 들어가 있다. 신호 대기하는 장소인 듯..

스쿠터가 사각형 박스에 들어가 있는 게 재밌다.

역시 호텔방에서도 타이베이 101은 잘 보인다. 가리는 건물이 없다. 

어스름에 불을 켜기 전의 타이베이 101.

딱히 할 거는 없고 계속 바깥 풍경을 내다본다. 밤에는 함께 간 직원과 편의점에서 이런저런 간식거리를 사다 먹어봤다.
움..... 역시 모르는 건 먹는 게 아닌가 보다.

편의점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야경 한 컷.

CBT때도 사용했던 회의실. 여전히 많은 간식과 음료수를 챙겨준다. 

다 먹었더니 또다시 리필... 이제 먹지 말아야겠다... 미안해서...
여러 나라를 가봐도 중국 문화권이 손님 접대가 가장 좋다. 손님을 위해 많은 것을 해 준다... 늘 고맙다...

몇 주 전에 내려다봤던 풍경과 동일한 풍경. 1월이지만 여전히 덥다 대만은...

바뀐 거 없는 똑같은 주변 풍경... 한국이라고 해도 믿겠다.

샤부샤부에 넣어 먹는 왕자면이 스낵으로도 있다. 라면땅이랑 같은 맛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같은 호텔에 묵었다. CityLake 호텔. 왜 도시호수라고 이름을 지었나 궁금했는데 주위에 꽤 큰 호수가 있었다.

빨간 동그라미가 CityLake 호텔이고 호텔 북쪽으로 호수가 보인다. 전철을 타면 저 호수를 끼고 달리는데 호수의 경치가 괜찮았다.

대만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대만산 소시지. 얇게 썬 마늘과 파를 곁들여 먹으면 굉장히 담백하고 맛있다. 
소시지를 좋아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소시지를 팔면 맨날 사다 먹을 텐데...

설 이벤트로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사당. 대만은 곳곳에 일본의 신사처럼 이런 작은 사당들이 있다고 한다.

출장의 벗 레드불대신 좀 더 강력한 SuperOX를 먹어 보란다. 맛은 비슷하다. 효과는??? 

일이 바빠서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갈 시간도 없었다. 만두와 면 그리고 콜라로 일단 점심을 때우기로 한다.

부족할까 봐 도시락도 사다 준다. 배 터진다...  그런데... 오호.. 도시락이 상당히 퀄리티가 좋다. 방금 만들어서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3천 원. 이런 훌륭할 데가!! 점심시간만 되면 각자 방금 만든 도시락을 들고 나와 파는 곳이 엄청 많았는데 이런 건 좀 부럽다.. 완전 저렴하고 맛있고... 우리나라 웬만한 식당 보다 반찬도 맛있다...

이 사진은 40시간이 넘게 깨어있는 와중 2번째 새벽을 맞으며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직원의 모습이다. 

그렇다... 이틀 동안 한숨도 못 잤다. 이래서 오픈 출장은 애들만 보내야 하는데... 삔랑이라도 사다 먹을 걸 그랬나 보다. 잠 깨는데 특효라는데...

새벽이라 불만 환할 뿐 다니는 사람은 안 보인다.

대만 회사의 GM(운영자) 사무실은 24시간 환하게 밝혀져 있다. 교대로 근무하니까...

오픈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 이제 잠도 실컷 잤고 고생했다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맛있는 걸 사준다. 시내에 있는 한 식당. 유명한 가게라고 한다.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유명하긴 한 모양이다.

후추를 듬뿍 뿌린 민물새우튀김. 이건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정말 맛있었다. 
중국 요리가 확실히 맛있다. 여러 나라를 다녀봐도 중국 요리만큼 다채로운 맛과 향을 지닌 요리는 없는 거 같다. 대만도 특유의 음식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요리 하나하나가 모두 맛있었다.

이전 출장에서 탔던 전철을 또 타봤다. 나름 재밌다...

노선은 깔끔하고 단순하다. 

전철역 고가 주변의 건물들..

아침이면 책상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새로운 간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에그타르트와 이상한 과일을 간식으로 주면서 먹어 보란다. 에그타르트는 머 똑같은 맛이었고 저 과일은 아삭아삭 한 게 정말 맛있었다. 

회사 입구의 캐릭터 앞에서 직원 세워놓고 한 장. ㅋㅋ

우리 게임 담당 직원이다. 한국말이 좀 어눌하지만 인하대 교환학생으로 와서 많이 배웠단다. 저 뒤로 한국에서 살다 대만으로 온 화교 여직원이 보인다. 

감기 걸린 와중에 이쁜척하고 포즈를 취해주는... 쿨럭..

이 회사는 회사에 개를 데려와도 되고 애기를 데리고 와도 된단다. 좋은 회사다. 자기 딸과 함께 포즈를 ㅋ

최근에 다녀왔던 출장 중 최장기간... 힘도 많이 들고 잠도 못 자고... 고생만 했지만 무사히 오픈이 되어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날에는 오전에 일찍 시내에 전철을 타고 나가서 일본 포터가방(요시다 가방) 매장에 들러 직원과 함께 가방 하나씩을 구입해서 돌아왔다. 예전 Sony 노트북을 구입했을 때 이벤트로 줬던 요시다 가방을 10년째 쓰고 있지만 아직 해진 곳도 없을 정도로 튼튼했다. 가격도 적당하고 해서 난 요시다 가방을 좋아한다. 한국에서 구할 수 없을 뿐...

대만 공항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가뜩이나 공항도 작은데...
공항 안은 완전 금연이라 최대한 오래 밖에서 시간을 때우다 비행기 시간을 맞춰서 들어갔다. 

이렇게 또 힘든 출장이 막을 내린다. 

항상 출장은 힘들지만 대만 출장은 좋은 사람들 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해주는 곳은 아마 대만이 유일할 거 같다.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기회가 된다면 대만을 구석구석 여행해 보고 싶어지는 것도 아마 친절한 대만 사람들 때문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