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5일에 다녀온 출장의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정식 오픈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출장을 가게 됐다.
문제점이 마지막까지 수정되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출장 가는 날 새벽에 간신히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함께 남아서 밤을 새운 모든 직원들이 대견하다. 아무 문제 없이 오픈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출장은 유난히 길다. 험난한 출장이 될 거란 건 출발 전에 이미 직감하고 있었다.
중간에 제주도가 밑에 보였는데 딴짓하다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손바닥 만한 섬 가운데 볼록 솟아있는 한라산이 앙증맞았다.
대만에 도착해서 호텔로 이동 중에 우리나라 드라마 "온에어"에 나왔던 특급호텔이 보인다.
호텔에 도착하니 협력사의 루 이사와 한국담당 직원이 호텔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점심 굶을까 봐 밥 사주러 왔단다. 너무 고맙기도 하고 쉬는 날 쉬지도 못하고 미안한 마음도 든다. 앞으로 묵게 될 방 키를 받아 들었다.
점심을 먹고는 시내 관광을 시켜줬다. 언제나처럼 타이베이 101 타워가 보인다.
루 이사의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 꽃을 피운다. 나이는 한 살 많으신데 인상도 좋고 정말 좋은 분이다.
한국에 오시면 내가 이만큼 대접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잘해주신다.
손문 기념관. 굉장히 넓다.
저녁까지 먹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방에서 내려다본 거리 풍경. 사거리에 사각 박스가 있는데 그 안에 스쿠터들이 옹기종기 들어가 있다. 신호 대기하는 장소인 듯..
스쿠터가 사각형 박스에 들어가 있는 게 재밌다.
역시 호텔방에서도 타이베이 101은 잘 보인다. 가리는 건물이 없다.
어스름에 불을 켜기 전의 타이베이 101.
딱히 할 거는 없고 계속 바깥 풍경을 내다본다. 밤에는 함께 간 직원과 편의점에서 이런저런 간식거리를 사다 먹어봤다.
움..... 역시 모르는 건 먹는 게 아닌가 보다.
편의점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야경 한 컷.
CBT때도 사용했던 회의실. 여전히 많은 간식과 음료수를 챙겨준다.
다 먹었더니 또다시 리필... 이제 먹지 말아야겠다... 미안해서...
여러 나라를 가봐도 중국 문화권이 손님 접대가 가장 좋다. 손님을 위해 많은 것을 해 준다... 늘 고맙다...
몇 주 전에 내려다봤던 풍경과 동일한 풍경. 1월이지만 여전히 덥다 대만은...
바뀐 거 없는 똑같은 주변 풍경... 한국이라고 해도 믿겠다.
샤부샤부에 넣어 먹는 왕자면이 스낵으로도 있다. 라면땅이랑 같은 맛이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같은 호텔에 묵었다. CityLake 호텔. 왜 도시호수라고 이름을 지었나 궁금했는데 주위에 꽤 큰 호수가 있었다.
빨간 동그라미가 CityLake 호텔이고 호텔 북쪽으로 호수가 보인다. 전철을 타면 저 호수를 끼고 달리는데 호수의 경치가 괜찮았다.
대만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대만산 소시지. 얇게 썬 마늘과 파를 곁들여 먹으면 굉장히 담백하고 맛있다.
소시지를 좋아하는데 우리나라도 이런 소시지를 팔면 맨날 사다 먹을 텐데...
설 이벤트로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사당. 대만은 곳곳에 일본의 신사처럼 이런 작은 사당들이 있다고 한다.
출장의 벗 레드불대신 좀 더 강력한 SuperOX를 먹어 보란다. 맛은 비슷하다. 효과는???
일이 바빠서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갈 시간도 없었다. 만두와 면 그리고 콜라로 일단 점심을 때우기로 한다.
부족할까 봐 도시락도 사다 준다. 배 터진다... 그런데... 오호.. 도시락이 상당히 퀄리티가 좋다. 방금 만들어서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3천 원. 이런 훌륭할 데가!! 점심시간만 되면 각자 방금 만든 도시락을 들고 나와 파는 곳이 엄청 많았는데 이런 건 좀 부럽다.. 완전 저렴하고 맛있고... 우리나라 웬만한 식당 보다 반찬도 맛있다...
이 사진은 40시간이 넘게 깨어있는 와중 2번째 새벽을 맞으며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직원의 모습이다.
그렇다... 이틀 동안 한숨도 못 잤다. 이래서 오픈 출장은 애들만 보내야 하는데... 삔랑이라도 사다 먹을 걸 그랬나 보다. 잠 깨는데 특효라는데...
새벽이라 불만 환할 뿐 다니는 사람은 안 보인다.
대만 회사의 GM(운영자) 사무실은 24시간 환하게 밝혀져 있다. 교대로 근무하니까...
오픈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 이제 잠도 실컷 잤고 고생했다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맛있는 걸 사준다. 시내에 있는 한 식당. 유명한 가게라고 한다.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유명하긴 한 모양이다.
후추를 듬뿍 뿌린 민물새우튀김. 이건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정말 맛있었다.
중국 요리가 확실히 맛있다. 여러 나라를 다녀봐도 중국 요리만큼 다채로운 맛과 향을 지닌 요리는 없는 거 같다. 대만도 특유의 음식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요리 하나하나가 모두 맛있었다.
이전 출장에서 탔던 전철을 또 타봤다. 나름 재밌다...
노선은 깔끔하고 단순하다.
전철역 고가 주변의 건물들..
아침이면 책상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새로운 간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에그타르트와 이상한 과일을 간식으로 주면서 먹어 보란다. 에그타르트는 머 똑같은 맛이었고 저 과일은 아삭아삭 한 게 정말 맛있었다.
회사 입구의 캐릭터 앞에서 직원 세워놓고 한 장. ㅋㅋ
우리 게임 담당 직원이다. 한국말이 좀 어눌하지만 인하대 교환학생으로 와서 많이 배웠단다. 저 뒤로 한국에서 살다 대만으로 온 화교 여직원이 보인다.
감기 걸린 와중에 이쁜척하고 포즈를 취해주는... 쿨럭..
이 회사는 회사에 개를 데려와도 되고 애기를 데리고 와도 된단다. 좋은 회사다. 자기 딸과 함께 포즈를 ㅋ
최근에 다녀왔던 출장 중 최장기간... 힘도 많이 들고 잠도 못 자고... 고생만 했지만 무사히 오픈이 되어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날에는 오전에 일찍 시내에 전철을 타고 나가서 일본 포터가방(요시다 가방) 매장에 들러 직원과 함께 가방 하나씩을 구입해서 돌아왔다. 예전 Sony 노트북을 구입했을 때 이벤트로 줬던 요시다 가방을 10년째 쓰고 있지만 아직 해진 곳도 없을 정도로 튼튼했다. 가격도 적당하고 해서 난 요시다 가방을 좋아한다. 한국에서 구할 수 없을 뿐...
대만 공항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가뜩이나 공항도 작은데...
공항 안은 완전 금연이라 최대한 오래 밖에서 시간을 때우다 비행기 시간을 맞춰서 들어갔다.
이렇게 또 힘든 출장이 막을 내린다.
항상 출장은 힘들지만 대만 출장은 좋은 사람들 때문에 몸은 힘들어도 기분이 좋다. 이렇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해주는 곳은 아마 대만이 유일할 거 같다. 함께 일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기회가 된다면 대만을 구석구석 여행해 보고 싶어지는 것도 아마 친절한 대만 사람들 때문일 거다.